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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안경쓴 도깨비

창작동화 안선모............... 조회 수 1847 추천 수 0 2006.11.11 15:13:44
.........
아기 도깨비 뿌뿌는 구름산에 살고 있어요.
구름산은 하늘 꼭대기에 있어요.
˝구름산은 너무나 심심해. 난 사람이 좋아.˝
뿌뿌는 땅으로 내려가려고 무지개 미끄럼을 탔어요.
˝야호, 신난다!˝
뿌뿌는 땅으로 미끄러져 내려왔어요.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울지 않았어요.

구름산에 사는 도깨비 대왕은 골치가 지끈지끈 아팠어요.
왜냐고요?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뿌뿌 때문이에요.
˝뿌뿌야, 세수해라.˝
˝뿌뿌야, 손 닦아라.˝
˝뿌뿌야, 뿔도 닦아야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뿌뿌는 들은 척도 안 했어요.
오늘도 뿌뿌는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땅으로 놀러 갔어요.
´어떻게 하면 뿌뿌의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도깨비 대왕은 생각에 잠겼어요.

며칠만 있으면 뿌뿌의 다섯 번째 생일이에요.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도깨비 대왕은 커다란 가마솥을 준비했어요.

´뿌뿌의 생일 선물을 만들자.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주아주 귀한 선물을.
자, 넣어 볼까?
가시 덩굴 한 움큼
개미 눈꼽 한 숟가락
하루살이 눈물 한 종지. ´

가마솥 속에서 녹색 연기가 피어 올랐어요.
도깨비 대왕은 도깨비 방망이를 슬슬 문지르며 주문을 외었어요.
˝수리 수리 마하수리,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볼 수 있도록!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우르릉 꽝!´
천둥 소리가 나면서 예쁜 상자가 만들어졌어요.


˝뿌뿌야, 생일 축하한다.˝
도깨비 대왕님이 뿌뿌의 뿔에 뽀뽀를 해 주었어요.
˝자, 선물이다.˝
도깨비대왕이 상자를 뿌뿌에게 주었어요.
상자 속에는 녹색 안경이 들어 있었어요.
˝뭐든지 보이는 요술 안경이란다.˝
˝야, 신난다!˝
뿌뿌는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안경 쓰고 땅에 놀러가도 되죠?˝
뿌뿌의 말에 도깨비 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뿌뿌는 안경을 쓰고 땅으로 내려갔어요.
˝앗, 웅이다!˝
웅이는 뿌뿌가 좋아하는 아이예요.
힘도 세고 씩씩하지요.
웅이는 길거리에서 군것질을 하고 있었어요.
웅이가 입에 넣은 문어 다리에는 벌레가 우글거렸어요.
´앗, 안 돼! 먹지 마!´
뿌뿌가 소리쳤어요.
그렇지만 아무 소용 없었어요.
사람들 눈에는 뿌뿌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뿌뿌는 웅이를 따라 웅이네 집으로 왔어요.
웅이는 장난감을 갖고 놀았어요.
˝아이고, 배 아파! 엉엉엉.˝
웅이가 갑자기 배를 잡고 울었어요.

뿌뿌는 웅이 뱃속에 있는 작은 벌레들을 보았어요.
˝우리들은 지저분한 음식 속에 들어 있지.˝
작은 벌레들이 낄낄거리며 말했어요.
˝삐뽀 삐뽀......˝
구급차가 달려왔어요.

˝유미네 놀러 가야지.˝
뿌뿌는 터덜터덜 힘없이 걸었어요.
예쁜 유미는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아야야, 이가 아파.˝
유미가 거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렸어요.
˝으악!˝
뿌뿌는 그만 소리를 질렀어요.
유미의 이 사이에 벌레들이 잔뜩 있었거든요.
˝우리들은 단 것을 좋아한단다, 낄낄낄.˝
벌레들은 열심히 이를 갉아먹었어요.

유미는 이가 아파 울었어요.
뿌뿌는 유미를 따라 어린이 병원에 갔어요.
병원은 아픈 아이들로 북적거렸어요.
배가 아픈 아이,
머리가 아픈 아이,
이가 아픈 아이......
모두모두 벌레 때문이었어요.
˝으악! 벌레가 너무 많아!˝
뿌뿌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 싶었어요.

뿌뿌는 안경을 벗으려다 제 손을 보았어요.
˝악! 이게 뭐야?˝
뿌뿌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어요.
손톱 밑에 때가 덕지덕지 끼어 있었어요.
그 속에는 벌레들이 우글우글거렸고요.
뿌뿌는 놀라서 뒤로 벌렁 자빠졌어요.

정신을 차린 뿌뿌는 거울을 보았어요.
작은 벌레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어요.
˝우리들은
네 부스스한 머리를 좋아한단다.
한 번도 닦지 않은 네 뿔은
우리들의 놀이터란다.
미끄럼도 타고
술래잡기도 하지.˝
벌레들이 노래했어요.

뿌뿌는 입을 크게 벌렸어요.
누런 이 사이로 썩은 이가 보였어요.
입 속에선 고약한 냄새가 났어요.

벌레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우린 이런 곳 좋아하지.
더럽고
냄새나고
축축하고
따뜻한 곳.´

˝으악! 싫어, 싫어!˝
뿌뿌는 안경을 벗어 던졌어요.
그리고 도망치듯 구름산으로 달려갔어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니 도깨비 대왕이 맞아 주었어요.
˝어서 오너리. 내 아들아.˝
˝잘못했어요. 엉엉, 다시는 안 그럴게요.˝
뿌뿌는 주저앉아 한참 울었어요.

뿌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났어요.
제일 먼저 이를 닦고 세수를 했어요.
머리도 감았어요. 물론 뿔도 깨끗하게 닦았지요.
그리고는 거울에게 물었어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께끗하고 예쁘지?˝
거울이 얼른 대답했어요.
˝아기도깨비 뿌뿌란다.˝
뿌뿌가 활짝 웃었어요.
뿌뿌의 하얀 이가 반짝반짝 빛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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