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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지오의 귀고의 기도
(Guigo the Carthusian ?-1188)
1.
주님, 얼마나 많은 주스를 포도 한 알에서 짜내시는지요.
얼마나 많은 물을 당신은 옹달샘에서 길어올리시는지요.
얼마나 큰 불을 당신은 작은 불씨로 일으키시는지요.
얼마나 큰 나무를 당신은 씨알 하나로 자라게 하시는지요.
제 영혼은 너무 메말라, 혼자서는 기도를 할 수 없지만
당신은 그것에서 수천 마디 기도를 짜내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강퍅해, 혼자서는 사랑을 할 수 없지만
당신은 그것에서 당신과 저의 이웃을 위해 무한 사랑을 길어 올리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차가워, 혼자서는 아무 기쁨도 없지만,
당신은 제 안에 하늘 기쁨의 불을 일으키십니다.
제 영혼은 너무 연약해, 혼자서는 아무 믿음도 없지만
당신 힘으로 제 믿음은 높이높이 자라납니다.
기도와 사랑과 기쁨과 믿음을 인하여,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저로 하여금 늘 기도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신실하게 하옵소서.
2.
마음이 깨끗한 자에게 말고는
주님, 당신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성경도 읽고 명상도 하면서
깨끗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주님, 제 기억으로 여려 해 동안
당신 말씀을 읽고 당신 인격을 명상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 얼굴을 마주 대하고 싶었습니다.
주님, 제가 구한 것은 당신을 뵙는 것이었습니다.
세월과 더불어, 당신을 뵙고자 하는 열망의 불길은
뜨겁게 더욱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명상을 할 때마다, 제 영혼은 더욱 밝은 빛을 받았고
성경 말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제 영혼을 흥분시켰습니다.
주님, 저는 감히 당신께
지금 당장 또는 가까운 장래에
모습을 보여 주십사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하오나, 언제고 제가 보상을 받으리라는
확실한 표시나 언약을 주십시오.
제 영혼의 목마름을 젹셔줄
하늘 비 한 방울 내려주십시오.
<카르투지오 수도회 원장이었던 그는 수도자들에게 신비스런 기도를 격려했다. 그는 기도를, 물질세계로부터 발을 빼는 것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통하여 물질들이 하느님께 향한 창이 되게 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의 저술들과 기도문들은, 물질계와 영계를 아우르는 온유들로 가득 차있다>
월간 <풍경소리 제87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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