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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나비가 된 아이

창작동화 이슬기............... 조회 수 1564 추천 수 0 2005.02.17 21:52:37
.........
친구 공기 방울이 들려 준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다른 날처럼 맑은 하늘을 쓸면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루루루루-----.
내 입에서는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나는 긴 꼬리를 흔들며 산 자락으로 휙 날아 내렸다가 다시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나무 밑에 떨어졌던 나뭇잎들이 내 꼬리를 따라 날아 올랐다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습니다. 나는 그 모습들이 재미있어 몇 번이고 다시 오르내리곤했습니다.
어느 새 내 몸은 산 자락을 벗어나 산골 마을앞으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느티 나무 밑에 모여 있는 낙엽들을 날리기로 하고 그쪽으로 빨리 내려갔습니다.
까악까악------.
늙은 느티 나무 가지에 있던 까마귀가 파란 하늘을 보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이크!´
나는 공연히 까마귀만 보면 기분이 상했습니다.
우선 악마의 옷깃 같은 까마귀의 까만 털이 기분 나빴습니다.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기분 나쁩니까?
나는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까마귀가 처음부터 거기에 있는 줄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테지요.
까악까악-----.
그는 다시 한 번 하늘을 쳐다보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몹시 기분 나쁜 울음 소리였습니다.
아마 늙은 느티 나무 옆 작은 집에서 사람들의 울음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으면 나는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지나갔을 것입니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느티 나무 가지에 올라 앉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니?˝
까마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까마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며칠 전에 신문 보지 않았니?˝
까마귀의 물음은 나와는 너무나 상관없는 엉뚱한 물음이었습니다.
내가 신문을 볼일이 있나요?
어쩌다 길 가에 떨어진 신문 쪼가리가 있으면 장난 삼아 한 두 번씩 들쳐 보는 정도 밖에요.
˝신문?˝
˝볼이 귀엽고 통통한 아주 예쁜 아이가 있었단다. 나는 그날 신문에 난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천사가 있었으면 바로 이런 눈빛을 가졌을 거야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
˝아이는 백혈병이라는 몹쓸 병을 앓고 있었대. 나는 신문에 난 글을 읽으면서 천사같이 천진한 아이에게 그런 몹쓸 병을 앓게 만든 운명의 신을 원망했었어.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 아이에게 몹쓸 병을 앓게 했느냐고......˝
까마귀는 잠시 말을 쉬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이렇게 한가하게 돌아다니고 있었구나.´
까마귀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공연히 부끄러웠습니다.
˝그 아이가 오늘 세상을 떠났어.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들이 더 나를 슬프게 만들었어. 자기가 죽거든 자기의 신체들을 앞 못보는 사람들과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써 달라고 했대.˝
까마귀는 다시 한 번 꺼억꺼억 울었습니다.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먼 하늘을 쳐다 보았습니다.
눈이 시려 올 정도로 파란 하늘이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는 없어.˝
나는 운명의 신에게 따지기로 하고 그대로 하늘 높이 날아 올랐습니다.
˝그렇게 천진한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다니.˝
나는 구름 산 너머에 머물고 있는 운명의 신을 찾아갔습니다.
˝아이를 살려 내세요. 죄없는 아이를 왜 데려 왔어요?˝
나는 운명의 신을 만나자마자 닷자곳자 달려 들었습니다.
˝미안하게 되었구나. 그것은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아이가 감당해야 할 일이었단다. 그 아이의 전생에 지은 죄의 댓가로......˝
나는 운명의 신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 따위 어려운 말은 잘 몰라요. 아이나 어서 살려 내세요.˝
˝아이는 다시 살아 났단다. 앞못보는 사람, 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몸을 빌려서......, 또한 자신은 그 댓가로 이제 정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집에 태어나 고통을 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 저기를 보렴, 날개를 달고 날아 내려가고 있는 그 아이 미래를......˝
운명의 신이 가리키는 곳에는 오색 찬란한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고운 나비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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