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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721. 돌로 만든 악기 편경(編磬)을 아십니까?
편경(編磬)은 고려 1116년 (예종 11)에 중국에서 편종과 함께 들어와 궁중제례악에 사용된 악기입니다. 처음에는 편경을 만들 돌이 없어서 중국에서 수입해서 만들거나 흙을 구어서 만든 와경(瓦磬)을 편경 대신 썼습니다. 그러다 세종 7년(1425년) 경기도 남양에서 경석(磬石)이 발견되어 1427년(세종 9) 12 매 짜리 편경 한 틀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편경은 습도나 온도의 변화에도 음색과 음정이 변하지 않아 모든 국악기 조율의 표준이 됩니다. 《세종실록》 권128에 나오는 편경은 12개로 편성됐지만, 성종(1469~1494) 때 쓰인 편경은 16매짜리였고 이후 지금도 16매를 씁니다. 이 ㄱ자 모양으로 만든 16개의 경돌은 음높이의 순서대로 위·아래 두 단에 8개씩 붉은 노끈으로 매어다는데 경이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그 소리가 낮지요.
편경의 틀을 보면 두 개의 사각대 방대 (方臺) 위에 흰 기러기 한 쌍을 앉히고 그 위에 나무틀을 세워 양편에 봉황머리를 조각하였습니다. 여기서 암수 사이가 좋은 흰기러기는 절개 있고 청빈한 선비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기러기가 하늘을 날듯이 편경 소리가 멀리서도 잘 들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경에 기러기를 앉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봉황이 장식된 것은 봉황이 나타나면 성군의 덕치가 펼쳐져 세상이 태평해진다고 믿었던 마음이 표현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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