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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대봉정에 살으리라
100년의 느티나무 두 그루
대두리, 봉락리 마을의 중앙에
이 곳 부석의 심장처럼 푸르게 곧게
뿌리로 연결되어 여기 우뚝 서 있다
어릴 적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모여
숨바꼭질 하던 추억, 하나 둘
가슴 가슴마다에 새겨져 있는 이 곳
같이 뛰던 친구들 얼굴 지금 여기 없는데
느티나무만 여전히 이 자리를 버티고 서서
꿈을 품고 떠난 자들의 고향이 되어 있다
함께 놀던 친구들 이마에 주름 몇 줄씩 긋고 오는데
너는 더 푸른 웃음으로 이들 반기고 서 있구나
여기를 넘어 서며 느티나무에 얽힌 첫 고향을 만나고
대문 열고 집에 들어서기까지 이곳의 사연들 꺼내
옛 친구들 그리며 꿈꾸게 되는 곳,
반대로 넘어서면 또 그리움을 품으며 도시로 가는 길목
커다란 느티나무 두그루 정겨운 이 곳, 대봉정
나 여기에 살고 싶어
2013년 여름, 뿌리 하나 옮겼다.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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