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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8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고난학교, 인생엔 이런 학교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학교 입학을 원치 않
습니다. 이 학교를 자원해서 입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험봐서 성적순으로 들어가
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이학교는 입학식도 없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고난학교에
재학생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떤 경우는 한참을 지난 후에야 자신이 그 학
교 재학생이 된 것을 압니다. 고난학교 재학생이 된 경우 처음에는 자신이 왜 이 학
교 재학생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하나님을 향해 화
를 내기도 하고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는 조기졸업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빨리 이 학교를 졸업하게 해 주세요. 주님 언제까지니이까?
주님, 어디까지니이까?”
얼마 전 교회 홈페이지에서 김동근 집사님이 네컷짜리 만화를 통해 많이 위로를 받
았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만화의 내용은 고난학교 재학생의 심정과 그 학교 교과과
정을 잘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김집사님의 글입니다.
“힘드신가요? 답답하세요? 혹,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느낌이 드시나요? 누
구나 살면서 어려운 시절을 경험하는 때가 있는데요.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크게 낙담하거나 심지어 좌절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지요. 제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
서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하는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그 즈
음에 만난 이 작품을 통해 커다란 위안을 받았음은 물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진행
하고 계신 놀라운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
혹 지금 고난학교 재학생이신가요? 오늘도 고난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시나요? 힘내세요. 고난학교 졸업후에 나타날 영광과 재학중
의 고통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고난학교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평
생 고난학교에 재학시키기 위해 이 땅에 보낸 것은 아닙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할 날
이 있습니다. 고난학교와 일반학교가 같은 게 있습니다. 이수해야할 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수업일수를 채워야 합니다. 고난학교도 학교입니다. 배울 것을 배워야 수료합니
다. 고난학교 학창시절을 즐기세요. 고난학교 수업을 기쁨으로 받으세요. 조기졸업을
시도하기 보다 고난학교 수업을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고난학교에서 배울 것을 다 배
우세요. 때가 되면 수료할 날이 있습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하면 사람이 됩니다. 사람
이 맛있어집니다. 위로자가 됩니다. 지도자가 됩니다. 고난학교 재학중이던 욥은 이렇
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그래요. 고난학교를 수료하는 날 우리는 정금과 같이 나올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귀하게 쓰임 받은 사람들 중에 고난학교 출신이 많습니다. 모세도 고
난학교 출신입니다. 그는 참 고난학교를 오랫동안 다닌 사람입니다. 무려 40년이란 세
월동안 광야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한 후 모세는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다윗도 고난학교 출신입니다. 그는 참 많은 과목을 이수했습니
다. 그는 나라를 위기가운데서 구하고도 왕의 미움을 받아 쫓겨 다녀야 했습니다. 고
난학교를 수료한 후 그는 이스라엘의 훌륭한 왕이 되었습니다. 요셉도 고난학교 수료
생입니다.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가는 것이 고난학교 입학식이었습니다. 요셉은
십년 이상을 고난학교 재학생으로 지냈습니다. 머슴과목도 이수했고 감옥과목도 이수
했습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한 후에 그는 애굽의 지혜로운 총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은 오늘도 고난학교를 통해 정금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들고 계십니다.
고난학교를 거치지 않고 왕이된 사람도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입니다.
그는 고난학교 졸업생이 아닙니다. 그가 왕이 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 많은 고통
을 겪어야 했습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는 전쟁을 아는 세대
와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 만큼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고난학교를 수료하지 않은 사
람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난 학교를
수료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압니다. 그래서 하나님
을 의지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합니다. 고난학교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
는 법과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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