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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723. 이천 도립리 용틀임하는 소나무
우리 겨레는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고, 소나무 장작불로 밥을 해 먹었으며, 아궁이에 불을 때서 잠을 잤습니다. 또 소나무로 가구를 만들고, 솔잎을 넣어 송편을 쪄 먹었으며, 솔잎주를 빚었지요.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笭)은 약제로 쓰였으며,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인 송연(松烟)으로 먹(墨)을 만들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흔들리는 소나무의 운치 있는 맑은 소리를 즐긴 것은 물론, 죽을 때는 소나무로 짠 관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나무에게 신세를 졌던 것이 우리겨레입니다.
그런 소나무 가운데는 신령스러운 모습도 많이 있는데 경기도 이천 도립리 어산마을 반룡송(蟠龍松)도 그 가운데 하나지요.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된 이 소나무는 용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몸을 감고 엎드려 있다’, ‘주위를 빙 감아돌다’란 뜻의 반(蟠)이란 한자를 용(龍) 자에 붙여서 반룡송이라 했습니다. 나이 500살 정도이며, 나무의 높이는 4.2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1.83m로 땅에서 2m 정도 되는 높이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갈라집니다.
신라말기 도선(道詵) 스님이 명당인 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에 각각 한그루씩 5그루를 심었는데 그 가운데 한그루라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일만 년 이상 살아갈 용송(龍松)이라는 의미에서 만년송(萬年松)이라고도 하지요. 이 나무를 해치면 반드시 화(禍)를 입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 나무의 껍질을 벗긴 사람이 병을 얻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나무껍질이 용비늘의 붉은 색이며, 하늘을 향한 가지는 마치 용트림하듯 비틀리면서 180° 휘어진 신령스러운 모습인 반룡송을 보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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