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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일 평생 사랑 부족하여
임종의 순간 아내 손 힘껏 쥐고
바라보는 눈빛, 가득한 사랑 이었네
철든 자식 하나하나에 머무는
마무리하지 못한 미더움
지난 날 더 못해줘
정 담뿍 놓고 가는 큰 비움 이었네
더는 털어 내줄 것 없어
이내 돌리는 천국 쪽으로의 눈빛,
마른 삭정이처럼 힘없이 떨고 있었네
복 많아 너희들 만나 행복했노라
생의 맨 끝에서도 잃지 않던 겸손
아버지는 조금은 건조하고
조금은 청빈한 유언 하나 남겨 놓고 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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