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
266. 정죄의 영
주님!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나는 악하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나는 점액질이기 때문에 점액질처럼 행동합니다.
기질이 바뀌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부족한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내 안에 가만히 숨어있는 정죄의 영이
제 귀에 속삭이는 소리를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저 말들은 제 기도가 아닙니다.
주님!
"나는 넉넉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나는 선하고 인자하고 순결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정직하고 온유한 사람입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나는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정도로
하나님의 지독한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내 안에 가만히 숨어있는 정죄의 영이
저에게 자꾸 죄인이라고 속삭이지만,
주님! 저는 절대로 죄인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선한사람입니다.
2003.11.7 ⓒ최용우
들꽃편지551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