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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주님!
큰 딸의 운동회를 보러 학교에 갔습니다.
어떤 남자아이 둘이 주먹질을 하며 싸웠습니다.
선생님이 달려와 말렸지만 무시하고 더 싸웠습니다.
선생님은 한 아이의 손을 억세게 붙잡고
말없이 그 아이의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덩치큰 아이가 잠잠해 졌습니다.
다른 아이도 역시 눈을 바라보니
슬그머니 주먹을 풀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말로 제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제압을 당했어요.
그 선생님의 눈으로 하는 말에
그들은 순한 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님!
마귀와의 전쟁, 세상과의 전쟁을 이기는 것도
말과 이론과 수단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렬한 눈빛입니다.
고요하고, 잔잔하고, 평화롭고, 안정된
주님의 그 깊은 눈 빛.
제 눈에서도 주님의 눈빛이 비추이게 하여 주소서.
2003.5.3 ⓒ최용우
들꽃편지372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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