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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아라(Fear Not)

누가복음 김영봉 목사............... 조회 수 1599 추천 수 0 2014.04.03 23:03:05
.........
성경본문 : 눅12:32-34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2013년 8월 11일 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
두려워하지 말아라(Fear Not)
누가복음(Luke)12:32-34

1.

지난 월요일 저는 교우들과 함께 필라델피아에 있었던 한 교우의 따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올 해 나이 서른 여섯, 아들을 해산하고 몇 시간만에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두 남매와 부모가 한 시간 반이 넘게 서서 조객들을 맞는데, 얼마나 힘겨울까 싶었습니다.

일 년 전에 대형 교통 사고를 당한 데 이어 따님을 가슴에 품어야 했던 어머니는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네요"라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 놓으셨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완전히 망가졌던 몸을 강인한 의지로 회복해 낸 아버지는 "제가 죄가 많나 봐요!"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때로 이런 일이 생깁니다. 저로서는 왜 그런지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지만, 때로 아니 자주 그런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의 힘으로는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강력한 힘이 나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평생 그런 일을 한 번도 겪지 않고 사는 행운아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비극이라 할만한 일들은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고, 또한 차별이 없습니다. "제가 죄가 많나 봐요!"라고 그 아버지는 말씀하셨지만, 그게 사실이라 당장 천벌을 받아 멸망 당할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 교우는 선량하기 이를 데 없는 분입니다.

그 장례식에서 고인의 친한 친구가 "It Happens!"라는 시를 읽어 주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쓴 시였습니다. 저는 그 시를 들으면서 슈거랜드(Sugarland)의 노래 'It Happens"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어느 날, 알람 시계 소리를 듣지 못하여 늦게 일어납니다. 보스로부터 전화를 받고 샤워도 못하고 나와 보니 구두를 짝짝이로 신고 나왔습니다. 또 다른 날엔 친구의 캐딜락을 빌려타고 장을 보러 갔는데 뒤에서 트럭이 들이받습니다. 돌아보니 옛날 남자 친구와 새 애인이 차를 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다음, 후렴으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운율도 맞지 않고 이유도 없고
복잡한 의미도 없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웃어 넘겨라

인생은 네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해하려고 힘써 노력하지만
반박할 수 없고 논쟁이 필요없는
사실이 있다

그래, 반박할 수 없고 논쟁이 필요없는
절대적이고 완전 아름다운
사실이 있다
그런 일은 일어난다는 것!

Ain't no rhyme or reason
No complicated meaning
Ain't no need to over think it

Let go laughing
Life don't go quite like you planned it
We try so hard to understand it
Irrefutable, indisputable

Fact is
Yeah, the irrefutable, indisputable
Absoluteable, totally beautiful
Fact is psssh it happens

이 가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나 황당한 사건을 당했을 때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만, 우리 교회 교우가 당한 것 같은 상황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인생은 우리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일어난 일들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허사입니다. 누구에게는 더 일어나고, 누구에게는 덜 일어나지만, 반박할 수도 없고, 논쟁할 수도 없으며,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하여튼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난 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또한 존경도 받는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의 아들 매튜 워렌(Matthew Warren)이 27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릭 워렌 목사 자신이 그 사실을 교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우리 같으면 그것을 수치로 여기고 감추었을 터인데, 워렌 목사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설교를 통해 지난 27년 동안 자신과 아내의 첫 번째 기도 제목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아들의 치유였다고,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사랑했던 아들을 먼저 보내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참으로 인정하기 싫지만, 이런 이들은 일어납니다. 이유도 알 수 없고, 그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때로는 고칠 수 없는 질병으로, 때로는 충격적인 사고로 우리를 습격합니다.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심지어는 신앙으로도 그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물론, 경건한 믿음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재앙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Fact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때로 문득문득 두려움이 듭니다.


2.

'교회력에 맞춘 성서일과'(Lectionary)가 정한 오늘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두려움에 대해 다룹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작은 무리여! (눅 12:32)

여기서 우리 말로 "작은 무리여"라고 번역된 말은 영어로 "little flock"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헬라어의 의미는 '양떼'입니다. "적은 양떼여"라고 번역해야 옳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면서, 활짝 트인 들판에 서 있는, 야수로부터의 공격이 두려워 서로 목을 부비며 위로하고 있는 몇 마리의 양떼를 상상하신 것입니다.

알고 보면, 그것은 제자들의 형편에 꼭 맞는 비유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그랬지만, 제자들 대부분은 당시 사회 계층으로 따지면 하층민에 속했습니다. 혁명당원 출신도 있었고 어부 출신도 있었으니, 완력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싸움 잘 하는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에게는 참된 힘이 없었습니다. 변변한 권력도 없었고, 돈 또한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부탁할만한 인맥도 없었습니다. 권력자의 편에서 보면 그들은 예수라는 방랑 설교자를 따르는 한 줌밖의 초라한 군상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아라"고 말씀하십니다. 헬라어 명령법에서 현재형은 지속적인 행동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두려움 없는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물러 살라는 뜻입니다. 그 뜻을 담아 번역하자면, "두려움 없이 살아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계산에 의하면 성경 안에 "두려워하지 말아라"는 명령이 366번 나온다고 합니다. 매일 기억하고 살아야 할 말씀이기 때문에 365번을 써 넣고, 만약을 대비하여 하루치를 더했다는 것입니다. 그 계산도 근거 없고, 설명 또한 웃자고 한 말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두려워하지 말아라"고 명령하실 때의 뜻은 그런 것입니다. 매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두려움 없는 상태에 머물라는 뜻입니다.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눅 12:32)

주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킬 때 '나의 아버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는 '너희 아버지'라고 표현을 바꾸십니다. 당신이 '아빠'라고 부르는 그 하나님이 제자들에게도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언어에서 '나라'(kingdom)는 '통치'(rule)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나라를 주신다"는 말은 "너희를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천지의 창조주께서 그들의 아버지가 되시며 그들을 사랑으로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알고 믿어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는 뜻입니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형편만을 본다면, 자주 두려움에 빠지곤 했을 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부터 별 대책이 없었습니다. 먹을 것이 생기면 먹고 없으면 굶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미래는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총독 빌라도가 의심을 품고 군대라도 풀면 그들은 꼼짝 없이 잡혀가야 했습니다. 그들의 희망은 오직 예수께서 로마군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회복하시는 것 뿐인데, 아무리 보아도 그럴 낌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헛다리 짚었다 싶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예수님은 갈수록 어려운 말씀만 하십니다. 32절에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 소유를 팔아서,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고, 하늘에다가 없어지지 않는 재물을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도둑이나 좀의 피해가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33-34절)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제자들은 혹 떼러 왔다가 혹을 붙이고 가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힘 입어 더 안전하고 확실한 것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아무 것도 쥐어 주는 것 없이, 있는 것마저 주라고, 나누라고, 베풀라고 하십니다. 악으로 악을 대항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십니다. 높아지려고 하지 말고 낮아져서 섬기라고 하십니다. 채우지 말고 비우라고 하십니다. 창고를 더 크게 짓지 말고 얻은 재물을 나누라고 하십니다. 이런 말씀을 듣고 있으면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주님께서는 그 마음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마음을 담아 풀어 쓰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적은 양무리여,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두려움을 내려 놓아라. 너희가 누구를 믿고 있는지를 생각하라.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시다. 하늘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으로 다스리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살아계시다.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신다. 두려움이 들 때마다 너희 자신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보아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두려움을 내려 놓아라.  


3.

제자들에게는 이 말씀이 절실했습니다. 그들의 상황만을 본다면 그리고 주님께서 그들에게 요청하시는 것을 본다면, 그들은 너무도 자주 두려움의 감정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의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과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 했습니다. 그분께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 그리고 그분이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리라는 사실을 믿어야 했습니다. 그 믿음 없이는 예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주신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교우와 같은 일을 당하고 나면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큰 질병을 한 번 겪고 나면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가슴이 덜컹 내려 앉습니다. 자녀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무슨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면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며칠 매상이 시원치 않으면 '혹시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하며 불안감을 쓸어 내야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때로 두려움은 우리가 씨름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를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갈 때 풍파와 환난을 모두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신실하게 믿고 살아가다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믿어봐야 뭐하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나의 아버지이신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다스리고 계시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그런 의문에 빠지면 두려움은 더욱 커집니다. 안전하리라고 믿었던 하나님도 안전하지 않으니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지난 목요일, 목회실 식구들이 드리는 예배에서 히브리서 11장의 말씀을 읽고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1절)라는 유명한 말씀으로 시작하여,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믿음으로 산 위인들의 이야기를 열거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그분이 약속하신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 날, '믿음장'을 읽던 중에 우리 모두의 주목을 끈 구절이 있었습니다. 노아, 아브라함 그리고 사라의 믿음과 그로 인한 고난에 대해 말하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약속하신 것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반겼으며, 땅에서는 길손과 나그네 신세임을 고백했습니다.(13절)

이어서 저자는 모세,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살면서 얼마나 고난을 당했는지를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소망하며 그 고난을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저자는 또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40절)

이상하지 않습니까? 믿음을 따라 살고 극심한 고난도 인내하고 믿음을 지켰다면, 약속된 것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히브리서 저자는 당연하듯 무심하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저자에 의하면, 믿음으로 사는 것은 약속된 것을 다 받지 못해도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나 한 사람의 일생 안에 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하나님의 약속은 나 한 사람의 일생에만 관계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나 개인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류 전체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또한 영원한 하나님 나라와 관계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개인만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차원을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인류의 길고 긴 역사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영원부터 영원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의 역사를 믿는다는 뜻입니다. 나 개인의 인생을 하나님의 큰 역사 안에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나 개인의 인생사 안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길고 긴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한 개인의 비극은 이어지는 후손의 역사 속에서 복으로 바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처의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목사로서 한국 전쟁 시에 순교를 당하셨습니다. 두 분의 때 이른 비극적인 죽음은 남겨진 가족들의 고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잠시 동안, 두 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무효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후손들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한국 교회의 역사 속에서 그분들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를 어렴풋이 느끼며 전율을 하게 됩니다.

둘째,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시각으로 보아야 합니다. 만일 이 지상의 것이 전부라면, 하나님의 약속은 거짓이거나 허풍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믿는다면, 지상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영원한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도시를 마련해 두셨습니다. (16절)

여기서 말한 '한 도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면서 이 땅에서 길손과 나그네 신세로 산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나라를 준비해 두셨다는 뜻입니다. 믿음 안에서 주신 모든 약속이 그 나라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믿음 위에 서야 합니다. 이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환경이 나를 흔들어도 눈 부릅뜨고 하나님을 쳐다 보아야 합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하나님의 무능의 증거도 아니고 무관심의 증거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당한 고난 중에서 하나님은 나보다 더 아파하시고, 마침내 그분의 신비로운 손길로 모든 것을 다독여 아름답게 변화시키십니다. 내 일생에 그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후손에게라도 일어나게 하실 것이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에서 꼭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믿고 사랑하며 그 약속을 소망할 수 있습니다. 당한 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와서 그분의 멱살을 잡고 흔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라도 우리의 고난에 참여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죽어도 내 있을 곳은 하나님 품 외에는 없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죽어도 하나님 품에서 죽겠다는 사람을 뒤흔들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5.

뿐만 아니라, 이런 믿음을 가질 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서,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고, 하늘에다가 없어지지 않는 재물을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도둑이나 좀의 피해가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33-34절)

여기서 주님은 제자로서 가장 힘든 영역인 돈 문제를 언급하십니다. "자선을 베풀어라"는 말씀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끍어 모으기만 하지 말고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재물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제자들에게도 어려운 명령이었고 오늘 우리에게는 더 어려운 명령입니다. 그래도 돈만큼 든든한 의지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고 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거꾸로 이해합니다. 마음 가는 곳에 물질도 간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는 것입니다. 무엇엔가에 큰 돈을 쓰면 그 대상이 나에게 그만큼 중요해집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큰 돈을 내 놓으면 내 마음이 하나님께 그만큼 더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 크게 베풀면 그만큼 이웃에게 마음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자기를 위하여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오늘의 비유로 바꾸면, 아무리 꺼내 써도 고갈되지 않는 통장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은 마치 고갈되지 않는 통장을 가지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본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의 주인공은 자신의 창고를 더 크게 짓고 거기에 곡식을 쌓아 두는 편을 택했습니다. 풍파 많은 세상에서 두려움 없이 살기 위해서는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부자에 대해 '어리석다'고, '하나님께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는 물질을 붙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늘 아버지를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분이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두려움을 내려 놓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예수님의 제자로 살 수 있습니다. 물질에 붙들려 물질의 노예로 살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물질을 사용할 자유를 얻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하나님은 제자들의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 바로 그것이 낡아지지 않는 지갑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는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물질에만 국한된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참되게 믿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 수 없습니다. 제자로 사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것이며,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기를 힘쓰는 것이며, 악으로 악을 맞서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려는 것이고, 다스리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양보할 수도 있고, 손해 볼 수도 있고, 박해를 당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목숨까지 내어 줍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믿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 살고 계십니까? 혹시 제가 알지는 못하는 일로 심한 어려움을 당하여 마치 광야에 홀로 내버려져 두려워 떠는 양처럼 지내고 계십니까? 지금이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이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분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신실하셔서 모든 약속을 다 이루어주시는 분입니다.

혹시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계십니까?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이만큼만 되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공평합니다. 인생의 겨울을 믿음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겨울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 그 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약속을 따라 제자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오해를 받고, 때로는 손해를 보고,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마십시다. 순종하는 것이 어렵고 두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약속을 기억하십시다. 나 한 개인의 생애가 아니라 오고 가는 세대를 통해서 약속을 이루시며 그분의 영원한 나라에서 그 약속을 완성하실 것을 믿으십시다. 그렇다면 우직하게 말씀에 순종하며 신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이 찾아들 수 없는 믿음의 복이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 사랑의 주님,
이 말씀을 들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적은 양떼야,
너희의 아버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주님, 이 말씀을 늘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인생의 깊은 골짜기에 처하더라도
승리와 성공의 높은 자리에 설 때에도
이 말씀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그것만이 우리의 걸음을 붙들어 주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할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희를 붙들어 주십시오.
아멘.

 

<속회자료> 2013년 8월 11일 주일 설교
"두려워 말라"(Fear Not)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374장(통 423)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누가복음 12장 22-34절을 읽습니다.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10분)
4. 말씀의 요약 (한 사람이 말씀을 요약하여 발표합니다. 10분)
5.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으면 한 가지만 나누어 주십시오.
2) 당신에게 있는 두려움을 나누어 보십시오. 당신을 특히 두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3) 당신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얼마나 받았습니까? 약속을 다 받지 못해도 끝까지 완주할 믿음이 있습니까?
4) 예수의 제자로 사는 것이 때로 두려운 일이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신의 경험으로 말해 보십시오.     
6. 기도
1) 두려움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2) 하나님을 보는 것처럼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7. 중보기도
돌아가면서 기도 제목을 나누십시오. 각자 다른 사람의 기도 제목을 적어 두고 매일 한 번씩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8.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384장(통 434)
9.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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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8 빌립보서 모방할 수 없는 고난 빌2:5-14  강문호 목사  2014-04-06 2936
10547 요한일서 계명은 윤리적인가? 요일5:3-4  강종수 목사  2014-04-06 819
10546 창세기 축복받는 예배 창4:1~7  박노열 목사  2014-04-05 1930
10545 데살로전 믿음의 소문이 퍼지게 하라 살전1:1~10  박노열 목사  2014-04-05 1843
10544 마가복음 참 경배와 헛된 경배 (유전과 말씀) 막7:1~13  박노열 목사  2014-04-05 1514
10543 골로새서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골3:12~17  박노열 목사  2014-04-05 1811
10542 다니엘 그렇게하지 아니할지라도~ 단3:8~18  박노열 목사  2014-04-05 2006
10541 창세기 죄와 심판 창3:16~24  박노열 목사  2014-04-05 1328
10540 창세기 가정을 허락하심 창2:18~25  박노열 목사  2014-04-05 1424
10539 창세기 우주의 시작 -하나님(창조) 창1:1~2  박노열 목사  2014-04-05 1008
10538 다니엘 그럴지라도~ 단5:13~17  박노열 목사  2014-04-05 706
10537 신명기 나(자기)를 위하여~ 신17:14-20  박노열 목사  2014-04-05 1252
10536 마태복음 하나님의 계산법 마20:1-16  한태완 목사  2014-04-05 2027
10535 빌립보서 성도의 바른 태도와 자세 빌4:8-9  한태완 목사  2014-04-05 1849
10534 에스라 내 마음을 못 다스리면 내가 성전건축에 방해자가 된다. 스4:1-3  김경형 목사  2014-04-05 1983
10533 에스라 내 속의 이방여인을 철저히 내쫓는 게 신앙이다. 스10:1-44  김경형 목사  2014-04-05 1828
10532 예레미야 무엇을 의지합니까? 렘17:7  한태완 목사  2014-04-04 2085
10531 창세기 하나님을 만날만한 곳"(A Place to Meet God) 창16:7-16  김영봉 목사  2014-04-03 1806
10530 시편 인생은 순례길 (Life Is Pilgrimage) 시84:1-12  김영봉 목사  2014-04-03 1879
10529 사도행전 없어서는 안 되는 교회 (The Church That Makes Difference) 행8:1-8  김영봉 목사  2014-04-03 1927
10528 누가복음 겨자씨를 심는 마음 (Like Planting Mustard Seed) 눅17:5-6  김영봉 목사  2014-04-03 1868
10527 누가복음 나를 찾는 이가 있다(Someone Is Seeking Me) 눅15:1-10  김영봉 목사  2014-04-03 1645
10526 예레미야 주님 손에 들린 진흙(The Clay In His Hands) 렘18:1-12  김영봉 목사  2014-04-03 1767
10525 예레미야 샘과 저수지(Wellspring and Reservoir) 렘2:4-13  김영봉 목사  2014-04-03 1613
» 누가복음 두려워하지 말아라(Fear Not) 눅12:32-34  김영봉 목사  2014-04-03 1599
10523 누가복음 하나님께 부요한 자 (Those Who Are Rich for God) 눅12:13-21  김영봉 목사  2014-04-03 1739
10522 호세아 바람 난 마음(Our Wanton Heart) 호1:2-10  김영봉 목사  2014-04-03 1316
10521 예레미야 부족한 것에 감사 렘23;1-22  최장환 목사  2014-04-02 1265
10520 이사야 삶에서 소중한 것은 사23;1-18  최장환 목사  2014-04-02 1201
10519 빌립보서 인생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빌3: 12- 14  한태완 목사  2014-04-02 1900
10518 요한복음 하나님의 어린양 요한복음1 ; 29 - 34  이영화목사  2014-04-02 1758
10517 히브리서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대제사장 히4:14-16  민병석 목사  2014-04-01 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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