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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4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얼마 전 설교를 하는 중에 하나님이 순반응이란 단어 하나를 마음에 담아 주셨습니
다. 국어사전에 보니 그런 단어는 없네요. 그래서 새로운 단어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순반응, 이 단어의 정의는 이렇게 했습니다. ‘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따
라 반응하거나 자신이 처한 형편과 상황에 따라 반응하지 않고 그런 상황에 예수님(성
경)이 자신에게 하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순반응이라 한다’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으로 반응한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이 단어가 국어 사전에 실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어떤 말을 듣거나 어떤 상황이 되면 그것에 반응합니다. 누가 자신을 향해
화를 내면 그것에 반응해서 같이 화를 내게 됩니다. 욕을 하면 욕을 하고, 미워하면
미워합니다. 저주를 하면 저주를 하지요. 이게 우리가 하는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이
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반응하는 거지요. 어려운 상황이 되면 낙심하고 불투명한 장래
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고난을 만나면 좌절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반
응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순반응을 가르쳐 주십니다. 누군가 내
게 욕을 하고 저주할 때 그것에 반응하지 않고 누가 내게 욕을 할 때 주님이 어떻게
하라고 했는가에 반응하는 겁니다. 주님은 욕하는 자에게 욕하지 말랍니다. 오히려 축
복하랍니다. 그래서 자신을 향해 욕하고 저주하는 사람에게 축복했다면 이게 순반응입
니다.
순반응,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얼마 전 예배당 오는 길을 안내하기 위
해 작은 입간판을 만드는 일을 처리하던 한정훈강도사님이 당황하는 걸 곁에서 보았습
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얘길 하는 분을 만난 겁니다. 그 얘길 들으니 저도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 있네요. 그 때부터 계속 외친 말이 ‘순반응, 순반응,
순반응’입니다. 은혜가 임했습니다. 놀라운 은혜는 예전 같으면 이런 경우를 당하면
한참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순반응을 외치는 제 마음을 하
나님이 평강으로 다스려 주셨습니다. 금방이라도 어떻게 할 것 처럼 반응해야 하는데
너무 평안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순반응이란 단어를 몇 번 되뇌었을 뿐인데 하나님이
이런 은혜를 주시네요. 순반응이 쉽지는 않지만 그 은혜는 한량없음을 체험한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이 진리를 깨닫고 성경을 보니 순반응이 성경에 가득하네요. 우리가 잘 아는 요셉
도 순반응의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는 형들에 의해 어린 나이에 종으로 팔려 갔습
니다. 이국에서 남의집 머슴살이를 하며 청소년의 때를 보내야 했습니다. 억울한 감옥
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총리가 된 요셉 앞에
그의 형들이 양식을 구하러 왔습니다. 그 형들이 자신에게 했던 일에 반응을 했다면
아마 그들은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순반응 했습니다. 총리가 된 동생 앞에
서 두려워 떨고 있는 형들에게 요셉은 순반응을 했습니다. “두려워 마소서. 당신들
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순반응을 하는 요셉, 너무 멋지네요. 성경엔 이런 순반응의 사람들 이야
기가 가득합니다. 순반응의 대가는 예수님입니다. 그 분은 몸소 우리에게 순반응의 본
을 보여주셨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사람들을 하늘의 천사들을 동원해 다 멸
할 수 있는 권세가 있음에도 오히려 그들을 향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요즘 저는 순반응으로 인해 풍성한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삶의 순간마다 지금
이 일에 대한 순반응을 찾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거기다 행복을 묻어두셨기 때
문입니다. 순반응을 하면 행복합니다. 순반응은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
니더군요. 은혜로 가능하고 예수로 가능합니다. 우리에게 거역한 일이 아니라 자기에
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 예수를 생각할 때 순반응이 가능합니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내게 한 말이나 행동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것에 반응하
게 됩니다. 그러나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 예수를 생각하
면 순반응이 가능해집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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