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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보는 인터넷세상](21) 인터넷 세상 사전
뉴스언론 백욱인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조회 수 664 추천 수 0 2014.06.08 09:04:47
꿈을 파는 상술… 스마트한 기계… 작아지는 인간
“중국의 백과사전인 <은혜로운 지식의 하늘 창고(celestial emporium of benevolent knowledge)>에는 동물이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 있다. a)황제에 속하는 동물, b)향기로운 동물, c)길들여진 동물, d)식용 젖먹이 돼지, e)인어, f)신화에 나오는 동물, g)풀려나서 싸대는 개, h)이 분류에 포함되는 동물, I)미친 듯이 나부대는 동물, j)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 k)섬세한 낙타털 붓으로 그린 동물, l)기타, m)방금 꽃병을 깬 동물, n)멀리서 보면 파리처럼 보이는 동물(보르헤스,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 이번 호에는 인터넷 세상을 구성하는 회사와 기술과 인간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사전을 싣는다.
1. 인터넷 세상의 회사
a)구글에 예속된 회사, b)비트 사과를 파는 회사, c)사람들의 얼굴을 파는 회사, d)재잘거리게 만드는 회사, e)미친 듯이 날뛰는 회사, f)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 g)멀리서 보면 파리로 보이는 회사.
1. 인터넷 세상의 회사
a)구글에 예속된 회사, b)비트 사과를 파는 회사, c)사람들의 얼굴을 파는 회사, d)재잘거리게 만드는 회사, e)미친 듯이 날뛰는 회사, f)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 g)멀리서 보면 파리로 보이는 회사.
중국의 한 백과사전 의 방식으로 인터넷 세상을 구성하는 회사와 인간과 기술을 분류하고 설명할 수 있다. 한 예로 구글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를 집어삼켰고 앞으로도 집어삼킬 회사다. |
구글과 구글에 예속된 회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용자’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트’를 갖고 있는 회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를 집어삼켰고, 앞으로도 집어삼킬 회사. 레리 페이지가 만든 페이지랭크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웹페이지를 검색하는 서비스로 돈을 번 회사. 구글은 ‘사물의 체계’와 ‘인간의 체계’를 이어 ‘웹페이지의 체계’를 만들었다. 웹페이지는 인터넷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이다. 검색 결과는 인터넷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류 및 찾기의 체계이다. 레리 페이지는 웹페이지와 자신의 성 페이지(Page)를 연결하여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는 웹페이지에 ‘서열(랭크)’과 질서를 부여하였다. 구글은 인간의 검색어를 분석하여 인간의 행위를 세세하게 파헤친다. 당신이 스스로 무엇을 찾고 검색할 때마다 거꾸로 당신은 구글에서 검색되고 찾아지고 있다. 구글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제 무엇을 했고, 오늘 무엇을 하고 있고,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 당신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은 광고주에게 당신을 건네준다.
애플, 비트 사과를 파는 회사
미친 듯이 일 하는 ‘건강한 자아’를 갖춘 사람들을 모아 만든 비트 사과 제조 회사. 초기의 종업원들은 스스로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한다는 믿음으로 일했다. 애플사는 아이폰, 앱스토어, 아이튠즈를 결합하여 변종 비트 사과를 만들어 팔았다. 한때 특별히 영입한 콜라 회사 출신 회장이 거의 콜라에 말아먹을 뻔했으나 애플 잡스가 기적처럼 다시 살려냈다. 애플은 남과 차별되는 디자인, 세계 최고의 첨단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자신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착각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콘텐츠와 결합하여 지적재산권을 회복하고 공유되던 콘텐츠나 집나간 유료 콘텐츠를 잡아와서 유료의 틀 안에 다시 가두었다. 애플은 앱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싼값에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거대 미디어 왕국들의 몰락을 지연시킴과 동시에 자신들의 배를 더욱 불렸다. 그런 면에서 애플은 반동적이다. 잡스가 죽은 후 애플의 성장세는 주춤하다.
페이스북, 사람들의 얼굴을 파는 회사
사람들의 얼굴을 모아 지상 최대의 얼굴 숲을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 이용자로 하여금 퍼스낼러티(personality)와 살짝 결합한 프라이버시를 스스로 열게 만들고, 그것을 전유하여 자본으로 바꾸는 닭장, 혹은 벌통을 갖추고 있다. 꿀벌과 나비들이 모아온 꿀과 성격 유전자와 사생활로 얼룩진 달걀을 자동으로 구름 저 너머로 빼가는 틀로 성공하였다. “여러분은 단 하나의 정체성을 가집니다. 우리 페이스북을 통해서 말이지요. 우리가 당신을 하나로 만들어 줄 겁니다.(저커버그)” 이러한 과대망상을 정말로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회사다.
트위터, 재잘거리게 만드는 회사
사람들을 재잘거리게 만들어 참새로 바꾸는 기술을 거는 회사. 참새들이 쏟아놓은 수다거리로 일어 선 회사. 트위터는 비트 시대의 참새 방앗간이다. 트위터는 140자의 짧은 글들을 서로 올리고 나누는 수다쟁이들을 이용자로 확보하고 있다.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소문, 정치적 주요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관심사는 제한이 없다. 한번 이들의 입방아에 오른 소문은 아주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번져나간다. 어떤 경우에는 구미디어 왕국의 거대 신문사나 방송사에 버금가는 여론 형성의 위력을 떨치기도 한다. 한때 중동 지역의 이슬람 나라들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에서 그 위용을 떨쳤다. 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은 그것을 ‘트위터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개나 소나 모두 트위터를 이용하게 되고 나이든 속물들과 머리가 빈 젊은 잉여들이 트위터를 즐겨 이용하면서 트위터 왕국의 참신성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여론 교란을 위해 공작 작업을 펼치는 용병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더럽고 지저분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저 재미나 소문의 전파, 특정인을 씹고 욕하는 기계로 전락한 감이 있다.
인터넷 세상에는 그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사’가 존재한다.
2. 인터넷 세상의 기계
a)전설에 나오는 나르시스 스마트폰, b)황제에 속하는 비트를 모으는 기계, c)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트를 수집하는 빅데이터, d)방금 인간의 활동을 잡아먹은 기계, e)낙타의 붓으로 그린 기계, f)멀리서 보면 인간처럼 보이는 기계, g)인간을 감시하는 기계.
스마트폰
“모든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에 둘러싸여 있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의 심리가 사람들에게 흘러넘쳤고, 이용자들은 부지불식간에 내면적으로 그것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마치 노예에 둘러싸인 로마인들처럼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손에 든 노예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언제나 스마트폰의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현대인은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의 정신세계에 젖어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융, <분석심리학 논고>, 1928)” 사람들은 거북이처럼 목을 빼내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그들은 스마트폰에 비친 자신의 영상과 SNS에 올린 글과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면 상태에 빠져든다.
프리즘, 황제에 속하는 비트 모으는 기계
민간 서비스 시스템에 침투하여 이용자의 활동을 추적하여 황제를 위한 자료를 뽑아내는 기계. 2013년 6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가였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자감시프로그램 ‘프리즘(PRI SM)’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개인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미국 국가안보국의 프리즘과 온라인 정보 수집 프로그램 ‘엑스키스코어(XKeyscore)’는 이용자의 흔적을 추적하여 특정한 행위자를 골라낼 수 있다. 엑스키스코어는 전 세계 700개 서버를 통해 사전 허가 없이 이메일, 웹사이트 방문 기록, 검색 기록, 메타데이터 등 ‘개인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이용자 활동 추적 기계이다. 이용자의 이름과 검색을 원하는 날짜를 프로그램에 입력하기만 하면 특정 사이트를 누가 방문했는지 알 수 있다. 국가기관의 분석관들은 엑스키스코어와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개인의 인터넷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사기업은 자가가 제공하는 SNS 서비스 플랫폼 기계에 국가가 만든 해킹 플랫폼이나 장치가 연결되는 것을 허락하거나 방관한다. 미국의 국가안보국은 사기업의 기계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를 자신의 국가장치 안으로 끌어와서, 그것을 분석하거나 아예 그것 자체를 통째로 국가장치의 일부로 변환시킨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아이폰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의 정보기계는 국가의 직접적 통제의 바깥에 위치해 있지만 국가 외부에 존재하는 기계일지라도 국가기구에 포획되거나 ‘국가장치(state apparatus)’에 혼합될 수 있다.
빅데이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트를 수집하는 기계
빅데이터는 권력의 힘과 결합해 거대 지식 축적 기계인 빅브레인이 되고, 그것이 사회구성원을 감시하고 통제할 경우 빅브러더가 된다. 인터넷 세상의 빅데이터는 모든 것을 ‘계산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계산가능한 것은 예측가능한 것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통제가능한 것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데이터베이스 감시이고 통제이며 사이버네틱스가 노리는 목적이다. 이런 사회에서 ‘자유’와 ‘정의’, ‘진리’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말과 사물이 가짜로만 일치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의 데이터베이스 시대에는 시인의 시어도 소설가의 이야기도 존재하기 힘들다. 그런 세상에서 나는 육체를 잃어버린 소설가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세세한 것들을 일일이 머릿속에 집어넣는 푸네스는 기억하지만 사고할 수 없었다. 나는 푸네스와 마찬가지로 기억의 빅데이터이자 빅브레인인 구글은 사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한다는 것은 차이점을 제쳐두면서 일반화하고 개념화하는 작업이다. 푸네스의 풍요로운 기억의 세계에는 단지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세부적인 것들만 존재한다.(보르헤스, <기억의 천재 푸네스>)” 그래서 빅데이터와 빅브레인은 사고할 수 없다. 그것은 기억의 기계일 뿐이다. 사고가 없는 기억은 인간을 개별화하고 파편화한다.
플랫폼 장치, 방금 인간의 활동을 잡아먹은 기계
인터넷 세상의 인간 활동을 실시간으로 축적하고 활용하고 추적하는 기계. SNS 플랫폼 장치는 이용자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것은 일차적으로 이용자 활동장치이다. 두 번째로 그것은 이용자 활동결과물을 수집하고 수취하는 장치이고, 세 번째로는 그런 이용자 활동 결과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메타 데이터들을 갖고 이용자를 추적하고 포획하는 장치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서비스 회사가 제공하는 플랫폼 장치에는 이 세 가지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비록 이용자들이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런 통합적 기능이 플랫폼 장치의 숨은 핵심이다.
3. 인터넷 세상의 인간
a)멀리서 보면 이용자로 보이는 인간, 가축화되는 인간, 털 깎이는 순한 양 b)멀리서 보면 해적처럼 보이는 인간, P2P 이용자, c)인간 파리, 속물 d)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박제된 인간, 잉여.
인터넷 이용자1(가축화하는 이용자)
인터넷 이용자는 처음에는 매우 야생적인 인간이었으나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점차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사색 대신 검색에 만족하면서 가축이 되어버렸다. 가축은 시를 읽지 않는다. 가축은 먹이로 달려들어 바로 먹고 배설한다. 그들은 생사와 관련된 윤리적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젊은 오타쿠 ‘잉여’들은 스스로 배를 가르지 않는다. 일본에서 1980년대에 등장한 만화 캐릭터 오타쿠, 인터넷 세상에서 ‘모에 캐릭터’에 열광하는 ‘덕후’들은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단순화되고 즉물화된 애완동물들이다. 인터넷 세상은 자기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던 사람들을 반복과 작은 차이에 열광하는 가축으로 길들이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인 시뮬라크르를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축적하고 교환하면서 오타쿠는 빅데이터의 애완 동물이 된다.
인터넷 이용자2(P2P 이용자)
인터넷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나누는 무법의 무리. 이들은 털 깎이는 순하고 약한 양의 무리가 아니다. 신대륙에서 영국으로 이송되는 금은보화를 가로채던 카리브해의 해적처럼 서적과 시디, 영화, 음악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갈취하여 공유한다. SNS 서비스 인클로저 안의 양떼는 틈만 나면 해적 떼로 변신한다. 물론 해적 떼가 양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들은 평소에는 양떼이다가 해적 떼로 돌변하고, 해적질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양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들을 잡아 처벌하기도 매우 어렵다. 해적을 처벌하면 양도 함께 죽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속물
체제 내에 포섭되어 축적하고 소비하는 세상사람. 돈 많은 속물과 돈 없는 속물, 나이 든 속물과 어린 속물, 성공한 속물과 실패한 속물 등 다양한 척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재산과 지위를 축적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속물은 자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게을리한다. 그러나 생존력은 매우 질기고 거짓말도 잘한다. 위선자와 졸부 중에 많았으나 이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할 만큼 대세가 되었다. 모방과 추종에 능하고 저속 취향인데 개성은 결여되어 있다. 비록 정의감은 없지만 계산에 매우 치밀하고 자기 이해가 걸린 사안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보인다. 시기심 많고 음란성도 다소 있으며 야심도 조금 있다. 최근의 젊은 속물들은 인정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직업과 지위, 돈, 자신의 몸 등 모든 것을 다 바쳐 자기 계발에 집중한다. 속물은 매우 독자적인 척도를 갖고 있는데, 상대를 평가할 때 상대 자체의 주체성이 아니라 가족, 재산, 지위 등 그가 가진 것이나 그의 주변 것을 중심으로 점수를 매긴다.
체제 내에 포섭되어 축적하고 소비하는 세상사람. 돈 많은 속물과 돈 없는 속물, 나이 든 속물과 어린 속물, 성공한 속물과 실패한 속물 등 다양한 척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재산과 지위를 축적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속물은 자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게을리한다. 그러나 생존력은 매우 질기고 거짓말도 잘한다. 위선자와 졸부 중에 많았으나 이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할 만큼 대세가 되었다. 모방과 추종에 능하고 저속 취향인데 개성은 결여되어 있다. 비록 정의감은 없지만 계산에 매우 치밀하고 자기 이해가 걸린 사안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보인다. 시기심 많고 음란성도 다소 있으며 야심도 조금 있다. 최근의 젊은 속물들은 인정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직업과 지위, 돈, 자신의 몸 등 모든 것을 다 바쳐 자기 계발에 집중한다. 속물은 매우 독자적인 척도를 갖고 있는데, 상대를 평가할 때 상대 자체의 주체성이 아니라 가족, 재산, 지위 등 그가 가진 것이나 그의 주변 것을 중심으로 점수를 매긴다.
잉여
속물의 대열에 가담하여 속물 지위를 얻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한 자들 가운데 속물되기를 유예하고 있는 존재. 주로 젊은 층에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장년 잉여층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들은 이상한 방식으로 체제에 포섭된 몸의 비듬 같은 존재이다. 하루 24시간 컴퓨터와 게임에 묻혀 사는 폐인에서 발전하였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이들의 취향은 매우 다양하여 게임, 디카, 웹툰,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을 아우른다. 행동 성향은 마조히즘과 사디즘을 오간다. ‘병신짓’이라고 스스로를 폄하하고 비하하다가 느닷없이 상대를 욕하거나 폭언을 일삼는다. 주로 인터넷에서 패러디를 즐기지만 심하게 인정경쟁에 빠져들면 현실로 걸어 나와 엽기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한다. 최근 이들이 하는 ‘잉여짓’이 정보자본주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백욱인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속물의 대열에 가담하여 속물 지위를 얻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한 자들 가운데 속물되기를 유예하고 있는 존재. 주로 젊은 층에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장년 잉여층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들은 이상한 방식으로 체제에 포섭된 몸의 비듬 같은 존재이다. 하루 24시간 컴퓨터와 게임에 묻혀 사는 폐인에서 발전하였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이들의 취향은 매우 다양하여 게임, 디카, 웹툰,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을 아우른다. 행동 성향은 마조히즘과 사디즘을 오간다. ‘병신짓’이라고 스스로를 폄하하고 비하하다가 느닷없이 상대를 욕하거나 폭언을 일삼는다. 주로 인터넷에서 패러디를 즐기지만 심하게 인정경쟁에 빠져들면 현실로 걸어 나와 엽기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한다. 최근 이들이 하는 ‘잉여짓’이 정보자본주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백욱인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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