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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긴급구호 현장에서
(2006년 6월 4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여기는 2006년 5월 27일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6천 여명이 목숨을 잃고 1만 명이 부
상을 입고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옛 수도 족자카르타입니다. 우리
는 지난 월요일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행정요원 1명으로 구성된 의료팀과 4명으로 구
성된 구호팀 등 모두 8명의 <한국교회 인도네시아 지진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이곳으
로 날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는 길에 계속 천사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삼성전자 부
장인 천사를 붙여주셔서 자카르타 통관과 숙소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
침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솔로 공항에 내리자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자카르타 순복음교
회 천사들을 붙여주셨습니다. 지진 구호차 가던 모두 열 두명인 이 천사들은 우리를
족자순복음교회로 안내해주었습니다. 물론 이 두교회는 다 인도네시아 현지인 교회들
입니다.
우리는 지금 족자순복음교회 팀과 함께 긴급구호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족자순복음
교회는 3천 5백명이 출석하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에서는 우리 팀을 만나기 전에 지
진 진앙지인 반툴에 있는 네 마을에 구호 캠프를 설치하고 돕고 있었습니다. 이런 중
에 우리를 만났으니 이 교회 입장에서도 감동이고, 파트너를 찾던 우리 또한 감동입니
다.
우리 의료팀은 네 구호캠프를 돌며 하루에 1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
자 중에는 외상은 없지만 그 날의 공포로 인해 공황상태에 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가지고 온 방역기로 마을을 돌며 방역작업도 했습니다.
우리 팀은 서울을 출발할 때 4만 달러를 갖고 왔습니다. 그게 현지에 와서 5만 달러
로 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또 보내준겁니다. 이 5만 달러를 가지고 지금 재
난 당한 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해 위로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솔로에 구
호품 구입팀을 두고 반툴에서 그 구호품을 이재민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쓰
나미 구호방식입니다.
천막을 450개나 살 수 있었던 것은 은혜입니다. 천막은 이들에게는 곧 집입니다. 비
가 오면 야자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비를 피해야 하는 이들에게 천막은 집입니다.
대부분 집이 무너졌고 남은 집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들은 밖에서 잡니
다. 천막도 없이 이불도 없이. 한국교회가 재난 당한 450가정에 비록 천막이지만 낮에
는 따가운 햇빛과 밤에는 이슬을, 그리고 비가 올 때면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 집을
지었습니다. 그 집에 메트리스도 깔았습니다. 네 마을사람들 2500명이 한 달간 먹을
쌀과 기름, 설탕을 공급했습니다. 이들이 입을 옷도 아이들이 먹을 분유도 준비했습니
다. 네 마을에 대형 취사장비를 구입해다 공동취사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들은 따
듯한 밥을 지어 먹게 되었습니다.
반툴지역은 지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네 마을에 발전기를 구입해
설치했습니다. 밤마다 어둠 속에 떨고 있던 이재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마을 주
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이들은 밤만되면 어둠 가운데서 메라피 화산이 폭
발하면 어쩌나, 지진이 또 일어나면 어쩌나, 쓰나미가 몰려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팀을 안내하던 이 마을 출신 자매가 전해준 사실입니다.
이 얘길 들은 박현덕목사님이 쓰나미는 없다고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했다고 전해주었
습니다. 아주 많이 좋아하며 이제 쓰나미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고 안도했습니다.
어둠 가운데서 이렇게 불안한 밤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빛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
니다. 그들은 압니다. 빛이 필요한 것을. 어둠을 밝히는 전기불도 필요하지만 마음의
빛도 필요한 것을. 그 빛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빛을 가져다 준 사람들이 크리스
천이란 것을 이들은 압니다. 현지교회가 워낙 담대하게 사역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크
리스천이란 것은 다 압니다.
지진으로 놀라 그 눈이 더욱 커진 가난한 농촌 마을 사람들, 셀 수 없는 무너진 집
들, 길에 길게 늘어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박스를 들고 있는 사람들, 세 자녀를 잃
고 내 품에 안겨 울던 엄마. 이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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