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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728. 포도덩쿨 사이에서 원숭이는 신이 납니다
포도덩쿨 사이에서 원숭이가 노니는 그림의 도자기를 보셨나요? 국보 제93호 <백자 철화포도원숭이무늬 항아리>가 그것입니다. 이 항아리는 붉은 빛이 나는 산화철로 포도와 원숭이 무늬를 그려 놓은 조선 백자 항아리지요. 조선시대 원숭이 그림은 높은 벼슬을 바라는 마음과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뜻에서 그렸고, 포도는 다산을 뜻했습니다. 이 항아리는 포도 잎과 줄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놓았고, 넝쿨을 타고 노는 원숭이는 활달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도공(陶工)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 전문 화원들이 그린 회화성이 짙은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모양을 보면 입 부분은 넓고, 어깨에서 벌어져 몸통 위쪽에서 중심을 이루었다가 좁아져 세워진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또 몸통 전면에 푸른색이 감도는 유백색의 백자 유약이 고르게 칠해져 있는데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백자 철화포도무늬 항아리”(국보 제107호)와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품 백자 항아리입니다.
이 항아리는 붉은 색 계열의 산화철로 그림을 그리는 철화백자로 분류되는데 15~16세기에도 철화백자는 있었지만. 값 비싼 청화를 사치로 여기게 된 임진왜란 이후(17세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자 순백자의 발달과 함께 철회백자도 함께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지요. 하지만, 18세기 초 다시 청화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철화의 인기는 청화에게 밀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명품이 된 <백자 철화포도원숭이무늬 항아리>는 우리가 자랑해도 좋을 문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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