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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용한 글 【용우글방680】오늘은 하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24절기의 열번째인 하지(夏至 6.21)입니다.
해가 황도의 하지점을 통과하는 날이라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하고 북반부에서는 일년 중 가장 낮이 길며 남중고도라고 하여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지면서 비로소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지요.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고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로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하지에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긴 날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夏至(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나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옛 사람들은 하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나눠서, ①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②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③반하(半夏.한약재로 쓰는 식물)의 밑알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지에는 '하지감자'를 캐서 쪄먹는 맛이 일품이지요. 감자는 일년에 두 번 생산할 수 있는데 하지 즈음에 캐는 감자를 '하지감자'라 합니다.밭에 감자 몇 고랑 심었는데.. 글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낮이 넘 길어 잠이 부족한 최용우 올립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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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지(夏至) 24절기 중의 하나. 태양이 황도(黃道)에서 가장 북쪽인 황경(黃經) 90°, 춘분점과 추분점 중간에 있을 때이다. 지구 북위 23° 30′북회귀선에서는 태양이 바로 위에 보이며, 한국과 같은 북반구는 태양 남중고도가 가장 높고 해그림자는 가장 짧다.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 현행 태양력으로 6월 21일 무렵이 된다. 북반구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으며 북극권에는 하루 종일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가라앉지 않는 백야 현상(白夜現狀)을 보이는 반면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태양이 지평선 밑에서 위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길던해는 짧아지고 짧든해는 길어지기 시작하는 하지가 오늘이다. 농가에서는 하지를 마지막으로 모를 심지만 비는 여전히 오지 않아 못자리들이 말라 모판이 터지고 있다. 총독부 수리과 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논 110만 정보 중 90만 정보가 천수답이라고 한다. 만일 비가 오지 않으면 큰 흉작을 면할 수 없다고 한다.”위는 1929년 6월 22일 동아일보 기사로 “오늘이 하지인데 비가 올 가망은 아득”이라는 제목으로 가뭄 걱정을 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83년 전 하지와 오늘은 하루 차이지만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은 같습니다. 모내기도 그렇고 밭작물들도 바사삭 타들어가고 있어 하루속히 비가 내려야 하는데 하늘은 야속하게 맑기만 한 게 요즈음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가뭄 때에 별 수 없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정성껏 기우제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도 왕이 손수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수두룩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가장 마지막 기록인 고종 때만도 186건의 기우제 기사가 보이는데 고종실록 19년(1882) 5월 4일에 “삼각산과 목멱산에서 여섯 번째 기우제를 지내다.”라는 기사에서 보듯 기우제 장소도 사직단, 종묘, 한강, 목멱산 따위로 다양한 곳에서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기우제를 미신이라고 여기겠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어서 대지를 해갈시킬 비가 내리길 ........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 번째에 해당하는 하지(夏至)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지요. 조선왕조실록에 “기우제”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올 정도입니다.
기우제의 유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며, 연기를 통해 천신에게 기원을 전한다고도 합니다. 또 성물(聖物)이나 성역(聖域)을 더럽히거나 신에게 압력을 넣는 방법도 있지요. 성물(聖物)이나 성역에 더러운 것을 뿌리거나 넣으면 신이 비를 내려 깨끗하게 해주리라 생각했으며,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합니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쓰이지요.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방법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유감주술로 강변이나 우물에서 하기도 하지요. 부녀자들이 우물에서 키에 물을 붓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듯 물이 떨어지도록 하거나 아들을 못 낳는 여자들이 키에 강물을 담아 새어 나오는 물을 뽑아 밤에 황토와 체, 솥뚜껑을 우물가로 가지고 가서 고사를 지냅니다. 이때 한 처녀는 부지깽이로 솥뚜껑을 두드리고 한 처녀는 샘물을 바가지로 퍼서 솥뚜껑 위의 체에 물을 부으면서 “쳇님은 비가 오는데 하늘님은 왜 비를 내려 주지 않으시나요.” 하고 주문을 반복하지요. 또 병에 물을 담은 다음 솜으로 막아 대문 앞에 병을 거꾸로 매달아 두어 물이 똑똑 떨어지도록 하는데 이를 현병(懸甁)이라고 합니다.
농사는 나라의 뿌리였으므로 가뭄이 들면 임금이 나랏일을 잘못해 내리는 천벌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지냈으며, 식음을 폐하고 거처를 초가에 옮기고, 죄인을 석방하기도 했지요. 이때 백성은 시장을 옮기고, 부채질을 하거나 양산을 받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양반도 관(冠)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렇게 기우제 지내는 일이야 없지만 물은 사람에게 정말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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