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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79】에잉.... 놀이터
한달 전부터 동네 입구에 흉가처럼 방치되어 있던 농협양곡보관창고를 리모델링 하기에 도대체 뭐가 생길지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밤마다 창고 옆을 지나다니려면 컴컴해서 무서웠는데, 뭐라도 생기면 불이라도 켜 놓을 것 같았거든요.
창고 벽을 뚫어 창문도 만들고 황토색 페인트도 칠하고 밖에 나무데크도 만들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숯불갈비집이 생긴다느니 음식점이 생긴다느니 하며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드디어 리모델링을 마치고 간판을 걸고 요란한 개업행사를 하는데... 맙소사... 놀이터가 생겼습니다. 술 마시면서 당구를 치는 곳입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우리 동네 베려버렸네. 클났네..." 하면서 걱정을 하십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 밤새도록 불을 밝혀놓고 술 마시고 노는 놀이터라니... 진짜 우리동네 큰일났습니다. ⓒ최용우 20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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