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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우렁이의 선물

창작동화 김자환............... 조회 수 1213 추천 수 0 2005.01.20 15:34:47
.........
  녀석아, 뭘 하고 있는 거냐? 남의 논에서.˝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용식이는 해지는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였을까? 온 하늘이 저녁놀로 발갛게 타고 있습니다.
˝미안해요, 할아버지. 벼는 밟지 않았어요.˝
논바닥은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논둑으로 나오는 용식이의 걸음이 이제 막 돌 지난 아이처럼 서툴러 보입니다.
˝저런, 저런, 조심해, 넘어질라! 어이구, 펄투성이가 되었구나.˝
할아버지가 용식이의 손을 잡아 논둑으로 끌어올려 주십니다.
˝그래 무얼 했느냐?˝
˝우렁이를 잡았어요.˝
˝우렁이? 거 좋지, 우렁이회.˝
눈을 빛내며 할아버지가 바짝 다가오십니다.
˝이건 약이라고요, 약.˝
용식이는 우렁이회란 말이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툭 쏘아붙입니다.
˝우리 할머니 드릴 약이란 말예요.˝
˝할머니? 저런, 착한 아이로구나. 그래 좀 잡았니?˝
용식이의 고개가 힘없이 수그러듭니다.
˝없어요. 한 마리밖엔…….˝
˝없을 거야. 독한 약을 뿌려대니 살아 있을 턱이 없지. 그래도 용타. 한 마리라도 잡았으니. 요즘 와서 여간 구경하기 힘든 게 아닌데.˝
할아버지는 용식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가서 씻어라. 저기 도랑물이 있다.˝
논두렁에는 시계꽃이 잔뜩 피어 있습니다. 저녁놀이 시계꽃 송이송이마다 고루 배어 있습니다.
용식이는 도랑물로 첨벙 뛰어듭니다. 발갛게 놀진 하늘이 가라앉아 있어서일까.
도랑물이 참 따뜻합니다.
˝못보던 친군데, 어디서 왔니?˝
˝시내예요, 국동.˝
˝국동서 예까지?˝
˝여수엔 논이 없잖아요. 만성리밖엔.˝
할아버지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십니다.
˝그렇구나. 너 참 장한 녀석이구나. 어린 게 혼자서 여기까지……. 그런데 식구들이 걱정하겠다. 이렇게 해가 졌는데…….˝
용식이는 손에 묻은 물을 툭툭 털며 논둑으로 올라섭니다.
˝괜찮아요. 누나가 있으니까.˝
˝어머닌?˝
˝엄만 밤 늦게 돌아오세요.˝
˝뭘 하시는데?˝
˝공장 다니세요. 쥐포 공장.˝
˝자꾸 물어 미안하구나. 아버진?˝
˝없어요.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두워지십니다. 들판에는 놀 대신 이제 어둠이 고이고 있습니다.
˝할머닌 위장병이시겠구나?˝
할아버지가 묻자 용식이는 화들짝 놀랍니다.
˝그, 그걸 어떻게 아세요?˝
˝허허허, 아까 할머니의 약에 쓸 거라고 했잖느냐. 우렁이가 위장병에 좋다는 것쯤은 나도 알지. 그렇지만 약국에 가면 좋은 약이 쌨을 텐데…….˝
말끝을 흐리며 할아버지는 용식이의 손을 가만히 쥐어 주십니다.
˝우렁인 어떻게 할 거니? 한 마리 뿐이라면서.˝
˝기를 거예요.˝
˝길러? 우렁일? 어디다 기르지?˝
˝집에 안 쓰는 물통이 있어요.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우렁이도 요즘은 양식을 한다고. 논물을 담아다 주면 잘 살 거예요. 새끼도 많이 생기고.˝
˝그렇겠구나. 거 좋은 생각이야. 그렇지만 먹이가 있어야 살 거 아니냐? 우렁이가 무얼 먹고 사는지 아니?˝
˝녹색말이랑 작은 벌레를 먹고 산대요.˝
˝그럼, 그것들은 어떻게 구할 거니?˝
˝…….˝
용식이의 고개가 수그러듭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할아버지가 손을 끌어 용식이를 논둑에 주저앉힙니다.
˝그걸 우리 논에다 기르면 말야.˝
갑자기 용식이가 할아버지의 손을 뿌리칩니다. 그리고 벌떡 일어섭니다.
˝안 돼요, 그건!˝
˝허허허, 녀석! 왜 그렇게 놀라느냐? 내가 어떻게 할까 봐?˝
˝그, 그런 건 아니지만…….˝
˝농약 때문에 힘들긴 하겠지만, 우렁이는 제 바닥에서 기르는 게 제일일 거야.
괜한 걸 죽이면 아깝잖아? 그 귀한 걸, 할머니 약해 드린다면서……. 우리, 그걸 같이 길러 보자. 내가 어떻게 힘써 볼 테니.˝
믿기지 않는지 용식이의 눈에는 망설이는 빛이 가득했습니다.
˝너, 몇 학년이지? 학교는 국동이니까 구봉초등학교일 거고. 참, 이름도 안 물었구나.˝
˝용식이에요, 김용식. 3학년이에요.˝
˝3학년이라, 그럼 오후 공부는 별로 없겠구나. 자, 내일 와 봐라. 내가 우렁이 양식장을 만들어 놓을 테니. 우렁인 갖고 갔다 내일 가져와도 돼.˝
언제 내렸는지 어둠이 온 들판에 가득 고여 있습니다. 그 어둠은 이제 서로의 얼굴 구분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용식이가 보물단지처럼 들고 가는 노란 주전자를 멀리서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2>

˝어서 오너라. 주전자는 여전하구나.˝
할아버지는 멀리서도 용식이를 알아보십니다.
˝점심은 먹었니?˝
용식이가 고개를 가로젓자,
˝그럴 줄 알았다. 이리 와. 내가 점심을 준비해 놓았다.˝
용식이에게 자리를 조금 비켜 주고 나서 노란 봉지를 건네 주십니다. 빵 두 개와 우유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용식이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빵보다는 할아버지의 논입니다.
˝하, 할아버지, 저건…….˝
할아버지의 입술에 조그맣게 미소가 걸립니다.
˝보면 모르겠느냐? 우렁이 양식장이다.˝
모가 파랗게 자라고 있는 논 한가운데에 어제 없던 연못이 하나 생겨 있습니다.
자그만, 예쁜 연못입니다.
˝용식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저걸 만들었지. 그리 깊진 않아. 용식이 무릎도 못찰 걸. 논흙으로 두텁게 막았으니 농약물은 못들어 갈 거야.˝
할아버지는 담배를 붙여 연기를 멀리 뿜어내십니다.
˝저기다 샘을 파야겠어. 우리 논엔 농약을 안 친다지만, 옆에서들 워낙 뿌려대니……. 샘이 완성되면 농약 걱정은 안 해도 돼. 그 물로만 농사를 지을 거니까.
어? 뭐하고 있지? 어서 먹어라. 시장할 텐데.˝
용식이는 목이 메입니다.
˝고, 고마워요, 할아버지!˝
목소리가 떨려 나옵니다. 어제 할아버지께 우렁이를 맡기지 않은 것이 그렇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어젠 죄송해요. 우렁일 할아버지께 맡기는 건데…….˝
˝아냐, 아냐, 괜찮아. 나라도 그랬을 걸. 그게 어떤 건데?˝
할아버지는 호들갑스러워 보일 정도로 두 손을 한꺼번에 저으십니다.
˝마음 쓰지 마. 난 이게 재미인 걸. 나이 들어 정년을 마치고 나니 할 일이 없구나. 난 용식이가 고마워. 이렇게 신나는 일거리를 주었잖니?˝
할아버지는 우유갑을 터서 용식이의 손에다 쥐어 주십니다.
˝할머닌 좀 어떠시니?˝
˝오늘 아침도 굶으셨어요. 죽도 이젠 토해내세요.˝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십니다.
˝저런! 어머니가 힘드시겠구나. 병원엔 가 보았니?˝
참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눈물이 나와버려 용식이는 얼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햇살을 휘저으며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대요. 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어려워요.˝
용식이는 얼른 눈물을 훔쳐버리고 우유를 빨아들입니다. 그리고 맛도 모르고 마십니다.
˝친척들, 안 계시니?˝
할아버지는 ´도와 줄만한´이란 말을 차마 하지 못하십니다.
˝아무도 없어요. 할머니가 아버지만 데리고 개성에서 피난을 오셔서요, 우린 친척이 없어요. 엄만 부모님이 안 계셨고…….˝
할아버지는 또 담배를 붙이십니다. 벌써 여러 대쨉니다.
˝그랬었구나. 할머니랑, 쓸쓸하시겠구나. 실은 나도 이북이 고향이야.˝
˝할아버지도?˝
˝청진이지. 아름다운 곳이었어. 나이가 들어 가니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구나.˝
용식이는 할아버지를 올려다봅니다. 주름살 사이사이마다 그늘이 져 있어서 무척 쓸쓸해 보이십니다.
˝용식인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았겠구나?˝
˝네, 그래요. 할머닌 저밖에 모르세요. 우리 할머닌 정말 좋은 분이에요.˝
정말 할머니처럼 좋은 분이 또 계실까? 할머니는 자나깨나 용식이 뿐이십니다.
몇 년째 병으로 누워 계시면서도, 이제는 죽도 다 토해내시면서도 당신 몸보다는 용식이 걱정을 더 하십니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운 일, 어떤 짓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용식이는 아직 너무 어렸습니다.
˝우렁이가 좋단 말은 어디서 들었니?˝
˝옆집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위장병엔 우렁이 껍질이 최고라고. 하지만…….˝
용식이가 말꼬리를 흐리자 할아버지는 연방 헛기침을 하십니다.
˝걱정 마라. 네 할머닌 꼭 나으실 거야. 용식이 효성이 이렇게 지극한데 설마 하늘인들 무심하겠니?˝
할아버지는 용식이의 눈물을 닦아 주십니다.
˝우리, 좀 돌아다녀 볼까? 아직도 우렁이가 있긴 있을 거야. 원래 영물이니까.˝
할아버지가 용식이의 등을 툭 치십니다.
˝할아버지, 이거…….˝
용식이가 쭈뼛거리며 주전자에서 꺼낸 우렁이를 보고 할아버지는 싱긋 웃으십니다.
˝던져 넣으렴.˝
할아버지가 논 가운데의 자그만 연못을 턱으로 가리키시자,
˝안 돼요. 던지면 깨질지도 몰라요.˝
용식이는 우렁이를 보물처럼 소중히 받쳐 들고 논으로 들어섭니다. 그걸 보고 할아버지는 또 싱긋 웃으십니다.

<3>

˝너 우렁이 색시 이야기 아니?˝
˝네, 책에서 읽었어요. 그런데 할아버진 그 이야길 어떻게 아세요?˝
˝어? 날 무시하는구나. 이래 뵈도 난 동화작가라고. 학교 선생도 했고. 우렁이 색시 이야기는 어려서 할머니께 들었지. 참 좋은 이야기야.˝
˝선생님이셨어요?˝
˝그래. 정년을 마치고, 이젠 농부가 다 됐지.˝
˝할아버지, 우렁이가 정말 요술을 부렸을까요?˝
˝글쎄, 옛날엔 그랬을지도 모르지. 착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지금은요?˝
˝글쎄다,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메말라 놔서. 우렁이는 영물이야.˝
˝영물이 뭔데요?˝
˝영물은 신령스런 물건이나 짐승을 두고 한 말인데, 우렁이는 몸속에서 제 살을 먹여 새끼를 기른다는구나.˝
˝그럼 어쩌죠? 내 우렁인 죽고 말겠네요?˝
˝두고 볼 일이지. 큰 것을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하는 법이니까. 우리, 기도해 보자. 우렁이가 무슨 선물이라도 갖다 줄지 아니? 어, 여기 숨어 있었구나! 봐라, 용식아, 한 마리 잡았다!˝
미끄런 논바닥이란 걸 잊고 계셨나 봅니다. 고함을 치며 튀어오르던 할아버지가 논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십니다.
˝봐라, 우렁이! 크지?˝
할아버지는 옷 버린 줄도 모르시나 봅니다. 온 얼굴에 해바라기꽃 같은 웃음입니다.

<4>

용식이는 자꾸 주머니를 만지작거립니다. 천 원이나 덜어냈지만 아까운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선물을 받고 기뻐하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그까짓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어서 오너라. 오늘은 씩씩해 뵈는구나.˝
할아버지는 논둑에 앉아서 우렁이 양식장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 일곱 마리지, 용식이 우렁인?˝
눈물이 핑 돕니다.
´내 생각을 하고 계셨어!´
할아버지가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이거…….˝
용식이는 주머니 속에서 담배를 꺼냅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뭐니, 그게?˝
할아버지의 눈이 복숭아처럼 커다래지십니다.
˝선물이에요. 우렁이가 줬어요. 할아버지 드리라고.˝
˝그래? 너도 선물을 받았구나. 고맙구나, 우렁인!˝
할아버지의 눈에 숨은 눈물 방울이 반짝 빛나는 걸 용식이는 못본 체합니다.
˝실은 나도 선물을 받았어. 너한테 전해달라는 거야. 우렁이가.˝
˝할아버지도요?˝
˝그래. 할머니 수술비라고 그러더구나.˝
용식이의 손에 하얀 봉투 하나가 쥐어집니다. 무언가 알고 싶어 궁금한지 그 봉투로 햇살이 우우우 몰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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