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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일 감자탕교회 전도지 3면)
‘칙, 칙칙, 쓱쓱싹싹’ “은지야, 세제 너무 많이 뿌리지 마라!” “네~”
유치원에서 신는 실내화를 언니들 따라 처음으로 빨아보는 은지는
은수와 비닐장갑을 나눠 끼고는 재밌다고 깔깔대며 솔질을 합니다.
제법 요령이 생긴 언니들은 자기 것을 재빨리 빨아놓고 이래라저래라
참견들을 하지만 깔끔쟁이 은지는 늦게까지 나오질 않습니다.
양말 벗으러 한번 나오고 치마 젖는다고 또 벗고 들어가 한참을 낑낑대더니
드디어 “엄마, 다 했어요!” 하고 허리를 폅니다. “어머, 우리 아가, 참 잘했네!”
대견하고 기특해 꼬옥 안아주고 어찌 했나 들여다보았습니다. 세수할 때도
꼼꼼히 씻느라 웃옷을 다 적시고, 칫솔도 제일 먼저 닳아버리는 씻기대장이
얼마나 박박 밀었는지 밑창의 그림이 다 없어지고 거품은 여기저기...
그래도 빨았다고 언니 것 옆에 줄지어 늘어놓은 그 모양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살짝 문을 닫고 비눗물을 말끔히 헹구어 놓으며 자기가 빨아놓은 실내화를
자랑스럽게 가져갈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침에 바짝 말라 말개진 신발을 들고 은지는 깡충 뛰며 좋아합니다.
“엄마, 새로 산 거 같아요. 근데 토끼그림이 없어져 버렸네, 히히히.”
잘 했다고 다 컸다고 칭찬해 주며 나 역시도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을
얼마나 많이 받았었고 또 지금도 받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의 15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지난 6년 동안 목사님과 성도들과
함께 해온 시간들이 눈물과 함께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이름 불러 기도해주고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부모 같고 형제 같은 교회가 있음에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하던지
보이지 않던 축복들이 살아갈수록 보이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 아버지는 그분의 자녀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신다 약속하셨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내 곁의 선한 사람들 속에서, 감당할 만한 시련 뒤에 나를 이끌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젠가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며
스스로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눈시울이 붉어질 때 그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우리 딸(아들), 참 잘했구나. 참 장하구나.”
글쓴이 / 장주연 / 수필가 서울광염교회 집사 2055715@hanmir.co.kr
‘칙, 칙칙, 쓱쓱싹싹’ “은지야, 세제 너무 많이 뿌리지 마라!” “네~”
유치원에서 신는 실내화를 언니들 따라 처음으로 빨아보는 은지는
은수와 비닐장갑을 나눠 끼고는 재밌다고 깔깔대며 솔질을 합니다.
제법 요령이 생긴 언니들은 자기 것을 재빨리 빨아놓고 이래라저래라
참견들을 하지만 깔끔쟁이 은지는 늦게까지 나오질 않습니다.
양말 벗으러 한번 나오고 치마 젖는다고 또 벗고 들어가 한참을 낑낑대더니
드디어 “엄마, 다 했어요!” 하고 허리를 폅니다. “어머, 우리 아가, 참 잘했네!”
대견하고 기특해 꼬옥 안아주고 어찌 했나 들여다보았습니다. 세수할 때도
꼼꼼히 씻느라 웃옷을 다 적시고, 칫솔도 제일 먼저 닳아버리는 씻기대장이
얼마나 박박 밀었는지 밑창의 그림이 다 없어지고 거품은 여기저기...
그래도 빨았다고 언니 것 옆에 줄지어 늘어놓은 그 모양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살짝 문을 닫고 비눗물을 말끔히 헹구어 놓으며 자기가 빨아놓은 실내화를
자랑스럽게 가져갈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침에 바짝 말라 말개진 신발을 들고 은지는 깡충 뛰며 좋아합니다.
“엄마, 새로 산 거 같아요. 근데 토끼그림이 없어져 버렸네, 히히히.”
잘 했다고 다 컸다고 칭찬해 주며 나 역시도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을
얼마나 많이 받았었고 또 지금도 받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의 15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지난 6년 동안 목사님과 성도들과
함께 해온 시간들이 눈물과 함께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이름 불러 기도해주고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부모 같고 형제 같은 교회가 있음에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하던지
보이지 않던 축복들이 살아갈수록 보이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 아버지는 그분의 자녀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신다 약속하셨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내 곁의 선한 사람들 속에서, 감당할 만한 시련 뒤에 나를 이끌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젠가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며
스스로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눈시울이 붉어질 때 그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우리 딸(아들), 참 잘했구나. 참 장하구나.”
글쓴이 / 장주연 / 수필가 서울광염교회 집사 2055715@hanmi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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