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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머니 밥상
【쑥티일기638】초지일관(初志一貫)할 수는 없나?
오랜만에 만난 목사님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집 뒤에 밭이 있어서 직접 채소를 기르고 주변에 나무가 많아 직접 채취한 뽕잎짱아치나 직접 만든 된장으로 조미료를 거의 넣지 않고 담백하게 음식을 해주는 집입니다.
조금 외딴곳에 있기도 하고 가격이 조금 비싸서 자주는 못 가고 우리집에 오시는 귀한 손님들 대접할 때 한번씩 가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그동안 다녀간 유명인들의 싸인이 벽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도 조금 이상하다.... 하고 느꼈는데 오늘도 밥을 먹으면서 자꾸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예전 맛이 아닌데..... 음식 맛에 더욱 민감한 아내가 "요리하시는 분이 바뀌었나요?"하고 물어보고야 말았습니다. 얼마 전에 바뀌었답니다.
어느 식당에나 가면 있는 반찬과 맛은.... 공장에서 만든 똑같은 재료를 쓰기 때문에 '공장 맛' 입니다. 사람의 미각은 생각보다 예민해서 그걸 기가막히게 구별해 냅니다.
조금 특별한 '집'이었던 곳이 주방장이 바뀌면서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식당'으로 바뀌고 말았네요. 음식은 주방장이 만드니까요. 아마도 오늘이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밥 먹는 날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음식을 더 비싸게 먹을 필요는 없잖아요. ⓒ최용우 20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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