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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발을 씻으며
주님!
오늘도 무거운 내 몸을
불평한마디 하지 않고 운반해 준
내 발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주님!
까만 양말과 구두 속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숨이 막혔으면
그 냄새가 이리도 지독할까요.
주님!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그러나 없으면 안 되는 발처럼 그렇게
저도 주님의 발이 되고 싶습니다.
2003.6.14 ⓒ최용우
명품주보21
들꽃편지40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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