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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은 추분입니다.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곳(秋分點)을 지나는 9월 23일은 추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며 추분 다음날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추분에는 여름에 찢어지고 구멍난 방문을 다시 바르고 문풍지도 달면서 추분날을 기나긴 겨울을 탈없이 넘길 준비를 시작하는 날로 삼았습니다. 찢어질 염려 없는 강력한 철대문을 달아버린 요즘은 그런 걱정거리일랑 접어 버렸지만요.
시골에서는 추분 즈음부터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를 시작합니다. 들판에는 귀뚜라미 소리 가득하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수수와 조가 늘어 뺀 고개를 숙일대로 숙이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여기저기 널어놓은 고추의 매운맛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은 동물이나 곤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가을이 짧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해도 좀 바쁠 것입니다.
천지만물은 하나님의 운행에 절대 순응합니다. 그래서 무리가 없고 시비가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본성입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뽐내는 인간들은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절기지절을 역행하여 삽니다.
도시라는 거대한 왕국을 건설해 놓고 그 속에 숨어사는 인간들은 지금 산과 들에 무슨 꽃이 피는지 무슨 열매들이 나는 철인지, 무슨 새들이 날아다니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이것을 철없이 산다. 철을 모른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는 추분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분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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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추분(秋分) 24절기의 하나. 태양의 황경(黃經)이 180°일 때이며, 태양은 적도를 통과하여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들어간다. 16번째 절기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다. 음력으로 8월, 양력으로 9월 23일 무렵이다. 이날 태양이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시기적으로는 수확기가 되며 이때부터 여러 산채를 말려 나물을 준비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추분기간을 3부분으로 나누어 처음 5일간은 우뢰소리가 그치고, 다음 5일간은 동면할 벌레가 구멍을 막으며, 나머지 5일간은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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