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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몹시 거칠게 몰아치던 어느 날, 물고기 욱이는 바닷가 모래 사장으로 밀려나와 아주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아아니, 이게 어찌된 셈일까. 이렇게 뭍에 떠밀려 올라왔으니 이제 혼자 힘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그 때 한 남자가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옳지, 그래도 나는 참 운이 좋군! 저 사람에게 부탁해 봐야지. 나를 물속에 넣어 달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 보시다시피…… 저는…… 파도에 밀려나와서 이렇게…….˝
˝여보게, 난들 왜 도와주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난 급히 저 아래로 내려가 봐야 한다네. 난 지금 어부들의 미망인들을 도우려는 모임에 가는 길인데 좀 늦었어. 안됐네!˝
´하긴 그래.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 사람은 정말 시간 내기가 어려웠을 거야!´
그 때 한 사람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저기 또 누가 온다. 혹시 저 사람이 나를 물 속으로 되던져 주지 않을까.´
˝저어 죄송합니다만, 저는…… 말하자면 바닷가에 얹힌 배나 다름없지요! 그러니까…… 저를 집어서 물 속으로 좀 던져주었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귀찮으시면 저를 발로 차 놓으셔도 좋습니다. 막대기든 뭐든 눈에 띄는 것으로 좀 도와 주셨으면.˝
˝글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그럼, 이만……. 가만 있자, 내가 지금 이 물고기를 물 속으로 되던져 준다 해도 또 다시 밀려나와서는 허우적거리겠지……. 그렇다고 당장 도와주지 않으면, 그는 아마……. 젠장 나도 모르겠다.˝
´정말 생각도 많은 사람이로군. 하지만 그 사람이 눈치라도 채 주길 바랐는데. 내가 이렇게…… 숨이 가쁘다는 것을…….´
그 때 한 여자가 오고 있었습니다.
´으응, 저기 한 여자가 오는군. 그래 저 여인은 날 도와줄 거야.´
˝아주머님, 저는 꼼짝도 할 수 없어요. 보시다시피 저는 파도에 밀려나왔어요. 누구 도움 없이는 도저히 물 속으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전 이제 숨이 차서, 아이구, 좀 서둘러 주세요. 어서요…….˝
˝아니, 도대체 어찌된 사정인지 얘길 좀 해 보세요.˝
˝아이구, 어디 그럴 겨를이……. 하지만 제 형편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래서 욱이는 그 부인에게 자기 사정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자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니까 꼭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 부인은 욱이를 무척 동정했습니다.
˝자, 그러니 어떻게 하면 되지요?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몇 가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먼저 당신이 겪는 이 어려움이 어느 정도는 바로 당신 자신의 탓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말은요, 이제 당신이 물 속으로 되돌아간다면 다시는 해변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말이지요. 그 다음으로는요, 누가 매번 당신을 도와주다 보면 당신은 고치기 어려운 의존심만 키우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이건 오히려 당신에게 해가 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이런 걸 한번 곰곰이 궁리해 보셨으면 해요. 나는 어떻게 스스로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 말예요. 그럼 생각해 보실 동안 저는 갔다가 몇 분 뒤에 다시 오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그 부인이 떠난 뒤 욱이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욱이는 그 부인의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그러면서 점점 자기 기운이 빠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마 그게 내 탓이었는지도 몰라. 역시 그런 것에 대해선 그 부인이 나 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것 같아…….´
´헉헉헉…….´
´정말 그 여자는 영리했어…….´
욱이가 기운에 빠져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거기 다른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아이구 살려 주세요…….˝
욱이는 한번 더 애써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욱이의 이 애원을 알아듣질 못했습니다. 그는 그냥 욱이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파도 건너 저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슬픔이 가득 찬 얼굴로 느릿느릿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바다란 정말 잔인하기도 하군.˝
욱이는 저 아래 바닷가로 사라져 가는 사람을 지켜 보면서 기진맥진하여 겨우 두 번 꼬리를 퍼덕였습니다.
´푸득푸득 푸득푸득.´
욱이는 마침내 죽었습니다.
바닷가는 한참 동안 조용했습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파도가 밀려와 욱이를 되싣고 갔습니다.
욱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아온 그 부인은 욱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이건 정말 희한한 일이군! 하긴, 나는 알고 있었어. 그가 정말 하려고만 한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은 저쪽 바닷가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아아니, 이게 어찌된 셈일까. 이렇게 뭍에 떠밀려 올라왔으니 이제 혼자 힘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그 때 한 남자가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옳지, 그래도 나는 참 운이 좋군! 저 사람에게 부탁해 봐야지. 나를 물속에 넣어 달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 보시다시피…… 저는…… 파도에 밀려나와서 이렇게…….˝
˝여보게, 난들 왜 도와주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난 급히 저 아래로 내려가 봐야 한다네. 난 지금 어부들의 미망인들을 도우려는 모임에 가는 길인데 좀 늦었어. 안됐네!˝
´하긴 그래.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 사람은 정말 시간 내기가 어려웠을 거야!´
그 때 한 사람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저기 또 누가 온다. 혹시 저 사람이 나를 물 속으로 되던져 주지 않을까.´
˝저어 죄송합니다만, 저는…… 말하자면 바닷가에 얹힌 배나 다름없지요! 그러니까…… 저를 집어서 물 속으로 좀 던져주었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귀찮으시면 저를 발로 차 놓으셔도 좋습니다. 막대기든 뭐든 눈에 띄는 것으로 좀 도와 주셨으면.˝
˝글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그럼, 이만……. 가만 있자, 내가 지금 이 물고기를 물 속으로 되던져 준다 해도 또 다시 밀려나와서는 허우적거리겠지……. 그렇다고 당장 도와주지 않으면, 그는 아마……. 젠장 나도 모르겠다.˝
´정말 생각도 많은 사람이로군. 하지만 그 사람이 눈치라도 채 주길 바랐는데. 내가 이렇게…… 숨이 가쁘다는 것을…….´
그 때 한 여자가 오고 있었습니다.
´으응, 저기 한 여자가 오는군. 그래 저 여인은 날 도와줄 거야.´
˝아주머님, 저는 꼼짝도 할 수 없어요. 보시다시피 저는 파도에 밀려나왔어요. 누구 도움 없이는 도저히 물 속으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전 이제 숨이 차서, 아이구, 좀 서둘러 주세요. 어서요…….˝
˝아니, 도대체 어찌된 사정인지 얘길 좀 해 보세요.˝
˝아이구, 어디 그럴 겨를이……. 하지만 제 형편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래서 욱이는 그 부인에게 자기 사정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자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니까 꼭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 부인은 욱이를 무척 동정했습니다.
˝자, 그러니 어떻게 하면 되지요?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몇 가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먼저 당신이 겪는 이 어려움이 어느 정도는 바로 당신 자신의 탓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말은요, 이제 당신이 물 속으로 되돌아간다면 다시는 해변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말이지요. 그 다음으로는요, 누가 매번 당신을 도와주다 보면 당신은 고치기 어려운 의존심만 키우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이건 오히려 당신에게 해가 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이런 걸 한번 곰곰이 궁리해 보셨으면 해요. 나는 어떻게 스스로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 말예요. 그럼 생각해 보실 동안 저는 갔다가 몇 분 뒤에 다시 오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그 부인이 떠난 뒤 욱이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욱이는 그 부인의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그러면서 점점 자기 기운이 빠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마 그게 내 탓이었는지도 몰라. 역시 그런 것에 대해선 그 부인이 나 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것 같아…….´
´헉헉헉…….´
´정말 그 여자는 영리했어…….´
욱이가 기운에 빠져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거기 다른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아이구 살려 주세요…….˝
욱이는 한번 더 애써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욱이의 이 애원을 알아듣질 못했습니다. 그는 그냥 욱이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파도 건너 저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슬픔이 가득 찬 얼굴로 느릿느릿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바다란 정말 잔인하기도 하군.˝
욱이는 저 아래 바닷가로 사라져 가는 사람을 지켜 보면서 기진맥진하여 겨우 두 번 꼬리를 퍼덕였습니다.
´푸득푸득 푸득푸득.´
욱이는 마침내 죽었습니다.
바닷가는 한참 동안 조용했습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파도가 밀려와 욱이를 되싣고 갔습니다.
욱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려고 돌아온 그 부인은 욱이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이건 정말 희한한 일이군! 하긴, 나는 알고 있었어. 그가 정말 하려고만 한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은 저쪽 바닷가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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