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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하루기도/생활성서>52
주님과 동거
어미 새끼 합하여 여덟 마리 고양이가 머리 맞대고 밥을 먹네요.
처음엔 제 모습이 얼핏 보이기만 해도
꽁지 빠지게 달아나던 녀석들이
이제는 가까이 가도 슬슬 눈치만 보며 도망가지 않습니다.
그만큼 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겠지요.
겁주지 않는 주인과 한 집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건가요?
아아, 주님
괜히 당신을 겁내게 만들던 교회의 낡은 유산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가 바로 당신의 품 안임을 느끼게 해주시는
이 은혜를 무슨 말로 감사하고, 찬양하겠습니까?
입을 다물 수밖에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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