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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나는
주님!
길거리에 술에 취해서
정신을 잃은 사람이 누워 있었습니다.
그 옆을 무심코 지나오면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저런 추태를 부릴 일 없어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
그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번쩍 하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
주님이 제 정체를 드러내셨습니다.
술에 취한 것보다도 더
지저분하고 온갖 악한 것들에 빠져있는
흉한 내 속의 정체를 보고
그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003.1.30 ⓒ최용우
명품주보5 제목 정체
들꽃편지31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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