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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SOS은행을 설립합니다
(2005년 10월 23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저는 지금 숙제중입니다. 하나님께서 5만 달러짜리 숙제를 내 주셨습니다. 미국에 있
는 우리 파트너를 통해 이 가을에 내주신 행복한 숙제입니다. 보통 숙제에는 고통이
따르는데 이 숙제에는 행복이 따릅니다. 5만 달러 숙제를 풀 수 있는 키워드는 단 하
나, 장애인입니다. 짬만 나면 계속 주님께 묻고 찾고 또 찾습니다. 구하는 자에게 주
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말입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통화도 합니다. 자
문도 받습니다. 그런 중에 오늘 하나님이 마음에 생각 하나를 담아주셨습니다. 위기
가운데 있는 장애인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장애인SOS은행>을 설립하는 생각입니
다.
이 숙제를 받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금년 초에 청각장애인 한 명이 자살을 하는 사
건이 발생했습니다. 노점상을 하다 적발되어 나온 벌금 백만원을 놓고 고민을 하다 그
만 자살을 한 겁니다. 이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께서 미국에 있는 우리 파트
너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전반기에 우리 파트너가 5만 달러를 보내왔습니다.
그 중에 2만 달러는 장애인 탑승이 가능한 리프트가 장착된 승합차를 마련했습니다.
나머지 3만 달러는 종로3가에 농인문화센타인 수화사랑카페를 만드는 씨드머니가 되
었습니다. 전반기에 이어 이 가을에 다시 5만 달러를 보내왔습니다.
다시 이 땅에서 100만원 때문에 자살 하는 장애인이 생겨선 안됩니다. 살아있는 사
람들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장애인SOS은행>은 이런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 장애인
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장애인을 돕는 은행입니다. 은행이니 당연히 대출을
해 주는 방식입니다. 대출 상한선은 100만원 정도로 하고, 그 범위 안에서 위기 상황
에 처한 장애인이나 그 가정에 대출을 해줍니다. 상환 기한은 대출을 받는 장애인이
정하도록 합니다. 분납도 가능하구요. 대출 기준은 상환 능력이 아니라 장애인과 그
가정이 처한 위기 상황입니다. 장애인 가정의 일상적인 필요가 아니라 위기 상황 극복
을 위해 대출을 해 주는 조금은 특별한 은행입니다. 물론 이자는 없습니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했다고 해서 독촉을 하거나 연체 이자를 부과하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연
체가 된 경우 추가 대출이 안되는 정도의 제약은 따르겠지요.
우선은 우리교회 이웃인 도봉구, 노원구, 의정부시를 대상으로 했으면 합니다. 대
출 추천은 위 지역 사회복지사들을 통해 받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면 합니다. 그 외에
수화사랑카페 김현호목사님 같은 분도 추천위원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시작해서 점점 그 지경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위원들의 폭도 더
욱 넓혀 나가구요. 사회복지사를 통해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장애인SOS은행> 담당자
가 현장에 나가 대출심사를 한 후에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바로 통장으로 대출금을 입
금시켜 주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면 합니다.
교인 중에 공무원 사회복지사인 성도에게 <장애인SOS은행>에 대해 자문을 구했습니
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랍니다. 두 분 장로님께도 전화를 드려 여쭈어 보았습니다. 역
시 좋은 안이라고 기뻐해 주시네요. 재정부장과 회계부장의 의견도 들어보았습니다.
다 좋은 일이라고 기뻐해 주네요. 하나님께서도 기쁘신가 봅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
과 의논을 한 분들 모두의 마음 가득 기쁨을 담아 주시는 것으로 사인을 보내 주시네
요.
<장애인SOS은행>의 설립자본금은 1억원으로 출발합니다. 미국 우리 파트너가 보내
준 5만 달러에다 금년 추수감사절 절기헌금 중에서 3천 만원을 더하고 나머지 약 2천
만원은 여러분들이 드린 십일조 중에서 출자해서 자본금 1억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담당 부서장들과 이렇게 하기로 기쁨으로 합의했습니다. 이 자본금이 다 소진될 때까
지 <장애인SOS은행>은 운영될 것입니다. 이 은행에 예금 창구(조흥은행 933-04-
267617 예금주 장애인SOS은행)도 개설합니다. 단 예금 이자 및 원금은 하늘나라 은행
에서 예금자가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 되어야 하겠지요. 하나님께서 <장애인SOS은행>
의 든든한 자본주가 되어 주실 겁니다.
<장애인SOS은행> 은행장으로는 구제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장충삼장로님이, 대출심
사 실무는 공무원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창현집사님과 장애인사랑부
장 이철배집사님과 장애인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는 이한섭집사님(공무원)이, 회
계관리는 조흥은행 지점장인 조영준집사님이, 지도는 오세민전도사님이 섬깁니다.
<장애인SOS은행>의 위치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아래 두었으면 좋겠
습니다. 우리는 늘 아름답고 귀한 일을 할 때는 한국교회 이름으로 했습니다. 서울광
염교회라는 한 교회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하는 선한 일이 되길 소망해서입
니다. 이 일도 한국교회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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