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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나를 엄청 사랑하나봐요
최근 '사모곡'이라는 노래로
어머니를 그리는 효심을 아주 절저히 표현하고 있는 가수
태진아 집사도
자기의 호적상 이름은 조방헌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0년전
태진아가 가요계에 데뷔할 무렵,
자기의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리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라지만
연예인으로 대성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치고는
여간 촌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조방헌, 조방헌.
한참이나 생각을 해보고 또 생각을 해봐도 촌스러운 것은 사실...
아니 촌스럽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했으니...
그래서 조방헌이 생각해 낸 것이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조방헌 : 그래, 스타가 되려면 예명을 만들자.
어차피 나훈아 씨도 본명은 최홍기였고
당대의 스타 패티김도 패티페이지를 본딴 예명이었으니
나도 예명을 하나 만들자.
그나 저나 예명을 뭐로 하지?
이런 결론에 다달은 조방헌은
당시 최고의 인기와 미모를 가졌고 자신이 흠모했던
탤런트 태현실씨의 '태'자를 일단 따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고 있었던 남진,
나훈아의 끝자를 따서 만들어 낸 이름이 바로 태진아였던 것이다.
이렇게 일류급 스타의 이름 중에서 한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니
스타가 안될 리가 있나?
비록 데뷔할 당시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름 바꾼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태진아가 예명으로는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본명으로는 하나님의 인기를 얻고 있는 줄은 미국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무일푼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다 '
옥경이'로 유명한 이옥형 씨와 결혼을 했지만 배를 곪기는 마찬가지.
서울에서 되는일이 없어
돈 좀 벌고 새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미국에 건너갔는데
그만 미국땅에서 돈벌어 모으는 일보다
나쁜것들을 먼저 배워 버렸던 것이다.
아내가 간신히 돈을 모아놓으면
태진아는 아내 몰래 돈을 빼내 환락의 도시,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달려갔던 것이다.
정말 마약보다 무서운게 도박인데
태진아는 겁도 없이 몇푼 안되는 돈 믿고 뛰어 들었으니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전문가들이 보기에...
그야말로 그의 주머니속에 든 돈이 털려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었다.
그럼 그는 또다시 집으로 달려가 돈을 빼내오고...
그러니 아내와 사이가 좋을리가 없었고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다. 뻔하지 뭐!
풍요의 나라 미국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손가락을 빨아야 할 지경이 되자
태진아는 되레 큰소리치고 되레 짜증을 부리며
허구헌날을 술과 담배로 지새우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태진아에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항상 없고 있다 하더라도 밤만 되면 슬그머니 나가서
새벽녁에야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알수없는 것은
그의 아내만 슬그머니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던 장모님도 같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밤만되면,그래서 처음엔 뭔가 꼬투리가 잡히겠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어느날은 또다시 나가려는 아내를 잡아 앉히고 따져 물었다.
술이 잔뜩 취해서 말이다.
태진아 :당신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왜 밤마다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느냐구? 춤바람이 난거야 뭐야?
부 인 : 바람요? 그래요 바람났어요 왜요?
태진아 : 어이구 이제야 실토를 하는구만. 좋아 이제 모두 끝났어
부 인 :끝나긴 뭐가 끝나요? 예수바람 났다는데요.
태진아 : 뭐라구? 예수바람? 예수바람은 바람이 아니냐?
잔소리 말고 앞으로 그딴곳에 가지 말어. 알았어?
그랬더니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이
부 인 : 이제까지는 나는 당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했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내 고집대로 해야겠어요.
태진아 : 글쎄 웃기는 소리말라구. 왜 갑자기 교회는 다닌다고 그래?
부 인 : 여보, 당신한테는 얘기하지 않으려고 그랬는데...
태진아 : 뭘?
부 인 : 어머니가 암이시래요?
태진아 : (술이 확 깨는듯 놀라며) 뭐 암?
부 인 : 네, 암이시래요.
태진아 : 이사람아 그럼 병원에 가서 의사가 시키는데로 해야지,
교회는 무슨 얼어죽을 교회야?
부 인 :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래요.
그래서 어머니와 제가 교회를 나가는거예요.
밤마다 철야기도회를 참석하러요.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여보,제발 부탁이예요.우리 모녀가 교회 나가는데 핍박하지 마세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태진아는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암이라는 단어와
교회라는 단어
그리고 죽은사람의 소원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뒤죽박죽이 되는것 같더니만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말이...
태진아 : 이봐 그 교회 어디야? 나도 좀 가보자.
도대체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태진아는 아내에게 함께 교회 가자고 제의를 했고
태진아는 양취질을 해댔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교회,
그런데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은 교회안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보고
태진아는 그만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손뼉치고 찬송을 부르는 사람에
금방이라도 뒤로 쓰러질 것 같이
혈압을 올리며 소리를 지르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고
술이 확 깨더라나?
그 분위기에 눌려 태진아도 집에서 지르던 혈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다소곳이 부인 옆에 앉아 있었다.
원래가 집에서 부인한테 큰소리 치던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선 꿈쩍 못하는 법이 아니던가?
그때 목사님이 다같이 찬송가를 부르자고 제의를 했다.
부인은 아뭇소리 않고 찬송가를 펴서 태진아 집사에게 내밀었다.
태진아 집사 역시 아직까지의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오선지와 가사가 서로 엉켜서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귀에 들려오는 찬송가의 가사 소리는
그저 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가사가 가슴속 깊은곳까지 파고 드는 것 같았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때에 날 부르소서
자비하신 보좌앞에 꿇어 엎드려 자복하고 회개하니 믿음 주소서
주여 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때에 날부르소서'
찬송가 337장이 모두 끝날 때 쯤
어느새 태진아 집사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가수 태진아가 인간 조방헌으로서
가식된 모습과 쓸데없는 자존심과 허황된 세상꿈을 모두 버린채
순수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두손들고 주님께 나아오는 순간이었다.
이제까지의 텅빈 마음에
주님을 새로운 주님으로 모셔들이려는 순간이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노래를 불러 보았지만
이렇게 단 한곡의 노래가 4절 밖에 안되는 짧은 노래 한곡이
사람의 마음을 사정없이 휘잡아 버리다니...
눈물이 겁잡을 수 없는 눈물이 계속해서 두볼을 타고 내릴 때도
태진아 집사의 머리속엔
세상에 이러게 감동적인 노래와 가삿말이 있다니...
하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찬송이 끝남과 동시에 입에서 기도가 터져 나왔다.
'하나님, 지금 저의 기도도 들어주시는 겁니까?
이제까지 주님을 모르고 제 멋대로 살아온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내멋대로 살려다 보니까 너무나 힘이 듭니다.
가수로서의 생명도 모두 끝이 났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너무나 서럽고 배고프고 힘이듭니다.
누구하나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고 도와준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제 마음속엔 온갖 분노와 원망과 저주의 마음밖엔 없습니다.
단 한시도 편하게 사람을 대하고
단 한시도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젠 당신께 모든것을 의지하겠습니다.
그러니 저의 마음에 평안과 여유를 주십시오.
괴로와서 못살겠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미쳐 버릴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해보는 기도였지만
워낙 답답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기도라 그런지 그칠 줄을 몰랐다.
바로 그때였다. 누군가 태진아 집사의 머리위에 손을 얹었다.
순간적으로 태진아 집사의 온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 보는 남자가 불쑥 교회로 들어와 술냄새를 풍기더니
어느새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정도로
통성기도를 절절이 하는 것을 본 목사님이 다가와
머리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 주셨던 것이다.
그순간 태진아 집사의 입이 꼬여 버렸다.
아무리 혀를 똑바로 펴서 기도를 하려고 해도
자꾸만 혀가 말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어도 그렇게까지 혀가 꼬부라진적이 없었는데...
좌우간 뭔가 이상했다.
그러더니 혀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엉뚱하게 움직이면서
이상한 말을 뱉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루루라라 - 루루라라 -'
방언이 터진 것이다.
세상에... 교회에 처음 나간날,
그것도 술이 잔뜩 취해서 가던날,
아내를 혼내 주기 위해 따라 갔던 날에 방언의 은사를 받다니...
하나님은 태진아 집사가 그렇게라도 교회에 나오기만을 기다리셨고
마침내 제발로 걸어 들어왔을 때 꼼짝 못하도록
자신의 포로로 만들어 버리신 것이다.
태진아 집사가
이렇게 거의 이성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방언 기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것은
당연히 그의 아내와 장모님이셨다.
지금쯤 술에 곯아 떨어져 잠을 자고 있을 줄만 알았던
남편이 교회에 찾아 온것도 놀랄 일이었는데
이젠 폭포수같은 눈물을 흘리며
방언기도로 온교인의 시선을 모으고 있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지...
그때 누군가가 아주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태진아 집사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다가...
'방언이 터졌구나, 방언이야 방언'
맞아 방언이야'
방언으로 기도하는 태진아 집사를 보고
그냥 자연 스럽게 주고 받은 말이니까
전혀 기분나쁜말도 아닐텐데,
기도를 하면서도 그말만큼은 이상하게도
태진아 집사의 귀에 들렸나 보다.아니,
아무리 내가 인기 떨어진 가수라고 해도
아직까진 태진아로 알고 있을텐데
나한테 방헌이라고 할 사람이 누구야?
그리고 설사 날보고 방헌이라고 해도 좋다치자.
근데 방헌이 터졌다가 뭐야?
내가 이렇게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고
방헌이가 터졌다고 하는게 말이 돼?
'조방헌씨의 눈물이 터지셨군요'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게 아냐?
'방언'이라는 기독교적인 단어를 미처 몰랐던 그가
방언이라는 말을 자기의 이름으로 착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 하나님은 날 이토록 사랑하시는구나.
늘 방언으로 기도하라구 그렇게 오래전에
그런 이름으로 지어 놓으셨구나.'
그 뒤로 태진아는 신앙을 소중히 키워서
그 교회에서 많은 일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었고
집사의 직분까지 받았던 것.
물론 장모님의 병도 싸악 고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아멘
최근 '사모곡'이라는 노래로
어머니를 그리는 효심을 아주 절저히 표현하고 있는 가수
태진아 집사도
자기의 호적상 이름은 조방헌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0년전
태진아가 가요계에 데뷔할 무렵,
자기의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리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라지만
연예인으로 대성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치고는
여간 촌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조방헌, 조방헌.
한참이나 생각을 해보고 또 생각을 해봐도 촌스러운 것은 사실...
아니 촌스럽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했으니...
그래서 조방헌이 생각해 낸 것이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조방헌 : 그래, 스타가 되려면 예명을 만들자.
어차피 나훈아 씨도 본명은 최홍기였고
당대의 스타 패티김도 패티페이지를 본딴 예명이었으니
나도 예명을 하나 만들자.
그나 저나 예명을 뭐로 하지?
이런 결론에 다달은 조방헌은
당시 최고의 인기와 미모를 가졌고 자신이 흠모했던
탤런트 태현실씨의 '태'자를 일단 따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고 있었던 남진,
나훈아의 끝자를 따서 만들어 낸 이름이 바로 태진아였던 것이다.
이렇게 일류급 스타의 이름 중에서 한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니
스타가 안될 리가 있나?
비록 데뷔할 당시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름 바꾼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태진아가 예명으로는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본명으로는 하나님의 인기를 얻고 있는 줄은 미국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무일푼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다 '
옥경이'로 유명한 이옥형 씨와 결혼을 했지만 배를 곪기는 마찬가지.
서울에서 되는일이 없어
돈 좀 벌고 새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미국에 건너갔는데
그만 미국땅에서 돈벌어 모으는 일보다
나쁜것들을 먼저 배워 버렸던 것이다.
아내가 간신히 돈을 모아놓으면
태진아는 아내 몰래 돈을 빼내 환락의 도시,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달려갔던 것이다.
정말 마약보다 무서운게 도박인데
태진아는 겁도 없이 몇푼 안되는 돈 믿고 뛰어 들었으니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전문가들이 보기에...
그야말로 그의 주머니속에 든 돈이 털려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었다.
그럼 그는 또다시 집으로 달려가 돈을 빼내오고...
그러니 아내와 사이가 좋을리가 없었고
집안 꼴은 말이 아니었다. 뻔하지 뭐!
풍요의 나라 미국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손가락을 빨아야 할 지경이 되자
태진아는 되레 큰소리치고 되레 짜증을 부리며
허구헌날을 술과 담배로 지새우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태진아에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항상 없고 있다 하더라도 밤만 되면 슬그머니 나가서
새벽녁에야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알수없는 것은
그의 아내만 슬그머니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내던 장모님도 같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밤만되면,그래서 처음엔 뭔가 꼬투리가 잡히겠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어느날은 또다시 나가려는 아내를 잡아 앉히고 따져 물었다.
술이 잔뜩 취해서 말이다.
태진아 :당신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왜 밤마다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느냐구? 춤바람이 난거야 뭐야?
부 인 : 바람요? 그래요 바람났어요 왜요?
태진아 : 어이구 이제야 실토를 하는구만. 좋아 이제 모두 끝났어
부 인 :끝나긴 뭐가 끝나요? 예수바람 났다는데요.
태진아 : 뭐라구? 예수바람? 예수바람은 바람이 아니냐?
잔소리 말고 앞으로 그딴곳에 가지 말어. 알았어?
그랬더니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이
부 인 : 이제까지는 나는 당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했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내 고집대로 해야겠어요.
태진아 : 글쎄 웃기는 소리말라구. 왜 갑자기 교회는 다닌다고 그래?
부 인 : 여보, 당신한테는 얘기하지 않으려고 그랬는데...
태진아 : 뭘?
부 인 : 어머니가 암이시래요?
태진아 : (술이 확 깨는듯 놀라며) 뭐 암?
부 인 : 네, 암이시래요.
태진아 : 이사람아 그럼 병원에 가서 의사가 시키는데로 해야지,
교회는 무슨 얼어죽을 교회야?
부 인 :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래요.
그래서 어머니와 제가 교회를 나가는거예요.
밤마다 철야기도회를 참석하러요.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여보,제발 부탁이예요.우리 모녀가 교회 나가는데 핍박하지 마세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태진아는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암이라는 단어와
교회라는 단어
그리고 죽은사람의 소원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뒤죽박죽이 되는것 같더니만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말이...
태진아 : 이봐 그 교회 어디야? 나도 좀 가보자.
도대체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태진아는 아내에게 함께 교회 가자고 제의를 했고
태진아는 양취질을 해댔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교회,
그런데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은 교회안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보고
태진아는 그만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손뼉치고 찬송을 부르는 사람에
금방이라도 뒤로 쓰러질 것 같이
혈압을 올리며 소리를 지르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고
술이 확 깨더라나?
그 분위기에 눌려 태진아도 집에서 지르던 혈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다소곳이 부인 옆에 앉아 있었다.
원래가 집에서 부인한테 큰소리 치던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선 꿈쩍 못하는 법이 아니던가?
그때 목사님이 다같이 찬송가를 부르자고 제의를 했다.
부인은 아뭇소리 않고 찬송가를 펴서 태진아 집사에게 내밀었다.
태진아 집사 역시 아직까지의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오선지와 가사가 서로 엉켜서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귀에 들려오는 찬송가의 가사 소리는
그저 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가사가 가슴속 깊은곳까지 파고 드는 것 같았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때에 날 부르소서
자비하신 보좌앞에 꿇어 엎드려 자복하고 회개하니 믿음 주소서
주여 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때에 날부르소서'
찬송가 337장이 모두 끝날 때 쯤
어느새 태진아 집사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가수 태진아가 인간 조방헌으로서
가식된 모습과 쓸데없는 자존심과 허황된 세상꿈을 모두 버린채
순수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두손들고 주님께 나아오는 순간이었다.
이제까지의 텅빈 마음에
주님을 새로운 주님으로 모셔들이려는 순간이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노래를 불러 보았지만
이렇게 단 한곡의 노래가 4절 밖에 안되는 짧은 노래 한곡이
사람의 마음을 사정없이 휘잡아 버리다니...
눈물이 겁잡을 수 없는 눈물이 계속해서 두볼을 타고 내릴 때도
태진아 집사의 머리속엔
세상에 이러게 감동적인 노래와 가삿말이 있다니...
하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찬송이 끝남과 동시에 입에서 기도가 터져 나왔다.
'하나님, 지금 저의 기도도 들어주시는 겁니까?
이제까지 주님을 모르고 제 멋대로 살아온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내멋대로 살려다 보니까 너무나 힘이 듭니다.
가수로서의 생명도 모두 끝이 났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너무나 서럽고 배고프고 힘이듭니다.
누구하나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고 도와준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제 마음속엔 온갖 분노와 원망과 저주의 마음밖엔 없습니다.
단 한시도 편하게 사람을 대하고
단 한시도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젠 당신께 모든것을 의지하겠습니다.
그러니 저의 마음에 평안과 여유를 주십시오.
괴로와서 못살겠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미쳐 버릴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해보는 기도였지만
워낙 답답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기도라 그런지 그칠 줄을 몰랐다.
바로 그때였다. 누군가 태진아 집사의 머리위에 손을 얹었다.
순간적으로 태진아 집사의 온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 보는 남자가 불쑥 교회로 들어와 술냄새를 풍기더니
어느새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정도로
통성기도를 절절이 하는 것을 본 목사님이 다가와
머리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 주셨던 것이다.
그순간 태진아 집사의 입이 꼬여 버렸다.
아무리 혀를 똑바로 펴서 기도를 하려고 해도
자꾸만 혀가 말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어도 그렇게까지 혀가 꼬부라진적이 없었는데...
좌우간 뭔가 이상했다.
그러더니 혀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엉뚱하게 움직이면서
이상한 말을 뱉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루루라라 - 루루라라 -'
방언이 터진 것이다.
세상에... 교회에 처음 나간날,
그것도 술이 잔뜩 취해서 가던날,
아내를 혼내 주기 위해 따라 갔던 날에 방언의 은사를 받다니...
하나님은 태진아 집사가 그렇게라도 교회에 나오기만을 기다리셨고
마침내 제발로 걸어 들어왔을 때 꼼짝 못하도록
자신의 포로로 만들어 버리신 것이다.
태진아 집사가
이렇게 거의 이성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방언 기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것은
당연히 그의 아내와 장모님이셨다.
지금쯤 술에 곯아 떨어져 잠을 자고 있을 줄만 알았던
남편이 교회에 찾아 온것도 놀랄 일이었는데
이젠 폭포수같은 눈물을 흘리며
방언기도로 온교인의 시선을 모으고 있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지...
그때 누군가가 아주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
태진아 집사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다가...
'방언이 터졌구나, 방언이야 방언'
맞아 방언이야'
방언으로 기도하는 태진아 집사를 보고
그냥 자연 스럽게 주고 받은 말이니까
전혀 기분나쁜말도 아닐텐데,
기도를 하면서도 그말만큼은 이상하게도
태진아 집사의 귀에 들렸나 보다.아니,
아무리 내가 인기 떨어진 가수라고 해도
아직까진 태진아로 알고 있을텐데
나한테 방헌이라고 할 사람이 누구야?
그리고 설사 날보고 방헌이라고 해도 좋다치자.
근데 방헌이 터졌다가 뭐야?
내가 이렇게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고
방헌이가 터졌다고 하는게 말이 돼?
'조방헌씨의 눈물이 터지셨군요'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게 아냐?
'방언'이라는 기독교적인 단어를 미처 몰랐던 그가
방언이라는 말을 자기의 이름으로 착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 하나님은 날 이토록 사랑하시는구나.
늘 방언으로 기도하라구 그렇게 오래전에
그런 이름으로 지어 놓으셨구나.'
그 뒤로 태진아는 신앙을 소중히 키워서
그 교회에서 많은 일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었고
집사의 직분까지 받았던 것.
물론 장모님의 병도 싸악 고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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