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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또 다른 시간들
남자들 몇
오후 3시의 내리천에 식상한 미끼를 던진다
접이 의자에 내심을 맡긴 채
오늘까지 마쳐야 했을 결재들
내일까지 해결 해야할 고지서 몇 장을 뒤적거리며
푸른 권태 몇 모금 쓸쓸히 날리고 있다
등 뒤 몇 걸음 곁엔
그들의 능청스러움과 비껴 정차한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한 낮의 기다림을 깨트리고 있다
어느 것이 먼저 깨어날지 모를 시간과 시간 사이의 팽팽한 게으름
조금은 능청스럽게
조금은 아주 능청스럽게
물밑 저쪽이 오후 세시의 세상을 잡아당기고 있다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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