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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65<하루기도/생활성서>51
만물은 하나
늦잠을 잤어요
제가 늦잠이라고 말한 이유는
아침 해가 창문을 통해 제 머리맡을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과 가지들 사이로 햇살이 내려오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주님,
제 몸이 이렇게 햇살을 받고 있군요.
아니, 무한 공간을 헤치고 내려온 햇살이
이렇게 제 몸을 어루만지고 있군요,.
누가 일러 주거나 제가 스스로 알아차리지 않고서는
햇살이 저를 어루만진다는 사실조차 모를 거예요.
왜냐하면 햇빛은 모양도 소리도 냄새도 맛도 없으니까요.
있으면서 없는 것 같은 저 햇살이
오늘도 뭇 생명을 살려 주겠지요.
주님, 제 몸을 예민하게 일깨워 주시어
햇살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듯이
보이지 않게 만물을 관통하여 흐르는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모든 일에 감사하며 저절로 기뻐하고 또 기뻐하겠지요?
엄마 품에 안긴 젖먹이처럼.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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