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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
2012년
오늘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명(淸明)입니다.
4월의 문을 열고 찾아 온 청명에 때아닌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에는 4월의 눈이 19년 만이라고 하고 강풍특보에다 강원 동해안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경고등이 쓰러지고 콘테이너가 넘어져 지나가던 차를 납짝하게 눌러버린 사고도 있었습니다.
“雪入春分省見稀(춘분이 지나면 눈 보기가 드문 법인데)
半開桃李不勝威(반쯤 핀 복숭아꽃 그 위세를 견디지 못하네)
중국 송나라 시인인 소동파(1037~1101)가 쏟아지는 눈을 보며 쓴 시입니다.
때아닌 눈과 강풍에 봄꽃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당나라의 시인 두목(803~853)은 비 내리는 청명을 다음과 같이 읊었습니다.
“淸明時節雨紛紛(청명절 어지러이 비가 내리니)
路上行人欲斷魂(길가는 나그네 정신을 못 차리네)
하늘이 맑아지고 화창한 청명절에 비나 눈이 오면, 시인 묵객들은 이상기온을 탓하는 시들을 곧잘 읊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인 요즘은 댓글로 하시절을 읊습니다.
“서울에 펄펄 눈이 옵니다. 4월의 서울에 눈이 옵니다”
“꽃놀이 가야 할 4월에 눈이 오다니”
“세상에 서울에 눈이 오네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등등
암튼, 오늘은 청명입니다. 청명을 맞이하여 맑고 밝은 느낌이 나느 진달래 두송이 그려보았습니다.
201244일 청명에 최용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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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의 하나. 태양의 황경(黃經)이 15°에 있을 때를 말하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의 절기이다. 양력 4월 5∼6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3월절이다. 농가에서는 이 날을 기하여 논농사의 준비작업인 논둑의 가래질을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마지막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국은 청명을 전후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공휴일로 삼고 있는데 대개 한식(寒食)과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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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 오늘은 청명(淸明)입니다
"청명(淸明) 한식(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내나무 타령>中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있는데, 청명(淸明)은 한식(寒食)과 항상 같은 날이기 때문에 생긴 속담 같습니다. 또한 청명은 '식목일'과도 겹칩니다. 오랫동안 나무심는 날이 공휴일이었는데, 심을 일이 없어져서인지 몇년 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버렸지요.
옛날에는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금강수(金剛水) 물을 주어 육판서(六判書)로 뻗은 가지 각 읍 수령(守令) 꽃이 피고 삼정승(三政丞) 열매 맺어...' 하는 <내 나무 타령>을 부르며 내 나무에 인생의 꿈을 실어 애지중지 길렀던 것입니다.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니 내 나무는 낭만이 깃든 사랑의 매체(媒體)이기도 합니다. ^^
청명은 24절기의 다섯째. 음력 3월 절기이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입니다.
청명은 단어 그대로 푸르고 밝은 날입니다.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일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을 청명과 같은 날로 잡은 듯합니다.
옛 사람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세분하여,
①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4.5-9)
②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10-14)
③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15-19) 고 하였습니다.
청명! 늘 푸르고 밝게 살고 싶은 최용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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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편지
"청명(淸明) 한식(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내나무 타령>中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있는데, 청명(淸明)은 한식(寒食)과 항상 같은 날이기 때문에 생긴 속담 같습니다. 또한 청명은 '식목일'과도 겹칩니다. 나무심는 날이 공휴일이었는데 나무심을 일이 없어져서인지 내년부터는 공휴일에서 제외한다고 하네요. 올해 마지막 나무심는 공휴일에는 마지막으로 진짜 나무를 심어야겠습니다.
옛날에는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한식 날 심은 내 나무 금강수(金剛水) 물을 주어 육판서(六判書)로 뻗은 가지 각 읍 수령(守令) 꽃이 피고 삼정승(三政丞) 열매 맺어...' 하는 <내 나무 타령>을 부르며 내 나무에 인생의 꿈을 실어 애지중지 길렀던 것입니다.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니 내 나무는 낭만이 깃든 사랑의 매체(媒體)이기도 합니다. ^^
청명은 24절기의 다섯째. 음력 3월 절기이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입니다.
청명은 단어 그대로 푸르고 밝은 날입니다.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일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을 청명과 같은 날로 잡은 듯합니다.
옛 사람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세분하여,
①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4.5-9)
②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10-14)
③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15-19) 고 하였습니다.
♥청명! 늘 푸르고 밝게 살고 싶은 최용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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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月燕辭海(이월연사해) : 제비가 바다 건너 온 이월
千村花滿秦(천촌화만진) : 서울 고을마다 꽃이 가득하다
每醉淸明節(매취청명절) : 청명절이면 매번 술에 취하여
至今三十春(지금삼십춘) : 벌써 서른 번째의 봄을 맞는다
/ 청명일증인(淸明日贈人)-정용(鄭鎔)
<감상1>-오세주
1구를 보자
二月燕辭海(이월연사해) : 제비가 바다 건너 온 이월
먼저 제비(燕)가 바다(海) 건너(辭) 온 이월(二月)이라는 계절로써
시간적 절후적 배경을 조성한다
다음으로는 제비가 넓은 바다를 어렵게 건너 날아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왜 제비가 그러한 수고를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
작가가 있는 땅으로 오게 되었는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2구를 보자
千村花滿秦(천촌화만진) : 서울의 고을마다 꽃이 가득하다
고을 마다 꽃이 활짝 피었다
여기서 <千村>은 많은 고을을 나타낸다
서울 천지가 꽃으로 가득하다
여기서<秦>은 수도 서울을 나타낸다
1,2 구절을 종합하면
제비도 봄을 찾아 그 넓은 바다를 건너 찾아오고,
꽃은 마을마다 피어 천지가 완연한 봄이 되었다.
이제 사람들도 모두 봄을 마음껏 느끼게 도었다
봄은 바다 건너 멀리로부터 작가가 살고 있는 고을까지 찾아온 것이다
3구를 보자
每醉淸明節(매취청명절) : 청명절이면 매번 술에 취하여
계절은 청명절이다
모든 사람이 새봄을 노래하고 즐기는 계절인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지금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청명일(淸明節)이면 매번(每) 취하도록(醉) 마시는 것이다
혼자서 마실까,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마시는 것일까
이 사실을 판단함에 있어, 시의 제목을 참조할 수 있다
제목 <淸明日贈人>에서
<贈人>는 헤어지면서 다른 사람에게 시를 지어주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청명일에 다른 살람과 함께 술을 마시고
그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서 시를 지어준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무슨 사정으로 함께 가지 못하는가
그리고 청명일 날, 작자와 함께 술을 마신 그 사람은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 것일가
이 두 가지가 의문으로 남는 것이다
4구를 보자
至今三十春(지금삼십춘) : 벌써 서른 번째의 봄을 맞는다
그런데, 작가는 청명절마다 취하도록 술마셨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至今) 30살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삼십 번(三十)의 봄(春)은
그의 나이가 30이 되었다는 뜻인지
청명절을 술에 취해 보낸 햇수가 30회인지는 구별해보아야 한다
이 사실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 시의 미적 범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3구에서
작가가 청명절마다 술에 취한 이유로
우선, 작가가 친구와 봄을 즐기는 활량이라고 생각해보는 일이다
이 경우, 왜 작가가 친구와 같이 떠나지 못하고 시까지 지어 주어야 하는가
그리고 청명절마다 만취되어 이제 30봄이 되었다고
특별히 횟수를 강조하는 말로써, 이 시의 결말을 삼았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가 청명절마다 술을 마시는 이유로는 타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분명해진다
작가가 남들처럼 봄이 와도 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것은 작자에게 무슨 고질병이라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집밖을 멀리 벗어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일지도 모른다
몸이 허약하거나 심한 질병이 있어서 남들과 어울릴 수 없는 말이다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만물이 소행하는 봄이 되었다
그래서 제비도 화려한 봄을 즐기기 위해
바다를 건너오고, 서울 천지에도 고을마다 꽃이 만발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봄놀이에 한참이다
친구들도 찾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작자는 술을 같이 할 수 있을 뿐
함께 야외로 봄놀이 갈 수는 없는 처지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이 시를 지어 넌지시 친구에게 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안하네 그려,
내가 몸이 아파 청면절에 밖에 나가
함께 봄구경도 못하고
술로만 달래며 보내 다가
이제 내 나이 30 되었다네”라는 뜻으로 말이다
이러한 경우
이 시는 비애미가 강하게 풍기는 것이다
바다 건너 제비도 날아오고,
서울 천지에 꽃이 만발한 화려한 봄날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을 노래하는 좋은 시절미
자신은 30년 동안을 한 번도 생생한 봄을 즐기지 못한채
술에 취해 지내왔다는 뜻이 된다
미물인 제비와 꽃도 봄을 즐기고 노래하는데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은 하나의 절규다
작자의 아픔은 작자에게는 심각했을 것이다
더구나, 작가는 천재적인 시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러한 작가에게
신체적 질고는 하나의 천형(天刑)으로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요절한 시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천재 시인의 인간적 고통이 이 시를 통하여
오늘날 까지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질병과 신과 인간과는 진정 아무런 관계가 없는가
있다면 어떠한 관계인지 궁금하다
왜 신은 천재 시인에게
고질 병을 주어 이러한 고통을 겪게하였는가
이를 통하여
신이 추구하고자 한 뜻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시는 이러한 의문을 갖게한다
200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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