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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법률’에서 한 말이다. “공동체에는 교육을 관장하는 담당관이 있어야 한다. 오로지 교육만이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교육담당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관직이 아니었다. “교육담당관은 오랫동안 축적된 현장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공동체의 선을 통찰하고 실현할 수 있는 덕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육담당관은 성품과 지식 면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교육이 잘못되면 그 사회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선은 무엇인가? 그 선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시민이 필요한가? 우리가 바라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이러한 질문이 교육담당관의 주요 고민거리였다.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6월4일, 우리는 플라톤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제도로 제안한 교육담당관을 선출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거의 중요도에 비해 별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배열된 후보 순서를 정당 기호로 착각하고 투표한 유권자가 많았겠는가. 그러한 착각을 방지하려고 이번에는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배열 순서를 기초 선거구마다 바꿔 표기하는 교호순번제가 시행된다. 하지만 그것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시민 각자가 교육감을 선출하는 정치적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감의 이상형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떠한 교육감을 원하는가?
첫째, 우리는 개념 있는 교육감을 원한다. 개념 있는 교육감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 평등, 민주주의, 정의, 행복, 안전, 평화, 아름다움, 물질적 부, 기술적 발전 등이다. 교육은 바로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필요하다. 교육이 단지 물질적 부와 기술적 발전을 위해 조직화된다면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는 인정 없고 멋 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자유, 평등, 정의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을 배우지 못한다면 서로 어울리면서 창의적으로 살 수 없다. 윤리적 성찰에 기초한 사회성 없이는 같이 살아갈 수 없으며, 의사소통에 기초한 창조성 없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개념 있는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을 왜곡시킨 특정한 가치를 넘어 새로운 가치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능력 있는 교육감을 원한다. 교육에 의해 사회가 발전하고 바뀐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고려하고, 나아가 다른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인적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우리에게 교육의 의미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교육감을 선택할 때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 간의 체계성과 비용에 대한 후보자의 구체적 입장을 비교하면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 비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자가 교육감을 할 수 있는 총체적 능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사회의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교육의 책임을 지는 교육감은 최고의 능력을 지녀야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기 때문이다. 교육현장 경험은 풍부한지,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 학습은 충분한지, 인품과 덕성은 있는지, 교육현장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성품인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교육감은 단지 유명세와 네거티브를 이용해 선출되는 직분이 아니라 한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의 문제를 진정으로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왔던 교육자가 맡아야 하는 직분이다. 우리도 이제는 플라톤이 제시한 개념 있고 능력 있는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지 않을까?
<장준호 | 경인교육대 윤리교육과 교수>
첫째, 우리는 개념 있는 교육감을 원한다. 개념 있는 교육감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 평등, 민주주의, 정의, 행복, 안전, 평화, 아름다움, 물질적 부, 기술적 발전 등이다. 교육은 바로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필요하다. 교육이 단지 물질적 부와 기술적 발전을 위해 조직화된다면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는 인정 없고 멋 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자유, 평등, 정의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을 배우지 못한다면 서로 어울리면서 창의적으로 살 수 없다. 윤리적 성찰에 기초한 사회성 없이는 같이 살아갈 수 없으며, 의사소통에 기초한 창조성 없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개념 있는 교육감은 과거의 교육을 왜곡시킨 특정한 가치를 넘어 새로운 가치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능력 있는 교육감을 원한다. 교육에 의해 사회가 발전하고 바뀐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고려하고, 나아가 다른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인적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우리에게 교육의 의미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교육감을 선택할 때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 간의 체계성과 비용에 대한 후보자의 구체적 입장을 비교하면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 비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자가 교육감을 할 수 있는 총체적 능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사회의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교육의 책임을 지는 교육감은 최고의 능력을 지녀야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기 때문이다. 교육현장 경험은 풍부한지,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 학습은 충분한지, 인품과 덕성은 있는지, 교육현장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성품인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교육감은 단지 유명세와 네거티브를 이용해 선출되는 직분이 아니라 한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의 문제를 진정으로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왔던 교육자가 맡아야 하는 직분이다. 우리도 이제는 플라톤이 제시한 개념 있고 능력 있는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지 않을까?
<장준호 | 경인교육대 윤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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