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얼레빗2732. 공신전을 백성에게 돌려준 청백리 '이해'
공신전(功臣田)은 고려·조선시대에 나라 또는 왕실에 특별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준 땅을 말합니다. 특히 주로 나라를 연다든지 새로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공로를 세운 공신에게 준 것이지요. 조선의 개국에 공을 세워 태조 때 책봉된 개국공신(開國功臣)회군공신(回軍功臣)원종공신(原從功臣)정사공신(定社功臣)을 비롯하여 태종·단종·세조·중종·인조·영조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19차례의 공신 책봉이 있었고 공신전을 나눠주었습니다. 공신전은 개인 재산이 되어 상속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세금도 면제되었습니다.
이 공신전을 받은 사람으로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 때의 이해(모름 ~ 1670년(현종 11)도 있지요. 그는 반정의 공으로 개성부 유수 벼슬을 받은 것은 물론 여의도 면적의 63%나 되는 땅 165만평(150)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해는 이 공신전이 억울한 백성의 땅이 많이 들어있다면서 방을 붙여 원 주인인 억울한 백성이 오면 모두 돌려주게 했지요. 반정 때 반대파로 죄를 받은 사람은 부정축재했다고 하여 재산을 모두 빼앗겼는데 반대파들이 부정축재를 할 때 백성의 땅을 빼앗은 것도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는 또 반정하던 날 또 다른 반정공신 심기원(沈器遠)이 궁중에 쌓여 있는 물건을 나누어 가지자고 하였으나 단호히 거절한 사람입니다. 아버지 이효원(李元)이 광해군 즉위 직후 거제도에 유배되었고 그 때문에 이해 형제는 벼슬을 꿈꿀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오랫동안 끼니조차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청백리로서의 삶을 지킨 사람이지요. 이 시대 우리는 그런 청백리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