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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화] 아버지의 커다란 장화

유아동화 임길택............... 조회 수 2132 추천 수 0 2006.10.23 13:05:32
.........
이제 몇 밤만 더 자면 유치원 졸업식입니다.
영걸이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왜냐 하면 아버지는 사진을 찍어 준다 하셨고,
어머니는 꽃다발을 사 들고 온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얏! 받아라!˝
˝얏!˝
오늘도 영걸이와 준호는 마당에서 고드름으로 칼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아래 개울가에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들이 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영걸이와 준호는 고드름 칼싸움을 멈추고 불을 쬐려고 그곳으로 뛰어갔습니다.
영걸이와 준호는 언덕 쪽으로 가서 썰매를 탔습니다.
그 때 바퀴도 몸뚱이도 무지무지하게 큰 탄차가 탄을 가득 싣고 ´빵빵´소리를 내며 달려왔습니다.
영걸이와 친구들은 썰매를 타다가 지나가는 탄차를 향해 손을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탄차들은 읍에 있는 기차역 저탄장으로 탄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어요.
영걸이는 이 다음에 크면 탄차가 끄는 운전수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쿵쿵´울리며 한바탕 먼지를 일으키고 가는 탄차야말로 차 중의 차 같았습니다.
˝무섭지 않겠니?˝
˝무서워도 참을 거야.˝
이모는 영걸이의 손을 꼭 쥐어 주었습니다.
이튿날, 영걸이는 퍼떡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버지가 탄으로 시커매진 얼굴로 활짝 웃으며 달려오시는 모습을 꿈꾸었거든요.
영걸이는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언제 내렸는지 눈들이 까만 길, 까만 지붕을 하얗게 덮고 있었습니다.
영걸이는 부엌에서 아버지의 까만 고무장화를 꺼냈습니다.
그 장화는 아버지가 탄을 캘 때 신는 신이었습니다.
영걸이는 장화를 신었습니다.
장화는 가랑이까지 올라왔어요.
영걸이는 장화를 신고 뒤뚱거리며 대문 있는 곳으로 가서,
눈을 꼭꼭 밟아 길을 내기 시작했어요.
유치원 졸업식 때 사진을 찍으려면 아버지가 빨리 그 길을 밟고 집에 돌아오셔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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