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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59】동네 바보 태음인
오늘 하룻 동안 무려 27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광주를 다녀오면서 장거리 운전을 했는데, 제 전화를 아내가 받거나 차가 멈춰있을 때는 제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화의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사람 찾는 전화, 동영상 파일을 찾는 전화 등등 저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심지어 부업거리 좀 소개해 달라는 전화도 왔네요. ㅠㅠ 아니, 나보고 어쩌라고....
전화가 오면 무슨 전화든 너무 친절하게(?) 받는 저를 보고 아내가 '동네 바보'라고 놀립니다. 태음인은 천성적으로 하늘에서나 살아야 할 착한(?)사람들입니다. 물론 저는 순도 100%인 오리지널 태음인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쩔쩔 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해결해 주느냐 하면 그렇지 못합니다. 게으름은 하늘을 찌르고 약속을 밥먹듯이 잘 어깁니다. 아예 처음부터 맡지 않아도 될 일을 맡아서 속썩이는 일이 많습니다.
아내는 태양인입니다. 매사에 딱부러집니다. 거절할 것은 칼처럼 거절합니다. 보다 못한 아내가 앞으로 제게 오는 전화는 자기가 받아 주겠다고 합니다.ㅠㅠ ⓒ최용우 20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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