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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삼상2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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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257 |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해 도망쳐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놉 지방에 살고 있는 아히멜렉 제사장을 찾아갔다. 오래 전에 블레셋의 공격을 받아 실로에 있는 성막이 무너지자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놉이라는 동네에 성막을 다시 지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집을 나와 갈 곳이 없을 때 산중에 있는 절간으로 피난을 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중이 되기도 했다. 전쟁이 나면 절간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고 사람들을 제한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는 집도 절도 없다"며 신세한탄을 하는 속담이 생겼다. 갑자기 교회를 사임하게 되어 갈곳이 없어진 목사님이 "아이고, 나는 이제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되었네..." 해서 "목사님 아니죠. 집도 교회도 없는 사람이 되셨네요." 하면서 웃은 적이 있다.
종교는 현실세계와 가상(cyber)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힘든 일을 당하면 본래의 고향인 피안(彼岸)의 세상을 그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종교를 찾고 신을 의지하게 된다.
다윗이 찾아간 성막은 '면회하는 집' 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온 우주가운데 안 계신 곳이 없으신 분이시지만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뵙기 원할 때 특별히 만남의 장소를 구별하여 정해주셨다. 다윗이 찾아간 성막은 오늘날에는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면회하는 집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과 면회하러 찾아갈 수 있는 교회가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기독교 신앙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이나 미국에는 '피정의 집'이 곳곳에 많다. 복잡한 세상에서 떠나 며칠이라도 맘껏 푹 쉬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평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신앙상담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은 '피난처'이다.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버려 점점 비어가는 시골 교회들이 '피정의 집'으로 활용되면 좋겠다. 그러면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도 고향에 가면 잠시나마 머물 곳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최용우 2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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