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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말씀묵상

깊은데로가서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면전의식(面前意識)

1189장별 최용우............... 조회 수 1689 추천 수 0 2010.11.02 0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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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삿3장 
구분 : 장별묵상214 

 새롭게 행정수도로 만들어지는 세종시에는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가 '담'이 없다. 집이든 빌딩이든 관청이든 건물을 지을 때 담을 쌓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밖에서 집안이 다 보인다. 학교도 담이 없고 꽃을 심은 화단으로 담을 대신한다.
담이 없으니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고 깨끗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세종시를 건설할 때 세계공모를 했는데 최종안으로 뽑힌 설계도는 독일팀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독일은 개혁파 기독교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이다. 개혁파 교회문화권에 속한 나라들은 집을 지을 때 외부에서 내부가 환하게 보이도록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다.
미국도 거의 담이 없는데 그것은 청교도의 영향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선진국은 대부분 담이 없고 있어도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낮은 울타리가 있을 뿐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는 면전의식(面前意識)이 있어 은밀하게 감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고자 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칼빈이 종교개혁을 하면서 내세운 것인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 이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언제 어디서든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길을 피하여 살 사람은 없다. 사람의 눈도 무서운데 하나님의 눈은 얼마나 더 무섭겠는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를 생각하는 것의 반 만큼만이라도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 하고 생각해보니 지금처럼 사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살면서 믿음의 조상들이 죽고 그 후손들의 믿음이 약해져 가나안 풍속을 따라가게 되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시고 끊임없이 대적자들을 일으켜 괴롭게 하신다.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자꾸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세상 풍속을 따르며 하나님 면전의식이 희미해질 때 하나님은 나를 그냥 내버려주지 않으신다.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시는 그것은 하나님의 큰 사랑이다.  ⓒ최용우 20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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