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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래동화] 엄지동이

외국동화 무명............... 조회 수 2281 추천 수 0 2005.05.25 14:33:53
.........
옛날옛날, 어느 곳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가 없어서 쓸쓸해 하셨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가락만큼 작은 아이라도 좋으니 내려주십시요.˝
라고 신령님께 부탁했습니다.
어느 날, 진짜로 손가락만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기뻐하셨습니다.
정말 작은 남자 아이였기 때문에, <엄지동이>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귀여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 엄지동이는 조금도 커지지 않았습니다.
5년이 지나도, 엄지동이는 커지지 않았습니다.
10년이 되어도, 엄지동이는 아직 태어날 때처럼 손가락정도의 키를 가진 남자 아이였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걱정이 되었지만, 아무리 소중히 해도, 아무리 먹여도 엄지동이는 커지지 않았습니다.
작은 엄지동이는 집에서 할머니를 도와 드릴 수도 없고, 밭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일해도 풀 한 포기밖에 나를 수 없었습니다.
엄지동이는 춤과 노래를 잘 하게 되었지만, 키가 크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아이들에게서 언제나 바보라고 놀림을 당했습니다.
모두 엄지동이를 ˝꼬마야, 꼬마야˝라고 불렀습니다.
지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엄지동이는, 어느 날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엄지동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저는 도시로 일자리를 찾으러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섭섭했지만, 어쩔 수 없이, 엄지동이에게 밥공기와 젓가락과 바늘을 갖고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엄지동이는 밥공기를 우산삼아 쓰고, 바늘은 칼로,
젓가락을 지팡이로 삼아서, 도시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엄지동이는 계속 걸어갔지만, 걸어도 걸어도 도시는 멀기만 하였습니다.
도중에, 개미를 만나서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민들레 샛길을 지나, 뱀밥을 지나서 강을 타렴˝ 라고 개미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엄지동이는 민들레 사이를 지나, 뱀밥 사이를 계속 걸어가서,
강에 다다랐습니다. 쓰고 있던 밥공기를 배로 삼아, 지팡이였던 젓가락을 노로 이용해서, 엄지동이는 힘껏 노를 저어 강을 올라갔습니다.
가까스로 큰 다리까지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고
있어서, ˝여기가 도시구나˝ 라고 생각한 엄지동이는, 배였던 밥그릇에서 내렸습니다.
도시에는 사람이 많고, 바쁜듯이 여기저기 걷고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엄지동이에게 붐비는 거리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찌그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는걸˝ 라고 생각한 엄지동이는 길을 걸었습니다.
엄지동이는 조용한 길을 지나서 웅장한 대저택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곳은 궁전이었습니다. 엄지동이는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계시나요?˝ 라고 외쳤습니다.
잠시 후, 누군가가 나와서,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도 없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있어요. 신발 옆에 있어요.˝ 라고 조그마한 엄지동이가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신발쪽을 내려다보고 그곳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엄지동이를 손에 올려놓고 공주님께 데리고 갔습니다.
공주님 앞에서 엄지동이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대단히 잘 했기 때문에, 모두들 놀랐습니다.
특히 공주님은 그 작은 남자아이가 귀여워서, 언제나 옆에 데리고 있고 싶어하였습니다.
엄지동이는 궁궐에서 생활하게 되어, 책장을 넘기거나 먹을 가는 등, 공주님을 도와드리면서 지냈습니다.
바늘로 칼싸움 연습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공주님이 외출할 때는 언제나 엄지동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어느 날, 공주님이 관음보살님께 불공을 드리러 절에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못된 도깨비가 나타나서, 공주님을 해치려고 하였습니다.
도깨비는 공주님을 납치하려고 하였습니다.
엄지동이는 소리 높여
˝엄지동이가 여기 있다. 각오해라.˝ 라고 외쳤습니다.
도깨비는 엄지동이를 손에 올려, 손가락만한 남자아이를 보고
˝이렇게 작은 니가 뭘 할수 있어? 이 꼬마녀석˝
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엄지동이를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그러나, 엄지동이는 도깨비 뱃속에서 바늘칼로 여기저기를 찌르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야야, 아야˝
라고 도깨비는 마구 소리를 질렀지만, 엄지동이는 계속해서 도깨비의 뱃속을 힘껏 찌르며 올라가, 도깨비의 코까지 올라갔습니다. 도깨비는 항복하고 도망갔습니다.
공주님은 도깨비가 떨어뜨리고 간 보물을 주워서 엄지동이에게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도깨비의 보물로, 도깨비방망이에요. 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답니다.˝
도움을 받은 공주님은 엄지동이에게
˝당신의 소원은 뭐지요?˝
라고 물었습니다.
˝커지고 싶습니다.˝라고 엄지동이가 대답했습니다.
공주님은
˝커져라. 커져라.˝
라고 말하며 도깨비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러자 엄지동이는 갑자기 커져, 멋있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주님과 청년이 된 엄지동이는 궁전으로 돌아와 결혼했습니다.
엄지동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시로 모시고 와서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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