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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61】숭어야 가지마....
아내는 뭐라도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를 좋아합니다. 아주 살림이 거덜나는 줄도 모르고 막 퍼줍니다. 어느 날 그런 아내가 "나도 뭐 좀 받고 싶다..." 지나가는 말로 그랬는데 하나님이 그 말을 들으셨는가 봅니다.
오늘 택배차가 오더니 뭔가 큼지막한 것을 위층 웅이네집 문 앞에 내려놓고 후다닥 도망갑니다. "여보 저거 우리 거야. 완도 목사님이 택배 보낸다고 했거덩"
2층에 올라가 커다란 스티로폴 박스를 들고 낑낑대며 내려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에... 친정엄마처럼 감, 김, 고구마, 숭어... 바리바리 싸 보냈습니다. 잘 손질된 팔뚝만한 숭어가 세 마리나 들어 있었습니다.
아내가 그걸 꺼내들고 또 요건 도토리교회 사모님 드리고 요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또 다른 사람들 줄 생각부터 합니다.
"안돼. 줄 때 주더라도 최소한 숭어 한 마리는 우리 집에서 무조건 먹어야돼. 알았지? 숭어 한 마리는 내꺼야 응!" 숭어 한 마리 내 입으로 꼭 넣고 말겠어... 앙앙 숭어야... 가지마...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숭어... 숭어를 꼭 먹어야 한다! ⓒ최용우 2014.10.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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