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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大長征)의 길

호세아 김부겸 목사............... 조회 수 1384 추천 수 0 2014.09.28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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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호14:1-3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58225588 

2008년 12월 7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호세아 14장 1절~3절

설교제목 : 대장정(大長征)의 길


  <현 세대에 대한 이야기>

  국내외의 정세가 뒤숭숭합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안타깝고 우울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의 증시가 급락하고,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고, 거리에 노숙자의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시장을 방문한 대통령을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노점상 할머니 이야기가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요! 깊은 한숨이 몰려옵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직할 곳이 없고, 기왕에 어렵사리 다니던 직장인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구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생태계의 파괴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들 각 가정과 공장, 자동차 등에서 매일 하늘로 피워 올리는 열기로 인해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답니다. 수천년 혹은 수만년 동안 얼어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기상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 게릴라성 폭우, 지구의 사막화, 폭설, 쓰나미 … 등등의 환경재앙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환경의 위기시대를 우리가 맞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저런 영향 탓일까요? 사람 사는 인정이 예전만 못합니다. 이웃끼리 오순도순 깊은 정을 나누면서 살던 시대는 오간데 없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살벌한 시대가 되어버렸지요. 주차문제로 이웃끼리 칼부림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고, 돈 때문에-특히 거액의 보 험금을 타기 위해서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죽일 수도 있는 위험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정치’를 생각하곤 합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시장이나 군수 등 국민의 대표자들을 잘 뽑으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바람을 조금은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는 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게 뭡니까? 특히 현실정치에서 최상의 목표로 삼고 있는 이상이 무엇입니까? 그건 “이번 임기에 잘 해서 다음 임기에 또 다시 정권을 잡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정치인은 국민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고, 단기적인 처방에 급급할 수밖에 없고 … 그래서 근본적인 수술을 엄두도 못내는 것, 그게 현실정치입니다. 이런 식의 비유가 가능할 것입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건 수술을 몇날 며칠동안 해야하는데, 환자가 수술을 겁내고 싫어하니까 매일 진통제만을 주는 것, 그게 현실정치의 실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좀더 말씀드리면 이런 내용입니다. 지금 현 정부는 최근의 위기적 경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건설경기 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반도 운하건설이 그 대표적 실례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한번 진지하게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미 우리 땅은 파해칠대로 다 파해쳤고, 아파트를 세울만한 공간에는 거의 다 이런 저런 고층 아파트들이 다 들어섰는데, 뭘 또 ‘건설’한다는 것인가요?

  1960년대 이후로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전통의 농촌 공동체 파괴, 또 그로 인한 인간성 상실, 활발한 산업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또 그로 인한 생태계 위기 …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건설’은 근본적인 해법은 아닙니다. 또 ‘정치’-특히 현실정치는 결코 대안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솔직히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네가 지은 죄가 너를 걸어 거꾸러뜨렸지만, 너희는 말씀을 받들고 주께로 돌아와서 이렇게 아뢰어라.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를 자비롭게 받아 주십시오. 수송아지를 드리는 대신에 우리가 입술을 열어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다시는 앗시리아에게 우리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지 않겠습니다. 군마를 의지하지도 않겠습니다. 다시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놓은 우상을 우리의 신이라고 고백하지도 않겠습니다. 고아를 가엾게 여기시는 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표준새번역). /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 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하시고 선한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입술로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주께 드리리이다.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의 손으로 지은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께로 말미암아 긍휼을 얻음이니이다 할찌니라.”(한글개역). <호세아 14:1~3>】

  오늘 성경을 기록한 호세아 선지자는 주전 8세기 북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사람입니다. 그가 활동할 당시에 북 이스라엘은 정치경제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었고, 북 이스라엘 사회는 멸망의 위기 앞에선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심했습니다. 이때 호세아 선지자가 제안한 문제해법의 방안은 세상의 사람들이 생각한 해법과는 달랐습니다.

  세상의 정치지도자들이 북 이스라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 당시 강대국인 앗시리아에 의존하려고 했고, 또 ▲경제의 힘을 상징했던 ‘수송아지’를 의존하려고 했고, ▲현실 권력의 상징인 ‘군마’(軍馬)를 의존하려고 했지만, 호세아는 달랐습니다. 호세아의 목소리는 단호했습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호 14:1). 즉 호세아의 해법은 단 하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는 일, 그것 하나였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

  그렇다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는 것은 ▲‘처음’으로 돌아오는 것이고(출애굽의 마음, 처음처럼, 첫 사랑), ▲‘본질’을 되찾는다는 것이고(핵심, 알맹이, 껍데기를 버림, 풍선을 터뜨림), ▲‘진짜 나’를 만난다는 것(거짓 나를 버림, 참나, 더 큰 자아, 드 높은 이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인생의 처음 출발선으로 되돌아가서, 인생의 알맹이를 되찾아야하고, 거기에서 참된 자아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것이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인생의 참다운 해법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대장정(大長征)의 길’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대장정(大長征, The Long March)이란 말의 유래를 아시지요? 【대장정은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군의 포위망을 뚫고 9600Km의 거리를 걸어서 탈출한 사건을 지칭합니다. 1934년 10월 16일에 중국 남부 장시 성 서금 소비에트(공산당 점령지역, 해방구)의 8만 명의 중국 홍군(중국 공산당 군)이 군수품과 온갖 물자를 등에 지고 탈출하기 시작했고, 1935년 10월에 산시 성 (섬서성)에 도착했다.

  탈출은, 장제스가 1년 전부터 70만여 명의 대군으로 소비에트 주위에 철조망과 시멘트 요새를 설치, 물샐틈없는 포위망을 치면서부터 예고됐습니다. 중국국민당군의 압박으로 소비에트 지역이 점점 생활 필수품과 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되자, 공산당 지도부는 마침내 중국 남부의 장시 성과 푸젠 성 일대의 근거지를 버리고 중국 서북부의 오지인 산시 성에 새로운 근거지를 마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포위망이 가장 약한 서남쪽을 돌파한 홍군은 추격해 오는 국민당군과 각 지역의 적대적인 군벌 군대를 뿌리치면서 서쪽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가족 대부분과 병들거나 부상 입은 2만 명을 포함한 2만 8000명의 홍군이 남겨졌습니다. 저우언라이와 주더, 린뱌오, 펑더화이 등이 이끄는 홍군이 1935년 10월 옌안에 도착해 자리를 잡기까지 행군한 거리는 무려 9600km나 되었으며, 당초 출발자 중에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인원은 불과 7,000명 뿐이었습니다. 공군까지 동원한 국민당군의 탄압, 더위, 식량부족으로 도중에 죽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反제국주의등의 목표를 갖고 상하이에서 창립한 이후 15년 동안 중국 남부와 동부에서 이룩했던 공산주의 혁명의 성과를 모두 잃어버리고 첩첩산중에 움츠리게 된 것입니다.

  중국 국민당 장제스 총통이나 다른 관측자들의 눈에는 이들이 마침내 뿌리가 뽑힌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장정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패배가 아니라 승리, 그것도 역사를 바꾼 대승리로 기록됐습니다. 홍군은 장정을 통해 혁명을 위한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는 '신화'를 만들어냈고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공산주의 혁명의 이념을 농촌지역에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이 농민출신인 홍군은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장정은 중국 공산당이 농민들의 지지를 받게 한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기 백과사전 참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은 가볍고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닙니다. 아주 고통스럽고, 때때로 힘겹고, 간혹 후회스런 마음이 간절할 수도 있는 ‘아주 오래 걸리는 길’입니다. 대장정의 길입니다. 그러나 그 대장정의 길을 떠나는 순간, 그 사람은 이 땅의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참고, 중국 국가 가사 : “깨어나라,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여! / 우리의 살과 피로 새로운 만리장성을 건설하자! ~)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에 그 대장정의 길을 마쳤을 때, 지금 우리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영혼의 독들’을 모두 뽑아내서 참다운 해방과 구원, 평화와 행복의 세계를 열어젖힐 수 있는 것입니다.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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