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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꼬르륵, 뽀글뽀글….
깊고 깊은 바다 속 물고기 나라. 그곳에는 돌고래들이 모여 사는 돌고래 마을이 있습니다.
˝얘들아, 어서 학교 가야지.˝
어른 돌고래가 말하면 꼬마 돌고래들은 쪼르르 모여서 학교에 갑니다.
˝얘들아, 오늘은 공놀이를 하렴.˝
그러면 꼬마 돌고래들은 와르르 모여서 공놀이를 합니다. 꼬마 돌고래들은 이렇게 어른들 말씀을 아주 잘 듣습니다.
그런데 딱 한 마리, 뾰족이만은 어른들 말씀을 잘 듣지 않습니다. 오징어를 먹으라면 게를 먹고, 게를 먹으라면 멸치를 먹지요. 또, 공부를 하라면 잠을 자고, 청소를 하라면 똥을 싸고…. 아무튼 돌고래 마을에서 제일 말 안 듣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뾰족이를 보고 어른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너 그러다가 엉덩이에 뿔난다.˝
˝아냐, 아냐. 쟨 뿔이 나도 반대로 날 거야.˝
˝그래, 아마 주둥이에 뿔이 나겠지?˝
아무리 어른들이 뭐라고 해도 뾰족이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뾰족이의 앞이빨 하나가 유난히 톡 튀어나온 것입니다.
˝왜 이러지? 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정말로 입에 뿔이 나는 걸까?˝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뾰족이가 어른들 말씀을 안 듣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컷 놀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거짓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툭 튀어나온 앞이빨이 더 길게 쭈욱 늘어났습니다.
이제 뾰족이의 앞이빨은 연필처럼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뾰족이는 어른들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뾰족이 앞이빨은 점점 더 길어져서 붓자루만해지고, 그 다음엔 빗자루만해졌습니다. 친구들이 그 꼴을 보고 깔깔깔 까르르르 비웃어댔습니다. 그러면 뾰족이는 화가 나서 뾰족한 앞이빨로 친구들을 쿡쿡 찔러댔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뾰족이는 아예 멀리 멀리 떠나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른들은 절대로 멀리 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뾰족이는 자기를 놀려대는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이 미웠습니다.
뾰족이는 멀고 먼 바다를 여행해서 북극으로 갔습니다. 어느새 뾰족이의 앞이빨은 장대만큼이나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북극에서는 아무도 뾰족이를 보고 놀려대지 않았습니다. 뾰족이는 그곳에서 자기처럼 이빨이 긴 꼬마 여자 돌고래를 만났습니다.
˝너도 어른들 말씀을 안 들었구나.˝
뾰족이는 한눈에 척 보아도 알 수 있었지요.
˝흥! 그런 너는?˝
그러고 보니 뾰족이와 여자 돌고래는 둘 다 똑같은 처지였습니다.
뾰족이와 여자 돌고래는 서로 친한 사이가 되어서 마침내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도 역시 긴 이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뾰족이 부부는 자기들이 낳은 아기를 보고 걱정했습니다.
˝이 아이도 나중에 말을 안 들으면 어쩌죠?˝
하지만 뾰족이의 아기는 나중에 다 자란 다음에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뾰족이는 아기를 낳아 기르고, 또 낳아 기르고…. 그래서 북극 바다에는 이빨긴 ´긴이빨고래´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북극에 가면 앞이빨 하나가 장대처럼 길게 뻗은 긴이빨고래들을 볼 수 있답니다. (*)
깊고 깊은 바다 속 물고기 나라. 그곳에는 돌고래들이 모여 사는 돌고래 마을이 있습니다.
˝얘들아, 어서 학교 가야지.˝
어른 돌고래가 말하면 꼬마 돌고래들은 쪼르르 모여서 학교에 갑니다.
˝얘들아, 오늘은 공놀이를 하렴.˝
그러면 꼬마 돌고래들은 와르르 모여서 공놀이를 합니다. 꼬마 돌고래들은 이렇게 어른들 말씀을 아주 잘 듣습니다.
그런데 딱 한 마리, 뾰족이만은 어른들 말씀을 잘 듣지 않습니다. 오징어를 먹으라면 게를 먹고, 게를 먹으라면 멸치를 먹지요. 또, 공부를 하라면 잠을 자고, 청소를 하라면 똥을 싸고…. 아무튼 돌고래 마을에서 제일 말 안 듣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뾰족이를 보고 어른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너 그러다가 엉덩이에 뿔난다.˝
˝아냐, 아냐. 쟨 뿔이 나도 반대로 날 거야.˝
˝그래, 아마 주둥이에 뿔이 나겠지?˝
아무리 어른들이 뭐라고 해도 뾰족이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뾰족이의 앞이빨 하나가 유난히 톡 튀어나온 것입니다.
˝왜 이러지? 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정말로 입에 뿔이 나는 걸까?˝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뾰족이가 어른들 말씀을 안 듣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컷 놀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거짓말을 했지요. 그랬더니 툭 튀어나온 앞이빨이 더 길게 쭈욱 늘어났습니다.
이제 뾰족이의 앞이빨은 연필처럼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뾰족이는 어른들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뾰족이 앞이빨은 점점 더 길어져서 붓자루만해지고, 그 다음엔 빗자루만해졌습니다. 친구들이 그 꼴을 보고 깔깔깔 까르르르 비웃어댔습니다. 그러면 뾰족이는 화가 나서 뾰족한 앞이빨로 친구들을 쿡쿡 찔러댔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뾰족이는 아예 멀리 멀리 떠나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른들은 절대로 멀리 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뾰족이는 자기를 놀려대는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이 미웠습니다.
뾰족이는 멀고 먼 바다를 여행해서 북극으로 갔습니다. 어느새 뾰족이의 앞이빨은 장대만큼이나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북극에서는 아무도 뾰족이를 보고 놀려대지 않았습니다. 뾰족이는 그곳에서 자기처럼 이빨이 긴 꼬마 여자 돌고래를 만났습니다.
˝너도 어른들 말씀을 안 들었구나.˝
뾰족이는 한눈에 척 보아도 알 수 있었지요.
˝흥! 그런 너는?˝
그러고 보니 뾰족이와 여자 돌고래는 둘 다 똑같은 처지였습니다.
뾰족이와 여자 돌고래는 서로 친한 사이가 되어서 마침내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도 역시 긴 이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뾰족이 부부는 자기들이 낳은 아기를 보고 걱정했습니다.
˝이 아이도 나중에 말을 안 들으면 어쩌죠?˝
하지만 뾰족이의 아기는 나중에 다 자란 다음에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뾰족이는 아기를 낳아 기르고, 또 낳아 기르고…. 그래서 북극 바다에는 이빨긴 ´긴이빨고래´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북극에 가면 앞이빨 하나가 장대처럼 길게 뻗은 긴이빨고래들을 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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