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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730. 민본국가를 꿈꾼 위대한 혁명가 정도전
최근 드라마 “정도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소설과 학술서 등 2014년에만 나온 정도전 관련 책만 10권이 넘을 정도지요. 그러나 우리는 정도전이 조선 건국에 일등공신이었지만 또 다른 면으로 무학대사와 경복궁 건설을 놓고 대립한 사람이었으며, 만고의 역적정도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계기로 우리는 정도전을 새롭게 바라봅니다. 드라마 기획의도를 보면 정도전이 난세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젖힌 대정치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진짜 정치가로 소개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실 정도전이란 인물을 소재로 하여 쓴 최초의 소설은 이미 2000년에 완간된 임종일 작가의 5권짜리 《정도전》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5권짜리 《정도전》은 최근 도서출판 인문서원에서 3권짜리로 개작되어 나왔지요. 임종일 작가가 말하는 정도전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말합니다. “정도전은 ‘임금의 지위가 높고 귀하지만 천하는 지극히 넓고 만민은 지극히 많다. 만약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크게 염려할 일이 생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도전이 그저 임금께 충성하는 신하가 아니라 민본정치, 민본국가 건설을 꿈꾼 혁명가였다는 것을 말하지요.”
또 정도전은 “부자들은 산천을 경계로 해서 땅을 차지하고 호의호식하는데 정작 나라의 근본인 백성들은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다.”라며 맨 먼저 토지개혁을 단행했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임 작가는 정도전의 이러한 생각은 서구의 천부인권설이나 인민저항권보다 2세기나 앞선 위대한 사상이기 때문에 오늘날 정치와 위정자들이 꼭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말 정도전이 그런 혁명가였다면 어쩌면 지금 시대에도 꼭 필요한 인물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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