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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연단의 기간
주님!
마치 두꺼운 외투를 벗겨내듯
양털을 깎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몸이 알몸이 되어가도
털 깎이는 양은 능청스럽게 누워 있었습니다.
그저 눈만 꿈뻑거리며 잠잠히
그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님!
제 삶 가운데 마치 두꺼운 외투를 벗겨내듯
저의 육성을 깎아내는 기간이 있습니다.
물질문제, 인간관계, 죄의식, 고집, 고통
이러한 아픔이 저를 연단하고 훈련시킬 때
털 깎이는 양처럼 잠잠히 기다리게 하소서.
원망하지 않고 고요히 연단을 통과하게 하소서.
2003.10.23 ⓒ최용우
들꽃편지498표지
좋은주보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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