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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핵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창세기 이상호 목사............... 조회 수 1052 추천 수 0 2014.02.25 23: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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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창3:1-7 
설교자 : 이상호 목사 
참고 : 공주세광교회 http://sk8404.or.kr 

가라, 핵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창세기 3:1-7, 마태 7:13-14                                 

2012. 6. 2, 환경주일(29회)

 

요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누적되고 쌓였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환경파괴, 기후변화, 식량문제, 생태계 교란, 핵 문제 등 인간들이 만들어낸 문제들과 더불어 지진이나 화산, 극 전환, 태양풍의 위험 등 지구 - 우주적 차원의 위험들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J. 러브록은 가이아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가이아'를 끌어내 살아 있는 지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러브록은 『가이아, 지구의 체온과 맥박을 체크하라』(김영사)는 책을 통하여 지구를 인간에 비유했습니다. 암석을 인간의 뼈에 비유했고, 땅은 살이며 대기나 물의 흐름은 혈액이나 각종 유기체 흐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지구가 아프다!" 혹은 "지구를 살리자!"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이 말 속에는 '살아 있는 지구'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구가 우리들처럼 생명력을 지닌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는 단지 무생물인 암석덩어리가 아니라 무생물 - 생물의 유기체적 자기 조절 시스템으로서 생물권을 포함하여 30억년 넘게 우리 행성을 생명에 알맞게 유지해온 역동적인 생리학 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지구 환경에 위협이 되어버린 인간에 대해 가이아의 조절 시스템이 작동되었고, 그것은 멸종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이아의 복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 매일 온 몸으로 이런 변화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사라져 버린 날씨들, 폭우와 가뭄, 5월의 우박, 폭염과 강추위, 극심한 식량난, 1%와 99%의 양극화, 피조세계의 고통의 신음소리들, 극단을 오가는 이런 변화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야인들은 1년 365일을 20일씩 18개월로 나누는 상용년(haab)과 260일을 20일씩 13개월로 나누는 제례주기(tzolkin)로 나누는데, 상용년은 20일씩 18개월(uinals)로 나눈 다음 나머지 5일을 '이름이 없는' 날로 하여 1개월을 구성했습니다. 이름이 없는 날은 매우 불길한 날로 간주되었으며, 마야인들은 이날이 되면 금식을 하고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요즘 2012년을 예언한 마야력이 화제가 되고 대 파멸에 대한 영화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은 이웃 생명권의 고통을 통해 위험을 예감하는 생명체의 본능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두려움을 그냥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오늘의 문제가 너무 크고 복잡하게 뒤얽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증언하고 무엇을 행동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제29회 환경주일은 ‘핵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 쓰리마일(1979), 구소련의 체르노빌(1986),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통해 우리는 핵에너지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경험했습니다. 핵 옹호자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핵에너지의 안전성, 경제성, 청결성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핵은 문명의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의 탐욕과 교만의 산물이며, 후대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물려주는 씻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이에 지난 2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핵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인간이 편리를 추구하면 할수록 멸망으로 치닫는다는 이 불편한 진실 앞에서 우리는 이제 생존을 고민하며, 핵과 생명, 핵과 기독교 신앙이 함께 설 수 없음을 선언하였습니다. 핵무기와 원전으로 대표되는 핵에너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악마적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핵무기는 문제이지만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원전은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핵 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막연한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핵에너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적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넘어서는 안 될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만들어낸 매우 파괴적인 속성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하나님은 모두 93가지의 원소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1번 수소와 93번 우라늄을 이용하여 플루토늄을 창조해냈고, 플루토늄을 갖고 생명계를 멸절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인간이 알아서는 안 될 지식을 갖게 된 것이고 먹어서는 안 될 현대판 선악과를 따먹은 것입니다. 또한 핵폐기물과 핵쓰레기들은 수백 년에서 10만년까지의 그 영향력이 미치는데 과학자들은 아직 그 처리 방법도 모른 채 쌓아두기만 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면서 책임을 후대에 미루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보듯 100% 안전하다고 해도 원전사고는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며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기에 핵에너지는 결코 인간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다른 풍성하고 안전한 착한 에너지들을 갖고 있습니다. 햇빛, 바람, 물, 땅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얼마든지 핵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독일이나 유럽의 국가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2020년경이 되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대안에너지들이 원자력보다 생산 단가가 싸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원전만이 유일한 길인 것처럼 이것을 붙들려고 할까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우리의 욕망이 멀리 볼 수 있는 우리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탐욕스런 유혹에 우리가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뱀이 여자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대답합니다.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하나의 열매를 제외하고는 모든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뱀은 금단의 열매 하나를 가지고 여자의 탐욕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 탐욕을 통해 모든 열매를 주신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말 어리석게도 인간은 탐욕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약 1:15).” 인간은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먹기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는데 익숙합니다. 이 탐욕이 바로 우리의 원죄입니다.


우리의 식탁은 탐욕의 상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 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습니다. 음식의 진정한 맛도 소중함도 모른 채 식탐, 즉 자기의 탐욕을 즐깁니다. 그래서 알맞게 먹지를 못하고 배가 부르도록 먹습니다.


에너지 소비도 우리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때 약 4.7톤으로 일본의 3.71톤, 독일의 3.89톤을 넘어섰고, 전기도 웬만한 선진국보다 훨씬 소비량이 많습니다. 한 겨울에도 아파트에서 속옷만 입고 생활할 만큼 덥게 살고, 한 여름에는 에어콘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삽니다. 이런 습관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더위도 추위도 견디지 못하는 약한 몸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가 약해지니까 점점 더 외부의 에너지를 소비해야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가 욕심을 내려놓으면 우리는 핵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을 내려놓는 길은 얻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갖고 누리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한 선물들을 먼저 발견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고, 자랑하려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함으로써 먹고 마시고 입는다면, 우리는 훨씬 적은 것으로도 훨씬 풍성하게 살 수 있습니다. 들꽃 하나가 솔로몬의 영화보다 아름답다고 하신 주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길이 바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사랑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 진심으로 자신과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핵을 넘어 생명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자기를 과시하고 힘으로 정복하는 사람들은 실상은 두렵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두려움을 넘어서게 합니다. 오늘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세상을 두려움 대신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희망을 다시 일깨우는 것, 그리고 나와 너에게 진실된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핵 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가는 티켓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태양에너지 개발을 위해 기도하며 핵 없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생명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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