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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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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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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발행일:2284. 20000819
* 글쓴이:박만서
아름다운세상/ 갈릴리 마을
*땅, 사람이 함께 영글어 가는 '갈릴리 마을'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뒤따라 지금 `갈릴리마을'에는 1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쌍학3리, 서울 청량리에서 원주로 가는 기차가 잠시 머무는 양동역
(모든 열차가 다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뒷편 우거진 숲 속에 자리잡은 `갈릴리마을'. 예수
께서 먼저 가겠다고 한 `갈릴리'를 생각하며 목회자 길에 들어선 젊은 신학도들이 둥지를
튼 곳이다. 이들 중 김윤홍전도사(연세대 신학대학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장로회신학대학
교에서 함께 목회자 훈련을 받은 동료들이다. 그리고 두 명이 더 있다. 이 곳에 상주하며 이
들의 아버지요 어머니인 성광석 장로 오순옥 권사, 이 마을의 최고 어른이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목회가 아닌 특별(?)한 목회를 원하는 학우들이 모여서 만든 공동
체. 이들의 인연은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함께 학우회 활동을 하면서 비롯됐다. 졸업을 앞
두고 각자의 진로를 위해 생각을 나누던 중 장신대 유해룡교수의 소개로 이 곳을 알게되었
고, 자신들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예비된 장소로 감사했다.
갈릴리 마을의 사람들은 이 곳에서 두 가지 뜻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하나는 사회복지의 실
천이며, 다른 하나는 영성 훈련을 위한 장이다.
전자를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식구도 있다. 이들이 첫 번째로 구상하고 있는 사회선교
는 `대안학교'.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이 괘도를 벗어난 때에 청소년 교육 문제를 교회내에
서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신앙훈련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일
꾼을 양육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대안학교의 시작으로 영성수련회를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개최했다.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교회를 위해 갈릴리마을에서 수련
회를 준비한 것.
영성수련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갈릴리마을 식구들은 "자연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도
록 하고 있다"며, "농사 체험, 별자리 관찰, 물놀이, 인절미 만들어 먹기, 흙놀이 등 도심에
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내용들로 수련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자연을 경험하고 친숙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사회선교 사업으로 가정에서 소외된 여성들과 피해 여성들이 함께 생활하는 일할
수 있는 쉼터를 구상중이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보호 차원이 아닌 함께 생활
하며,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원교회를 구상하고 있는 이들은 "교인들이 주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예배하
고 성도간에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교회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며, 주말이면 교회에서 주말
농장을 가꾸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랑방교회를 갈릴리마을이 위치한 곳에서 가까운 곳
에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 영성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기독교 `피
정의 집'으로 세상에서 피곤하고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다.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은 현재 각각의 목회 현장에서 봉사하며 한 주에 한 두 번씩, 그리고
농사 일이 바쁠 땐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일을하고 돌아가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
다. 특히 이들은 자립을 원칙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일어선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들이 이루고 있는 생활공동체에서는 고추 참깨 옥수수 등의 농사와, 개 흑염소 기러기
토끼 닭 등 가축을 기르고 있다. 이 중 개는 1백마리가 넘을 정도로 대규모로 사육하고 있
으며, 심심치 않게 분양신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갈릴리마을이 자립하는 밑천
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해 동안 농사지은 고추는 태양에 말린 태양초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올해도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갈릴리마을이 제대로 된 공동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희망을 일구어 나가는 이 곳의 식구들은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각자의 생활 속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신학교에 재학중인 식구들
이 졸업하는 2,3년 후에는 한두명 씩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스스로에 의해 선택할 뿐이지 강요에 의해서는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다.
따라서 그들이 선택한 주제는 `절대화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이다. 이 같은 결론은 억
지로 하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순리에 따라 산다는 생각 때문. 영성수련회를 진행
하면서 시계를 보지 않고 원시 그대로 생활하도록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갈릴리마을에는 직책이나 서열도 없다. 성낙현전도사가 땅을 빌려준 세선회의 개발 팀장으
로만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갈릴리마을은 세선회(이사장:최창근)가 운영하던 양동농업기술
학교 부지로 갈릴리마을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신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갈릴리마을은 자연 속에서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영성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마음속으로 항상 그리
워하는 `고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동산에는 참 많은 생명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바람과 물, 해
와 달과 별, 씨맺는 채소와 온갖 식물들 …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하는 것은 질서에 따라
살고 원형을 회복하려는 의지입니다. … 잃어버린 동산, 잃어버린 자기, 잃어버린 사랑을 찾
아가는 여행입니다"(갈릴리마을 여름 영성수련회 초대장에서)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인기만점, 갈릴리마을 수련회
"갈릴리 마을에서 성경학교 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분당 푸른교회(조성노목사 시무) 아동부
어린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갈릴리마을의 수련회에 참석한
푸른교회 아동부 어린이들은 프로그램이 지겨워 얼굴을 찡그리거나 지도교사를 보채는 일이
없다. 단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아파트숲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른 자연의 모습을 눈에
담기에 바쁘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더 없이 진지해 보이는 듯하
다.
푸른교회의 아동부를 지도하고 있는 박정근 전도사는 "1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여름
수련회를 갈릴리 마을에서 위탁교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이곳의 교육방침이 인기를
잃어버린 수련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
갈릴리마을의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성경공부, 말씀듣기, 센터학습 등 매년 반복되어지
는 여름수련회 행사에서 벗어나 `농사체험하기', `인절미 만들기', `밤하늘의 별자리 관찰하
기', `동물에게 먹이주기', `여치집 만들기', `대동 한마당' 등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수련회를 통하여 체험했다. 또한 `성경탐험'과 `지금 숲 속에선'등 새로운 형식의 성
경공부와 아침 Q.T는 어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도시 학생들의 호기심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준비된 행
사만은 아니다. 이번 수련회에 참가한 푸른교회 학생들은 여는 예배 중에 공통된 과제를 한
가지 받았는데 그 과제가 바로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 찾기'.
따라서 이 모든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기' 위해 준비된 교육과정인
것. 이 과제는 수련회 마지막날 열린 `맑은 물 붓기' 행사를 통해 마무리되었다. 마지막날
프로그램을 준비한 갈릴리마을의 김윤홍 전도사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속의
모든 생명이 소중하며 자연 속에 거하는 모든 지체가 더불어 사는 삶의 귀중함을 가르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갈릴리마을 캠프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행사 중간중간 푸른교회의 박 전도사는 휴대폰을 받기에 바쁘다. 하지만 전화는 이내 어린
학생들에게 넘겨진다. 그 연락은 바로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의 부러움 섞인 안부
전화. 이런 대화가 오고 간다. "야! 나 염소뿔 만져봤어. 또 인절미도 만들어봤다. 그리고 오
늘 저녁에는..." 장창일 jangci@kidokongbo.com
*갈릴리 마을의 두 어른- 성광석장로, 오순옥권사
갈릴리마을의 최고 어른 성광석 장로 오순옥 권사 부부는 흙 한번 만저 보지 못한 젊은이
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다. 조치원에 있는 병원에 이사로 일을 하면서 정신병동에 관심을 가졌었다는 성장로 부부
는 청교도적인 사명을 가지고 이 곳에 합류, 상주하면서 갈릴리마을을 돌보고 있다.
성장로는 `신학교를 마치거나 재학중인 젊은이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보고 있다'며, `젊은 전도사들이 수시로 와서 개집도 만들고, 청소도 하는 등 온갖 궂은 일
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고 말한다.
한편 성장로는 병원에서 정신질환자와 함께 했던 경험을 살려 이 곳에 정신질환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꾸며 보겠다는 나름대로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장로부부는 `노년에 갈릴리마을에서 땅에 씨를 뿌리고 이것이 자라나는 것을 보고,
추수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자랑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생활을 하도록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로는 이 곳에 온지 1년만에 양동교회에 협동장로로 봉사하면서 양동지역 남선
교회 회장으로 지역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취재 뒷 이야기
갈릴리마을에는 새로운 비전을 가진 새 모델의 목회 현장이 있다. 신대원을 졸업할 무렵이
면 너, 나 할 것 없이 목회지를 찾아다니지만 쉽지는 않다.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따르지 않
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갈릴리마을 식구들이 선택한 목회 현장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목회 현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찾아오는 영성 교육의 장소,
그리고 소외되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머무는 쉼터가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이 지향점이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목회의 현장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짜여진 영성수련회는 잊혀져 가는 고향을 발견이
라도 하듯 자라는 어린 새싹들에게 잊혀져 가는 세계를 열어 주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식구 이현아전도사(장신대 신대원)가 "붉은 땅에 봄에 씨앗을 뿌리고 며
칠 후 가보니 붉은색은 사라지고 온통 녹색으로 변해 버린 자연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
한 것과 같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속에서 자라난 현대 도시인들이 자연속의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궂은 일에 익숙해 가며, 자연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이 꿈꾸며,
그리는 갈릴리 마을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멀지 않은 날의 모습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다.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임지를 찾지 못하는 목회자들에게 또 다른
목회 현장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5일 근무 등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도
시 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 글쓴이:박만서
아름다운세상/ 갈릴리 마을
*땅, 사람이 함께 영글어 가는 '갈릴리 마을'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뒤따라 지금 `갈릴리마을'에는 1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쌍학3리, 서울 청량리에서 원주로 가는 기차가 잠시 머무는 양동역
(모든 열차가 다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뒷편 우거진 숲 속에 자리잡은 `갈릴리마을'. 예수
께서 먼저 가겠다고 한 `갈릴리'를 생각하며 목회자 길에 들어선 젊은 신학도들이 둥지를
튼 곳이다. 이들 중 김윤홍전도사(연세대 신학대학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장로회신학대학
교에서 함께 목회자 훈련을 받은 동료들이다. 그리고 두 명이 더 있다. 이 곳에 상주하며 이
들의 아버지요 어머니인 성광석 장로 오순옥 권사, 이 마을의 최고 어른이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목회가 아닌 특별(?)한 목회를 원하는 학우들이 모여서 만든 공동
체. 이들의 인연은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함께 학우회 활동을 하면서 비롯됐다. 졸업을 앞
두고 각자의 진로를 위해 생각을 나누던 중 장신대 유해룡교수의 소개로 이 곳을 알게되었
고, 자신들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예비된 장소로 감사했다.
갈릴리 마을의 사람들은 이 곳에서 두 가지 뜻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하나는 사회복지의 실
천이며, 다른 하나는 영성 훈련을 위한 장이다.
전자를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식구도 있다. 이들이 첫 번째로 구상하고 있는 사회선교
는 `대안학교'.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이 괘도를 벗어난 때에 청소년 교육 문제를 교회내에
서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신앙훈련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일
꾼을 양육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대안학교의 시작으로 영성수련회를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개최했다.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교회를 위해 갈릴리마을에서 수련
회를 준비한 것.
영성수련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갈릴리마을 식구들은 "자연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도
록 하고 있다"며, "농사 체험, 별자리 관찰, 물놀이, 인절미 만들어 먹기, 흙놀이 등 도심에
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내용들로 수련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자연을 경험하고 친숙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사회선교 사업으로 가정에서 소외된 여성들과 피해 여성들이 함께 생활하는 일할
수 있는 쉼터를 구상중이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보호 차원이 아닌 함께 생활
하며,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원교회를 구상하고 있는 이들은 "교인들이 주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예배하
고 성도간에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교회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며, 주말이면 교회에서 주말
농장을 가꾸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랑방교회를 갈릴리마을이 위치한 곳에서 가까운 곳
에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 영성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기독교 `피
정의 집'으로 세상에서 피곤하고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다.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은 현재 각각의 목회 현장에서 봉사하며 한 주에 한 두 번씩, 그리고
농사 일이 바쁠 땐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일을하고 돌아가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
다. 특히 이들은 자립을 원칙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일어선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들이 이루고 있는 생활공동체에서는 고추 참깨 옥수수 등의 농사와, 개 흑염소 기러기
토끼 닭 등 가축을 기르고 있다. 이 중 개는 1백마리가 넘을 정도로 대규모로 사육하고 있
으며, 심심치 않게 분양신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갈릴리마을이 자립하는 밑천
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해 동안 농사지은 고추는 태양에 말린 태양초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올해도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갈릴리마을이 제대로 된 공동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희망을 일구어 나가는 이 곳의 식구들은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각자의 생활 속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신학교에 재학중인 식구들
이 졸업하는 2,3년 후에는 한두명 씩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스스로에 의해 선택할 뿐이지 강요에 의해서는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다.
따라서 그들이 선택한 주제는 `절대화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이다. 이 같은 결론은 억
지로 하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순리에 따라 산다는 생각 때문. 영성수련회를 진행
하면서 시계를 보지 않고 원시 그대로 생활하도록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갈릴리마을에는 직책이나 서열도 없다. 성낙현전도사가 땅을 빌려준 세선회의 개발 팀장으
로만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갈릴리마을은 세선회(이사장:최창근)가 운영하던 양동농업기술
학교 부지로 갈릴리마을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신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갈릴리마을은 자연 속에서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영성 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마음속으로 항상 그리
워하는 `고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동산에는 참 많은 생명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바람과 물, 해
와 달과 별, 씨맺는 채소와 온갖 식물들 …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하는 것은 질서에 따라
살고 원형을 회복하려는 의지입니다. … 잃어버린 동산, 잃어버린 자기, 잃어버린 사랑을 찾
아가는 여행입니다"(갈릴리마을 여름 영성수련회 초대장에서)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인기만점, 갈릴리마을 수련회
"갈릴리 마을에서 성경학교 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분당 푸른교회(조성노목사 시무) 아동부
어린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갈릴리마을의 수련회에 참석한
푸른교회 아동부 어린이들은 프로그램이 지겨워 얼굴을 찡그리거나 지도교사를 보채는 일이
없다. 단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아파트숲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른 자연의 모습을 눈에
담기에 바쁘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더 없이 진지해 보이는 듯하
다.
푸른교회의 아동부를 지도하고 있는 박정근 전도사는 "1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여름
수련회를 갈릴리 마을에서 위탁교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이곳의 교육방침이 인기를
잃어버린 수련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
갈릴리마을의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성경공부, 말씀듣기, 센터학습 등 매년 반복되어지
는 여름수련회 행사에서 벗어나 `농사체험하기', `인절미 만들기', `밤하늘의 별자리 관찰하
기', `동물에게 먹이주기', `여치집 만들기', `대동 한마당' 등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수련회를 통하여 체험했다. 또한 `성경탐험'과 `지금 숲 속에선'등 새로운 형식의 성
경공부와 아침 Q.T는 어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도시 학생들의 호기심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준비된 행
사만은 아니다. 이번 수련회에 참가한 푸른교회 학생들은 여는 예배 중에 공통된 과제를 한
가지 받았는데 그 과제가 바로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 찾기'.
따라서 이 모든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기' 위해 준비된 교육과정인
것. 이 과제는 수련회 마지막날 열린 `맑은 물 붓기' 행사를 통해 마무리되었다. 마지막날
프로그램을 준비한 갈릴리마을의 김윤홍 전도사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속의
모든 생명이 소중하며 자연 속에 거하는 모든 지체가 더불어 사는 삶의 귀중함을 가르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갈릴리마을 캠프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행사 중간중간 푸른교회의 박 전도사는 휴대폰을 받기에 바쁘다. 하지만 전화는 이내 어린
학생들에게 넘겨진다. 그 연락은 바로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의 부러움 섞인 안부
전화. 이런 대화가 오고 간다. "야! 나 염소뿔 만져봤어. 또 인절미도 만들어봤다. 그리고 오
늘 저녁에는..." 장창일 jangci@kidokongbo.com
*갈릴리 마을의 두 어른- 성광석장로, 오순옥권사
갈릴리마을의 최고 어른 성광석 장로 오순옥 권사 부부는 흙 한번 만저 보지 못한 젊은이
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다. 조치원에 있는 병원에 이사로 일을 하면서 정신병동에 관심을 가졌었다는 성장로 부부
는 청교도적인 사명을 가지고 이 곳에 합류, 상주하면서 갈릴리마을을 돌보고 있다.
성장로는 `신학교를 마치거나 재학중인 젊은이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보고 있다'며, `젊은 전도사들이 수시로 와서 개집도 만들고, 청소도 하는 등 온갖 궂은 일
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고 말한다.
한편 성장로는 병원에서 정신질환자와 함께 했던 경험을 살려 이 곳에 정신질환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꾸며 보겠다는 나름대로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장로부부는 `노년에 갈릴리마을에서 땅에 씨를 뿌리고 이것이 자라나는 것을 보고,
추수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자랑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생활을 하도록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로는 이 곳에 온지 1년만에 양동교회에 협동장로로 봉사하면서 양동지역 남선
교회 회장으로 지역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취재 뒷 이야기
갈릴리마을에는 새로운 비전을 가진 새 모델의 목회 현장이 있다. 신대원을 졸업할 무렵이
면 너, 나 할 것 없이 목회지를 찾아다니지만 쉽지는 않다.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따르지 않
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갈릴리마을 식구들이 선택한 목회 현장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목회 현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찾아오는 영성 교육의 장소,
그리고 소외되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머무는 쉼터가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이 지향점이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목회의 현장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짜여진 영성수련회는 잊혀져 가는 고향을 발견이
라도 하듯 자라는 어린 새싹들에게 잊혀져 가는 세계를 열어 주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식구 이현아전도사(장신대 신대원)가 "붉은 땅에 봄에 씨앗을 뿌리고 며
칠 후 가보니 붉은색은 사라지고 온통 녹색으로 변해 버린 자연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
한 것과 같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속에서 자라난 현대 도시인들이 자연속의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궂은 일에 익숙해 가며, 자연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갈릴리마을의 식구들이 꿈꾸며,
그리는 갈릴리 마을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멀지 않은 날의 모습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다.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임지를 찾지 못하는 목회자들에게 또 다른
목회 현장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5일 근무 등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도
시 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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