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함께읽는동화>
옹달샘
깊고 깊은 숲속에 작은 옹달샘 하나 있었어. 작은 옹달샘은 너무나도 작아서 짐승들 눈에도 잘 띄지 않았지. 그래도 샘은 샘이니까 끊임없이 솟구쳐 흘렀어. 여름에는 얼음보다도 차게, 겨울에는 숭늉처럼 더운 김을 모락모락 내며, 옹달샘은 솟구쳐 흘러내리다가 다시 땅속으로 스며들었지. 가을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이 두꺼운 이블처럼 사정없이 덮쳐와도 옹달샘은 묻히지를 않았어.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아주 작은 친구들 때문이었지. 옹달샘을 찾아오는 친구들은 모두 작은 꼬마들이었어. 토끼, 다람쥐, 오소리, 족재비, 새끼사슴.... 모두들 옹달샘을 찾아올 때에는 목이 말라 있지.
“샘아, 목말라 죽겠어. 나, 물좀 줘.”
“그래, 마시렴!”
“넌 너무 작은 옹달샘이야. 내가 다 마셔버릴 테야.”
“그럼 다른 친구들은 어쩌지? 마실 게 없어지면.”
“알게 뭐야, 넌 내 꺼야.”
“그래 좋아,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
“널 다 마실 테야.”
“좋을 대로 해.”
작은 짐승들은 뱃속이 가득 차도록 마시지. 그런데도 참 이상한 일이네? 옹달샘은 그대로 있는 거야. 조금도 없어지지 않고서.
또 다른 동물이 와서 똑같이 말하지.
“샘아, 목말라 죽겠어. 나, 물 좀 줘.”
“그래, 마시렴.”“널 몽땅 마실 테야.”
“그래, 몽땅 마셔.”
“넌 내 꺼야. 다 가질 테야.”“그래, 다 가져.”
그렇지만 그 어떤 짐승도 옹달샘을 다 마셔버릴 수는 없었어.
“이상하다. 내가 널 다 마셔버렸는데도 넌 그대로 있잖아?”
“나도 이상해.”
깊은 숲속 작은 옹달샘은 지금도 작은 짐승들과 사랑을 하고 있지. 다 주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을.
(이현주목사)
옹달샘
깊고 깊은 숲속에 작은 옹달샘 하나 있었어. 작은 옹달샘은 너무나도 작아서 짐승들 눈에도 잘 띄지 않았지. 그래도 샘은 샘이니까 끊임없이 솟구쳐 흘렀어. 여름에는 얼음보다도 차게, 겨울에는 숭늉처럼 더운 김을 모락모락 내며, 옹달샘은 솟구쳐 흘러내리다가 다시 땅속으로 스며들었지. 가을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이 두꺼운 이블처럼 사정없이 덮쳐와도 옹달샘은 묻히지를 않았어.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아주 작은 친구들 때문이었지. 옹달샘을 찾아오는 친구들은 모두 작은 꼬마들이었어. 토끼, 다람쥐, 오소리, 족재비, 새끼사슴.... 모두들 옹달샘을 찾아올 때에는 목이 말라 있지.
“샘아, 목말라 죽겠어. 나, 물좀 줘.”
“그래, 마시렴!”
“넌 너무 작은 옹달샘이야. 내가 다 마셔버릴 테야.”
“그럼 다른 친구들은 어쩌지? 마실 게 없어지면.”
“알게 뭐야, 넌 내 꺼야.”
“그래 좋아,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
“널 다 마실 테야.”
“좋을 대로 해.”
작은 짐승들은 뱃속이 가득 차도록 마시지. 그런데도 참 이상한 일이네? 옹달샘은 그대로 있는 거야. 조금도 없어지지 않고서.
또 다른 동물이 와서 똑같이 말하지.
“샘아, 목말라 죽겠어. 나, 물 좀 줘.”
“그래, 마시렴.”“널 몽땅 마실 테야.”
“그래, 몽땅 마셔.”
“넌 내 꺼야. 다 가질 테야.”“그래, 다 가져.”
그렇지만 그 어떤 짐승도 옹달샘을 다 마셔버릴 수는 없었어.
“이상하다. 내가 널 다 마셔버렸는데도 넌 그대로 있잖아?”
“나도 이상해.”
깊은 숲속 작은 옹달샘은 지금도 작은 짐승들과 사랑을 하고 있지. 다 주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을.
(이현주목사)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