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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흰 이슬(白露)입니다.
오늘은 백로(白露)입니다. 밤 동안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흰 이슬이 되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진다 해서 백로(白露)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바로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고 지금이 바로 그 포도의 절기입니다. 추석 무렵으로 만곡이 무르익는 시기이며 옛 사람들은 이 시기를 5일씩 3후(候)로 나눠서, ① 기러기가 날아오고, ② 제비가 돌아가며 ③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즈음에는 건조하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을 일으켜 피해를 주는 수가 있습니다. 백로에 비가 오면 풍년의 징조로써, 속담에 "백로에 비오면 십리 천석(天錫)을 늘린다."고 하였습니다.
'흰 이슬' - 백로에 내린 콩잎의 이슬을 새벽에 손으로 훑어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밭에 콩잎이 많으니 속병 있는 분들은 '이슬' 드시러 오세요.^^ 그러나 가게에서 파는 이슬은 드시면 안돼요.^^
참외는 중복(中伏)까지 맛있고, 수박은 말복(末伏)까지 맛있고, 처서(處署) 복숭아, 백로(白露)포도 하듯이 철 따라 과실의 시식(時食)이 정해져 있어 과실 맛으로 절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포도의 고장인 이곳엔 밭에서 직접 따 길가에 내놓고 파는 즉석 포도가게가 많습니다. 동네에서는 포도 한 상자를 사면 덤으로 한 상자를 더 얻어요.^^
만곡이 익어가니 백로(白鷺)아닌 새들이 한창이고 이를 쫓으려는 허수아비의 수고로움도 마냥 여유로와 보입니다. 모두들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 평안 하소서. ⓒ최용우 20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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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백로(白露) 24절기의 하나.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 무렵으로 태양의 황경이 165°에 올 때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기운이 완연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中候)와 말후(末候)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그러한 해에 오이가 잘 된다고 한다. 경상남도 섬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十里 千石)을 늘인다'고 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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