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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파랑새와 허수아비
살랑살랑 산들바람이 불어 오는 가을 들녘입니다.
허수아비 혼자 뎅그마니 서 있습니다.
실바람이 다가와 허수아비의 검붉은 볼을 스치며 쌩긋 웃고 지나갑니다.
˝저 버릇없는 녀석 보게나!˝
허수아비는 바람이 스쳐 지나간 볼을 어루만지며 벌써 저만큼 달아나서 밭두렁의 미루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는 바람을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일 고요한 가을 들판에 고추잠자리와 바람마저 없다면 허수아비는 정말 외로워서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허수아비는 며칠째 기다려도 오지 않는 파랑새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허수아비는 두 팔을 크게 벌려 흔들어 댑니다.
˝딸랑- 딸랑- 딸라라랑.˝
용이 아버지가 허수아비 손에 매달아 놓은 깡통이 요란스레 소리를 냅니다.
참새들이 훌훌 날아가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눈을 부비며 날아 다니는 새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둥근 원을 그리며 묘기 대행진을 하고, 메뚜기가 이 논, 저 논으로 멀리 뛰기 하는 것도 보입니다.
기다림에 지쳐 작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허수아비는 온몸을 흔들면서 들녘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습니다.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그때 건너 산에서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태풍이 불어왔을 때이지요.
참새들도 들쥐도 심지어 메뚜기들까지도 죽은 듯이 어디론가 숨고 없는데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 새는 허수아비를 무서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 척 앉아서는
˝벼야! 벼야! 힘내라! 벼야 벼야 넘어져선 안돼!˝
하고 안타깝게 벼를 응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허수아비도 정신이 났습니다. 벼를 지키라고 용이 아버지가 세워 놓았었는데 이렇게 내 몰라라 하고 있다니... 허수아비도 힘껏 두 팔을 휘두르며 소리질렀습니다.
˝물러가라 바람아! 물러가라 바람아!˝
그렇게 태풍을 쫓다보니 먼동이 텄습니다. 그리고 태풍도 물러갔습니다. 그 새와 허수아비가 힘을 합쳐서 지킨 덕분에 용이네 논의 벼들은 많이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비로소 허수아비가 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넌 누구니?˝
˝파랑새라고 해요.˝
˝너 나랑 여기서 살지 않겠니?˝
˝안돼요, 아저씨. 저는 가야 할 데가 많아요.˝
그러더니 정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그날부터 허수아비의 가슴 속은 기다림으로 가득 출렁거렸습니다.
˝또륵- 또륵- 또르르륵.˝
아, 허수아비의 가슴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파랑새다.˝
허수아비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태풍때 왔었던 파랑새가 머리 위에서 맴을 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또륵- 또르르르륵- 또륵.˝
˝네가 왔구나.˝
허수아비는 눈물을 감추려고 큰 눈을 끔벅끔벅 거립니다.
파랑새는 허수아비의 단추가 달렸던 저고리에 빨간 찔레 열매를 달아주었습니다.
˝아저씨가 벼들을 잘 지켜준 보답이어요.˝
˝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허수아비의 뺨에 노을이 번져 내렸습니다.
파랑새는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 사뿐 내려 앉았습니다.
˝아저씨. 저쪽 논두렁을 보아요. 용이 아버지와 용이가 오고 있어요.˝
˝그렇구나. 오랜만에 논을 둘러보러 나오는구나.˝
용이 아버지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용이도 따라 불렀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허수아비는 갑자기 겨드랑이에 슬픈 바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파랑새가 한숨을 포옥 쉬었습니다.
˝왜? 용이네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
˝용이네 뿐만이 아니예요.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요즈음 들어서 부쩍 우리 파랑새 노래를 많이 불러요.˝
˝무엇 때문에 그러는데?˝
˝조금 후에 얘기할게요.˝
용이 아버지와 용이가 다가오자 파랑새는 포르릉 미루나무 위로 날아갔습니다.
-아버지, 저 허수아비는 바보인가 봐요. 새가 앉았다 날아가요.
-아니다. 저 새는 참새가 아니라 파랑새구나.
-파랑새는 벼를 안먹어요?
-그렇지, 파랑새는 벌레를 잡아먹고 산단다.
용이 아버지는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벗어서 허수아비 머리에 씌워주었습니다.
-멋지지?
-네. 아버지.
용이가 문득 발을 멈추고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아버지!
-왜?
-내일 우리 희망 발표하는데 나는 무엇이 된다고 하지?
-희망 발표? 학교에서 하는 거 말이냐?
-네. 선생님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상의해 오라고 했어요.
-글쎄다...
용이 아버지는 파란 하늘을 우러른 채로 그냥 묵묵히 걷기만 하였습니다.
용이가 허수아비를 돌아보며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허수아비에게 준 모자 벗겨올까요?
-놔 둬라. 내년에는 쓰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뭘 그러니?
용이와 용이 아버지가 논두렁길을 벗어나서 산모퉁이로 돌아가 버리자 파랑새가 다시 포롱 포롱 날아왔습니다.
˝야아, 아저씨 멋진 모자 얻어썼네.˝
˝용이 아버지가 벗어주고 갔지.˝
˝용이네는 정말 착한 사람들인데...˝
˝그런데 시름이 얼굴에 가득해 보이더구나.˝
˝걱정이 생겨서 그래요.˝
˝무슨 걱정인데?˝
˝용이네가 농사를 짓지 않게 될지도 몰라요.˝
˝뭐라고? 왜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거야?˝
˝외국쌀이 들어온다는가 봐요.˝
˝그럼 외국 허수아비도 들어온다던?˝
˝그건 모르겠어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 걱정으로 주름살이 늘었다는 거예요. 더러는 대대로 지어온 농사를 포기하고 도회지로 나갈 궁리를 하고 있어요.˝
˝그럼 나도 떠나야겠네.˝
허수아비는 이날 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한 파랑새가 어깨 위에 앉아서 함께 밤을 나고 있는데도 슬픈 생각만 들었습니다. 논에 벼를 심지 않는다면 무엇을 지키고 있을 것인가 생각하니 하늘의 별들도 자꾸 가물가물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앞산에 둥근 달이 올라왔습니다.
허수아비는 파랑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자니?˝
˝아직 안자고 있어요. 아저씨.˝
˝파랑새야, 네가 나를 용이네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겠니?˝
˝몸은 어려워요. 그러나 마음만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그래 그러면 마음만이라도 좀 데려다 다오.˝
˝그런데 아저씨! 아저씨는 허수아비이기 때문에 마음이 한 번 옮겨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허수아비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습니다. 한 번 떠나가면 몸에게로 다시 못 오게 되는 마음. 그렇다면 그것이 자기의 끝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허수아비는 파랑새에게 결심을 말하였습니다.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 용이네로 내 마음을 데려다 다오.˝
용이는 잠자리에 들면서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달빛이 방문 창호지에 하얗게 올라왔습니다.
용이는 방문 창살에 비친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낮에 논에서 본 허수아비 같았습니다. 용이는 가만히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장독대 곁에 있는 감나무 가지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또르륵 또르륵 또르르륵˝
하고 울었습니다.
용이는 가슴 속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용이는 곁에 누워 있는 아버지 품 속으로 안기면서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나는 내일 학교에 가서 이렇게 희망 발표를 할래요. 우리 아버지를 이어서 멋쟁이 농사꾼이 되겠다고요. 그래서 우리 동네 이장도 하고, 우리 학교 동창회장도 하겠다고요. (*)
파랑새와 허수아비
살랑살랑 산들바람이 불어 오는 가을 들녘입니다.
허수아비 혼자 뎅그마니 서 있습니다.
실바람이 다가와 허수아비의 검붉은 볼을 스치며 쌩긋 웃고 지나갑니다.
˝저 버릇없는 녀석 보게나!˝
허수아비는 바람이 스쳐 지나간 볼을 어루만지며 벌써 저만큼 달아나서 밭두렁의 미루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는 바람을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일 고요한 가을 들판에 고추잠자리와 바람마저 없다면 허수아비는 정말 외로워서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허수아비는 며칠째 기다려도 오지 않는 파랑새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허수아비는 두 팔을 크게 벌려 흔들어 댑니다.
˝딸랑- 딸랑- 딸라라랑.˝
용이 아버지가 허수아비 손에 매달아 놓은 깡통이 요란스레 소리를 냅니다.
참새들이 훌훌 날아가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눈을 부비며 날아 다니는 새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고추잠자리가 둥근 원을 그리며 묘기 대행진을 하고, 메뚜기가 이 논, 저 논으로 멀리 뛰기 하는 것도 보입니다.
기다림에 지쳐 작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허수아비는 온몸을 흔들면서 들녘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습니다.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그때 건너 산에서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파랑새야아!˝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태풍이 불어왔을 때이지요.
참새들도 들쥐도 심지어 메뚜기들까지도 죽은 듯이 어디론가 숨고 없는데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 새는 허수아비를 무서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 척 앉아서는
˝벼야! 벼야! 힘내라! 벼야 벼야 넘어져선 안돼!˝
하고 안타깝게 벼를 응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허수아비도 정신이 났습니다. 벼를 지키라고 용이 아버지가 세워 놓았었는데 이렇게 내 몰라라 하고 있다니... 허수아비도 힘껏 두 팔을 휘두르며 소리질렀습니다.
˝물러가라 바람아! 물러가라 바람아!˝
그렇게 태풍을 쫓다보니 먼동이 텄습니다. 그리고 태풍도 물러갔습니다. 그 새와 허수아비가 힘을 합쳐서 지킨 덕분에 용이네 논의 벼들은 많이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비로소 허수아비가 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넌 누구니?˝
˝파랑새라고 해요.˝
˝너 나랑 여기서 살지 않겠니?˝
˝안돼요, 아저씨. 저는 가야 할 데가 많아요.˝
그러더니 정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그날부터 허수아비의 가슴 속은 기다림으로 가득 출렁거렸습니다.
˝또륵- 또륵- 또르르륵.˝
아, 허수아비의 가슴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파랑새다.˝
허수아비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태풍때 왔었던 파랑새가 머리 위에서 맴을 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또륵- 또르르르륵- 또륵.˝
˝네가 왔구나.˝
허수아비는 눈물을 감추려고 큰 눈을 끔벅끔벅 거립니다.
파랑새는 허수아비의 단추가 달렸던 저고리에 빨간 찔레 열매를 달아주었습니다.
˝아저씨가 벼들을 잘 지켜준 보답이어요.˝
˝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허수아비의 뺨에 노을이 번져 내렸습니다.
파랑새는 허수아비의 어깨 위에 사뿐 내려 앉았습니다.
˝아저씨. 저쪽 논두렁을 보아요. 용이 아버지와 용이가 오고 있어요.˝
˝그렇구나. 오랜만에 논을 둘러보러 나오는구나.˝
용이 아버지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용이도 따라 불렀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허수아비는 갑자기 겨드랑이에 슬픈 바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파랑새가 한숨을 포옥 쉬었습니다.
˝왜? 용이네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
˝용이네 뿐만이 아니예요.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모두 요즈음 들어서 부쩍 우리 파랑새 노래를 많이 불러요.˝
˝무엇 때문에 그러는데?˝
˝조금 후에 얘기할게요.˝
용이 아버지와 용이가 다가오자 파랑새는 포르릉 미루나무 위로 날아갔습니다.
-아버지, 저 허수아비는 바보인가 봐요. 새가 앉았다 날아가요.
-아니다. 저 새는 참새가 아니라 파랑새구나.
-파랑새는 벼를 안먹어요?
-그렇지, 파랑새는 벌레를 잡아먹고 산단다.
용이 아버지는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벗어서 허수아비 머리에 씌워주었습니다.
-멋지지?
-네. 아버지.
용이가 문득 발을 멈추고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아버지!
-왜?
-내일 우리 희망 발표하는데 나는 무엇이 된다고 하지?
-희망 발표? 학교에서 하는 거 말이냐?
-네. 선생님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상의해 오라고 했어요.
-글쎄다...
용이 아버지는 파란 하늘을 우러른 채로 그냥 묵묵히 걷기만 하였습니다.
용이가 허수아비를 돌아보며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허수아비에게 준 모자 벗겨올까요?
-놔 둬라. 내년에는 쓰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뭘 그러니?
용이와 용이 아버지가 논두렁길을 벗어나서 산모퉁이로 돌아가 버리자 파랑새가 다시 포롱 포롱 날아왔습니다.
˝야아, 아저씨 멋진 모자 얻어썼네.˝
˝용이 아버지가 벗어주고 갔지.˝
˝용이네는 정말 착한 사람들인데...˝
˝그런데 시름이 얼굴에 가득해 보이더구나.˝
˝걱정이 생겨서 그래요.˝
˝무슨 걱정인데?˝
˝용이네가 농사를 짓지 않게 될지도 몰라요.˝
˝뭐라고? 왜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거야?˝
˝외국쌀이 들어온다는가 봐요.˝
˝그럼 외국 허수아비도 들어온다던?˝
˝그건 모르겠어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 걱정으로 주름살이 늘었다는 거예요. 더러는 대대로 지어온 농사를 포기하고 도회지로 나갈 궁리를 하고 있어요.˝
˝그럼 나도 떠나야겠네.˝
허수아비는 이날 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한 파랑새가 어깨 위에 앉아서 함께 밤을 나고 있는데도 슬픈 생각만 들었습니다. 논에 벼를 심지 않는다면 무엇을 지키고 있을 것인가 생각하니 하늘의 별들도 자꾸 가물가물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앞산에 둥근 달이 올라왔습니다.
허수아비는 파랑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자니?˝
˝아직 안자고 있어요. 아저씨.˝
˝파랑새야, 네가 나를 용이네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겠니?˝
˝몸은 어려워요. 그러나 마음만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그래 그러면 마음만이라도 좀 데려다 다오.˝
˝그런데 아저씨! 아저씨는 허수아비이기 때문에 마음이 한 번 옮겨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허수아비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습니다. 한 번 떠나가면 몸에게로 다시 못 오게 되는 마음. 그렇다면 그것이 자기의 끝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허수아비는 파랑새에게 결심을 말하였습니다.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 용이네로 내 마음을 데려다 다오.˝
용이는 잠자리에 들면서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달빛이 방문 창호지에 하얗게 올라왔습니다.
용이는 방문 창살에 비친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낮에 논에서 본 허수아비 같았습니다. 용이는 가만히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장독대 곁에 있는 감나무 가지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또르륵 또르륵 또르르륵˝
하고 울었습니다.
용이는 가슴 속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용이는 곁에 누워 있는 아버지 품 속으로 안기면서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나는 내일 학교에 가서 이렇게 희망 발표를 할래요. 우리 아버지를 이어서 멋쟁이 농사꾼이 되겠다고요. 그래서 우리 동네 이장도 하고, 우리 학교 동창회장도 하겠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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