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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기차 안의 사람들
동쪽 아침은
커 텐을 비집고 들어와 32호 석을 차지한다
다리의 근육들을 짖 누르는 삶의 웅성거림이
아침 안개를 툭툭 털어 내고
몇몇은 눈만 열어놓은 채
입석의 창 밖 풍경을 무심히 내다보고 있다
제 각기 잠들기에 분주한 좌석과는 달리
쉬이 채워지지 않는 사연들을 얇게 벗기며
노른자위 새벽계란을 꾸역꾸역 넘기고 있다
누군가는 핸드폰 소리에 휘감기고
누군가는 역 하나를 지난밤 꿈에 슬몃 놓쳐버리는
평행의 선로 위
통로로 굴러 나온 볼펜 하나
여류 시인의 문장을 잊은 채
덜 깬 출근의 사각지대에서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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