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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2005년 5월 22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구약성경 중에 아가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가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솔로몬의
아가라.’ 아가서는 노래들 중에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이 부른 노래들 중에 노
래가 바로 아가서입니다. 책 이름이 성명서도, 탄원서도, 고발장도, 변증서도, 법조문
도, 선언문도 아니고 노래입니다. 아시듯이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왕하
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권위, 위엄, 통치… 이런 단어가 연상되지요? 왕과 노래. 왠
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노래하며 살았습니다.
역시 그가 기록한 전도서를 보면 그가 늘 노래하고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노래하
지 못하고 한숨지으며 살던 날이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그 무엇인가를 이루려고한 사
람입니다. 그 끝에 인생의 즐거움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그 때 인생을 한탄하
며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나중에야 사
람이 심령으로 낙을 누리며 사는 것 보다 나은 것이 없는데 그것도 여호와의 손에서
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걸 오늘의 버전으로 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없는 성공,
하나님 없는 행복을 추구하다 그것을 찾지 못해 괴로워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그
안에 인생의 성공도 행복도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그 후, 그는 헛되고 헛되
며 모든 것이 헛되다는 탄식대신 노래하며 살았습니다.
내 인생도 조현삼의 아가이고 싶습니다. 이 소원을 이루어 주신 분이 예수님입니
다. 예수, 그 분은 나로 노래하게 합니다. 그 분으로 인해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
습니다. 내 인생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나는 노래하며 살리라. 내 평생 노래하며
살리라. 바울이 감옥 가운데 들어가서도 부르던 그 노래,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라
도 난 노래하며 살리라. 사랑을 노래하며, 인생을 노래하며, 사람을 노래하며, 목회
를 노래하며, 행복을 노래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며 살리라. 때로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또 때로는 오페라의 주인공들 처럼 나와 네가 함께 노래를 주고 받으
리라.”
아가서의 여자 주인공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예루살렘 여자들
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찌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
나.” 검은 것은 햇볕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을 두고 한 말입니다. 게달의 장막도 같
은 의미입니다. 게달은 족속 이름입니다. 이 족속은 유목민입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강렬한 햇빛을 받았기 때문에 얼굴이 검고, 또한 이들의 장막 역시 염소 가죽으
로 만들었기 때문에 검었습니다.
여기서 검은 것과 아름다운 것은 상반된 것입니다. 게달의 장막과 솔로몬의 휘장 역
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그
여인의 자아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자아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여인은 건강한 자아상의 모델 같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예수 안에 있는 우리 모습을 어찌 이렇게 잘 표현해 주었는지 모릅니
다. 그래요. 이게 바로 예수 안에 있는 제 모습이요, 여러분들 모습입니다. 우리는 검
습니다. 게달의 장막 같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우리 안에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솔로몬의 휘장이 있습니다. 이 둘을 함께 볼 수 있는 눈이 있었으면 좋겠습
니다. 이 둘을 함께 볼 수 있다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당당합니다. 행복합니
다. 검은 것과 아름다운 것을 함께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은 참 귀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볼 때 죄인입니다. 타락한 자입니다. 속된 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의인이다. 너는 성자다. 너는 정직한 자
다. 너는 보배로운 자다. 너는 존귀한 자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한 가지 사
실로 하나님은 우리를 이렇게 불러주십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을 살펴보면 여기 해당
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입니다. 우리 안에 믿음이 오면서 함께 온 은혜입니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임을 고백합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로 말미암아 의인이 되었고, 성자가 된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 후 우리는 고백합니
다.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도
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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