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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천사 이야기
(2005년 6월 19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천사는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중 하나입니다. 천사는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눈
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그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천사가 보고 싶어졌나 봅니다. 천사하면 착하고 좋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누구라도
‘당신은 천사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해 할 겁니다. 사람들이 그린 천사의
공통점은 드레스 형태의 흰옷을 입었고 날개가 달려있습니다. 오늘은 천사 이야길 좀
하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천사같은 사람이야기지요, 날개없는 천사.
도시락 천사. 매 주 토요일 오후면 아줌마 천사들이 교회 식당으로 모입니다. 도시
락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반찬을 만드는 심정으로 정성껏 만
듭니다. 주일 오후가 되면 이번엔 노란색 조끼를 입은 배달 천사들이 주방으로 모입니
다. 이들은 한결같이 활짝 웃는 얼굴로 도시락을 쌉니다. 그리곤 배달을 갑니다. 혼
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 언덕을 올라갑니다. 날개가 있다면 펼치고 날면 될
텐데 말입니다.
청소 천사. 매 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천사몇이 예배당으로 옵니다. 매 주 오는 천
사들입니다. 그 중에 한 천사는 예배당 안에 있는 천여개의 의자를 걸레로 일일이 닦
습니다. 또 다른 천사들은 화장실 4개를 돌면서 청소를 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유유
히 사라집니다. 날개는 없는데 날아갑니다. 그래서 사람들 눈에는 거의 띄지 않습니
다. 교회가 관리직원 한 명 없이 유지되는 것은 토요일은 남성도회가, 주일은 교역자
들이 청소를 하는 것 외에도 이런 천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겆이 천사. 매 주일 순모임에서 돌아가며 식사당번을 맡아 밥을 해 줍니다. 매 주
일 천 여 명 가까운 성도들이 밥을 먹는 것은 이 아름다운 천사들의 수고가 있기에 가
능합니다. 그 중에는 매 주일 주방으로 날아오는 천사들도 있습니다. 식사 봉사하는
여성도들도 그 천사를 자신들과 함께 식사봉사하는 어느 다락방 식구로 알기도 합니
다. 그러나 이 천사는 당번과 상관없이 매 주 주방으로 날아옵니다. 노년부가 식사를
할즈음에는 학생과 청년 천사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납니다.
주차 천사. 매 주일 교회에 오는 성도들을 웃으며 맞이하는 20여명의 주차안내 천사
들이 있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이 천사들이 활짝 웃으며 우릴 맞아줍니다. 교
인 수 대비 협소한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천사들입
니다. 날개가 있다면 날아다니며 더욱 신나게 주차 안내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날
개 하나씩 달아 줄까요?
긍휼 천사. 우리교회 홈페이지를 유심히 보고 있는 천사가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
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있으면 즉시 실행에 옮기는 긍휼 천사입니다. 사람의 영혼
과 육체를 향한 긍휼이 지극한 천사입니다. 그 천사는 우리와 지리적으로 좀 떨어져
있는데도 늘 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캄보디아로 보내는 생명의 쌀 20톤을 당
신 몫으로 달라고 하네요. 그 천사가 그러네요. 쌀을 보낼 때가 가장 기쁘다고. 늘 어
려운 이들을 살피는 그 마음과 모습이 천사입니다.
감동 천사. 하나님에게 감동된 천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감동으로 몸을 떨
고 있는 천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위해 사람에게 감동을 부어
주십니다. 때로는 특별한 감동을. 이런 감동을 받고 움직일 때는 피곤함도 아까운 마
음도 없습니다. 이 천사에게 하나님께서 수민이가 천국으로 이사한 자리를 메워주라
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 감동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감
동에 그 천사는 행동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수민이 어머니에게 삶의 한 영역이 마련
됩니다.
의사 천사. 한 여인이 유방암에 걸렸습니다. 이 여인은 참 어려운 형편으로 수술비
를 낼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 여인이 얼마 전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고 2주간 병원에 입원을 하고 나서 퇴원을 하기 위해 계산을 하러 갔습니
다. 병원비가 아주 작게 나왔답니다. 최소 몇백만원은 나왔을 것으로 알고 마음 졸이
던 이 여인은 깜짝 놀랬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병원비를 내 주셨나? 그 때 수술 전
형편이 어렵다는 얘길 듣고 수술을 맡았던 의사가 혼자 말처럼 했던 ‘내 수술비는 빼
줄 수 있는데…’라는 말이 떠올랐답니다. 그 여인이 천사 이름을 기억하고 있더군
요. 그 천사 이름은 강재희랍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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